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래동화 - 과유불급



옛날 옛적에, 구체적으로 말하면 2003년에 있었던 일이예요.
전략병기급 돌려차기의 척 노리스옹을 제외한 델타포스 일당은 아프간 산속에 숨어산다는 탈레반을 때려잡기 위해 룰루랄라 길을 나섰답니다.
하지만 산악 지방은 길이 복잡한데다 네비게이션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후미진 곳이었어요.  델타포스들은 아프가니스탄 정규군(기니까 이하 아프군)을 찾아가 부탁했어요.

"아프군아 아프군아 길을 안내해 주지 않으련?"
"우리에게는 탄약이 없어요."
"괜찮아. 우리가 열 박스당 한 박스 꼴로 돌이 섞여 있는 중국제 7.62mm를 마련해 줄게."
"...나가긴 나가나요?"
"음, 우리도 사기 당하고 산거라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나에게는 강력한 소환 마법이 있으니 괜찮을거야."

설명을 들은 아프군들은 안내를 맡기로 하고, 델타포스와 함께 곶감보다 무서운 탈레반들이 산다는 산악 지방으로 걸음을 옮겼어요.
그러던 어느날, 진짜 탈레반이 나타났어요. AK와 RPG로 무장한 마흔 명 가량의 탈레반들은 비겁하게 높은 언덕 위에서 델타포스와 아프군들을 공격했답니다. 그 중에 몇몇 아프군들은 총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고요.
아프군이 말했어요.

"우리는 낮고 불리한 지형에 고립되었고 병력도 스무명 뿐인데, 이제 어쩌죠?"
"걱정 마렴, 내가 알고 있는 강력한 소환 마법으로 탈레반들을 쓸어버리면 될 거야."

아프군을 안심시킨 델타포스는 크리스탈...아니, 모토롤라 무전기를 들고 주문을 읊었어요.

"공군!"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저 멀리에서 초계중이던 A-10 이 델타포스의 소환 주문을 듣고 나타난 것이어요.

A-10 은 미사일과 기관포를 쏘며 탈레반들이 있던 장소를 맹렬히 공격했어요.
아프군들은 그 광경을 보며 감탄해서 외쳤어요. "오오 미군 오오!" "우왕 ㅋ굳ㅋ" "미군 좀 짱인듯?"
하지만 델타포스들은 흥분하는 아프군들을 침착하게 다독였어요.

"이건 끝이 아니야, 곧 다음 마수가 소환될거란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도도도- 하는 로터음과 함께 아파치들이 나타났어요.

아파치들은 A-10이 훓고 지나간 자리에 헬파이어와 로켓과 체인건을 난사하며 인근 지역을 초토화시키기 시작했어요.
혹시 모를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대비해 플레어를 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답니다.
A-10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지역까지 꼼꼼히 화력으로 제압하는 아파치들을 보며 아프군들은 크게 감탄했어요.

"과연 공군, 대단한 소환마법이군요." "분대장님, 근데 저건 육군이지 말입니다?" "닥쳐."

델타포스도 이정도면 탈레반들이 소탕될 거라고 생각하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어요.
A-10 이 넓은 영역을 청소하고 아파치가 구석구석까지 닦아냈으니, 이제 살아남은 탈레반들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하지만, 그 순간에 거대한 유령이 나타났어요!


뒤늦게 나타난 AC-130 스팩터는 아파치들을 인근 공역에서 물러서게 한 뒤에 빙글빙글 주변을 돌며 105mm 와 기타 잡다한 포탄들을 수도 없이 쏟아부었어요.  쾅쾅쾅 하고 포탄 터지는 소리가 계곡을 쩌렁쩌렁하게 울렸어요.
무시무시한 스팩터의 사격이 몇 분이나 지속되자 아프군들은 "그래도 동포인데..." 하며 유명을 달리한 탈레반들을 위해 명복까지 빌어줬고, 델타포스들도 슬슬 시체나 남아있을런지 걱정을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포스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무시무시한 아파치와 AC-130 이 갑자기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친 것이어요.
그리고 이제 끝났구나, 하고 주섬주섬 무장을 챙기는 아프군과 델타포스의 귀에는 고오오오오오오- 하는 묵직하고 위엄있는 터보팬 엔진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

