삼국사기 팬픽 - 계백관창 커플링의 진실 재탕뭉치



(나레이션) 때는 체어킹 19년 6월 황산벌.
백제의 맹장 계백이 이끄는 300...아니, 5000여명의 결사대는 황산벌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며 신라의 50000 원정군을 저지하고 있었다.
평원이라는 지리적 불리함과 절대적인 숫적 열세, 보급의 부족, 병사들의 질까지. 결사대는 모든 면에서 신라군에 비해 명백히 열세였다.
하지만 바로 뒤에 사비성이. 부모형제와 자식들이 있다는 사실이 백제군에게 버프를 걸었고, 승기를 점한 백제군은 그 기세를 틈타 신라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대로 신라군은 십여배에 이르는 숫적 우위와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백제군을 돌파하지 못했다.
철저한 소모전으로 끌고 간다면 신라군이 여유있게 승기를 잡을수 있을 터이지만, 신라군은 빠른 시일 내에 당군과 만나 군량을 전달하고 사비성을 대상으로 한 대 포위망을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 탓에 시간을 끌만한 입장이 되지 못했다.
신라군의 성급한 공세는 번번이 백제의 파상적인 역습에 저지당하던 어느날, 이를 더이상 두고볼수 없던 신라 꽃소년 관창이 창칼을 꼬나쥐고 자신의 낭도(백제사투리로는 빠돌이)들과 함께 말을 몰아 백제군에게 돌격하기 시작했다.

...마는, 곧바로 붙잡혀 포로신세가 되고 말았다.
꽁꽁 묶인 관창은 곧 계백 앞으로 끌려갔다.

계백: "얘는 뭐냐? 얼굴 꽤 반반한거 보니 화랑놈 같은데."
부하: "난데없이 튀어들어와서 좀 설치길래 잡아서 묶어왔습니다. 목을 베서 사기를 올릴까요?"
계백: "음...그것보다는..."

잠시 생각하던 계백은 역사를 뒤바꿀 용단을 내린다.

계백: "갑옷이 상했구나. 용기가 가상하니 그냥 망가진 갑옷 벗기고...내옷 중에 좋은거 하나 입혀서 꽃단장 시킨 뒤에 말에 태워서 돌려보내거라."
부하: "예, 장군님."

결국 백제에서 유행하는 옷까지 걸친 뽀사시한 차림으로 돌아온 관창.
그를 두고 신라군은 수근대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 옷이 적장 계백의 것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오해는 증폭된다.
이대로 있다가는 미소년의 자존심은 무저갱으로 떨어지리라, 관창은 다시 낭도를 몰아 공격을 감행했고, 또 잡혔다.

계백: "또 너냐? 참으로 용감한 미소년이로다."
관창: "죽여! 죽여! 죽이란 말야!"
계백: "너네집은 서라벌에서 갑옷장사라도 하는 모양이구나. 여봐라!"
부하: "예!"
계백: "어차피 옷은 많다! 저번처럼 해서 보내도록!"
관창: "그러지 말고 죽이라니까! 죽여! 죽여!"
계백: "그 용기가 가상하니 내가 가져온 장신구까지 내리도록. 어차피 우리는 이곳에 뼈를 묻을것인즉."
부하: "예."

또다시 꽃단장하고 돌아온 관창. 게다가 이번에는 서역에서 건너온 알우만희제 두루마기에 국지제 목걸이까지.
이 게 무슨 애첩 선물 주는것도 아니고... 오해는 날로 증폭되어간다.
인쇄술도 없고 자원도 시간도 없는 전장에서 계백 X 관창 동인지까지 굴러다니기 시작하자 관창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또다시 돌격한다. 이번엔 갑옷도 없이. 그리고 또 잡힌다.

계백: "너 또왔냐? 아주 놀러오듯 하는구나."
관창: "제발 죽여달라니까! 죽여! 죽여! 악! 악!"
계백: "자살은 낙동강 가서 투신으로 하거라. 너 시체 치워줄 여유 있는 사람은 여기 없다."
관창: "흑흑흑, 제발 죽여! 죽여서 내 목을 창대끝에 걸란 말이야!"
계백: "하는수 없구나..."

친히 관창의 목을 배는 계백. 그리고 부관에게 그를 좋은 관에 담아 잘 묻어주라 지시한다.
하지만 신라인들의 망상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관창이 누구던가. 이팔청춘 열여섯의 꽃다운 신라 제일의 미소년이 아닌가.
계백은 또 누구던가. 정확한 나이는 알수 없어도 백제 재일의 미중년, 이른바 계 코넬리라 불리는 자다.
그들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결국 관창이 투항했구나."

관창의 낭도들은 실로 가슴깊이 분노했다.
사흘간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을 쏟던 일만 낭도들은 결의를 굳히고 "계백 죽어라!" "관창옵빠 돌려줘!" 를 외치며 백제군을 향해 돌격했다. 그 후위에는 구경났다며 따라가는 4만 신라군이 있었다. (김유신 이하 전 장수가 여기에 동참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치 않다)

결국 그날 백제의 5000 결사대는 전멸했다. 신라군도 1만여명의 피해를 입었으나 그 태반은 전투를 끝내고 자결로 생을 마친 관창의 낭도였다 전해진다. (응?)

오늘의 교훈: 남자가 한을 품으면 칠팔월이 빙하기라네.

ps: 본문은 실제 역사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
-시간이 없어 재탕 포스팅.

덧글

  • Ya펭귄 2008/01/11 09:25 #

    질문 하나...

    계X관 동인지는 동인소설이었을까요? 동인만화였을까요? 아니면 동인연극???
  • Luthien 2008/01/11 09:39 #

    동인 시조였습니다. (어이)
  • maxi 2008/01/11 09:40 #

    님도 훌륭한 동인남이 되셨군요 축하합니다

    자 이제 이글루에 동인남 배너를 다세요
  • 愚公 2008/01/11 09:42 #

    (진지하게) 신라 향가였지요.
  • 윤민혁 2008/01/11 09:49 #

    maxi님//저거 처음 들은 게 꽤 옛날 일이고 아이디어 자체는 본인 게 아니라고 기억하니, 이제와서 동인남이라고 축하할 일은... -ㅅ- 역시 동인남 소리를 들으려면 이 정도는... (...)

    http://peiper.egloos.com/2750958
  • 곤충 2008/01/11 12:05 # 삭제

    롸입문 넷. 대박 축하드립니다.OTL
  • maxi 2008/01/11 12:08 #

    윤민혁님/ 윤본좌님의 공력은 제가 중딩때부터 익히 접했습니다. 그 예전에 작품(?) 들도 다 감상했고요. 멀리서 흠모하고 있었는지 어언 몇 년..(타앙)
  • Ya펭귄 2008/01/11 13:31 #

    윤본좌님// 업계 본좌만이 시전할 수 있는 절륜비공(?)을 예시하면서, 동인남 입문서 수준이라 칭하심은 업계 말학들의 소소한 희망을 즈려밟는 행위일 줄로 아뢰오...
  • 天照帝 2008/01/11 17:20 #

    아니 동인 사뇌가였겠죠 시조가 아니고 -ㅂ-;
  • paro1923 2008/01/11 21:05 # 삭제

    아아, 이 물건... 밥 사준다는 말에 혹해서 쓰셨다던
    원본 말미의 멘트가 매우 와닿았었지요. (...)

    ...그런 의미에서, 다음 번엔 '체어킹 란수'(?!)를 써 보시면 어떨지...
    (의자왕이 백제 내의 온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는 바람에
    백제 총각들은 장가 갈 길이 없어져 인구 급감으로 망쪼가 들고...
    때마침 쳐들어 오는 신라의 5만 군사에 맞서
    계백 장군이 5천 솔로를 데리고 외칩니다...
    "우리, 여그서... 앗쌀하게! '등짝을 보자'!!"...)
  • 【天指花郞】 2008/01/12 10:56 #

    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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