굉음의 정체는 다름아닌 B-1B 랜서!
노익장 B-52와 대형 직각자 B-2 에 밀려 천대받고 있다고는 해도, 세계 최대급이라는 전략 폭격기가육편이나 남아있을까 궁금한 30인의 도적...아니, 40명의 탈레반을 뒷처리 하러 날아온 것이었어요.
아파치와 스펙터는 제왕께서 납신다니 잠시 길을 비켜 줬던 거였지요.
B-1B는 거대한 웨폰베이를 열어 수많은 멍텅구리 폭탄으로 탈레반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언덕을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어요.
아프군들은 아예 이럴 필요까지 있었냐, 쟤들도 사람인데 저럴수가 있느냐-며 델타포스들을 힐난했고, 델타포스들도 어, 이게 아닌데...오늘따라 공군이 왜 저러지? 하며 뒤통수를 긁적였어요.
하지만 전과 보고는 해야 하는 법, 아프군과 델타포스들은 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언덕 위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8명의 전사한 탈레반과 15명의 생존자들을 만났답니다. (...)
아프군들이 서로서로 벌어진 입을 어퍼컷으로 닫아주는 동안, 그나마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던 델타포스들이 탈레반들에게 물어봤어요.  "...사십 명쯤 있지 않았니?"

살아남은 탈레반들이 말했어요.

"선배님들이 공격 실패해서 기분 잡쳤다면서 아파치 날아올때쯤 다 조기 능선 너머로 넘어가셨어요."

...황당해진 델타포스들은 질문을 바꾸기로 했어요.

"그럼 너희들은?"
"저희는 아직 폭탄 사이로 유유히 걸어다닐 짬이...이병주제에 뛰쳐나간 여덟명은 조렇게 당했구요."

허탈해진 델타포스는 맥빠진 목소리로 한곡조를 뽑았어요.

"I just want my M-14..."
"...그건 델타가 아니라 해병대 군가."

....여하간 사십명의 탈레반을 상대로 A-10, 아파치, 스팩터, 랜서까지 동원해 3500파운드의 포탄, 폭탄, 미사일을 쏟아부은 공군의 맹 공격은 사살 8명, 포로 15명으로 끝나고 말았답니다.
이후로 델타포스도, 아프군도, 공군이라는 건 아무리 많아도  믿을 게 못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해요♡

-대략 끗.

ps: 실화입니다.

by Luthien | 2008/07/03 10:18 | 팬워크 | 트랙백 | 덧글(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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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질풍17주 at 2008/07/03 10:34
소환마법의 한계지 머. 역시 끝장은 버프 와방 걸린 밀리어택이 최고.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1:59
그래서 파이터는 언제나 못해도 본전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8/07/03 10:41
아파치 그림이 뒤집힌 듯~~
Commented by bzImage at 2008/07/03 19:11
유명한 짤입니다. 진짜로 아파치가 뒤집어져서 날아가면서 미사일 쏘는 짤을 특수효과 입혀서 저렇게 만든것 같네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1:59
원본이 플레어 뿌리며 급기동하는 네덜란드 아파치예요
Commented by 곤충 at 2008/07/03 11:20
우아앙!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0
미공군, 폭탄을 몇개 던져보아라!
Commented by maxi at 2008/07/03 11: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1
...(빤히)
Commented by 게온후이 at 2008/07/03 12:00
아무래도 광역 소환이라 데미지가 균일하게 들어가지 않은듯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1
차라리 기갑연대면 다 죽었겠지만...(...)
Commented by 은현 at 2008/07/03 12:19
굳... 공군 따위;... -_-;;;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1
공군따위...(...)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7/03 12:28
와하하하하....^^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1
(갸웃)
Commented by 觀鷄者 at 2008/07/03 12:39
연료비와 탄약 대금을 유로화로 환전하여 살포하는 쪽이 더 좋을 듯합니다만;)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1
그러면 그걸로 알라신의 지팡이 보급할테니 안됩니다.
Commented by 별빛수정 at 2008/07/03 13:16
다행히 정밀오폭은 안 나오는군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2
다행인지 불행인지...
Commented by 미미르 at 2008/07/03 13:50
풉(...)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2
풉(...)
Commented by 제너럴 at 2008/07/03 14:47
공군!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2
조교야 포가 안나간다 (!?)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8/07/03 15:28
실화로군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2
실화지요...
Commented by THISplus at 2008/07/03 17:03
대한민국 육군 한 분대만 가도 저 전과는 나오겠구만(.._)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2
탈레반은 좀 만만찮십니다 (...)
Commented by 울트라김군 at 2008/07/03 17:37
그냥 퍼부었다는것으로 만족하는 듯한 저 전과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3
그냥 신속한 화력지원이 이뤄졌다는데 의의를.
Commented by 아이스맨 at 2008/07/03 18:10
아메리카 아미니까..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3
아메리카 아미니까..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8/07/03 20:03
좋은 이야기로군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3
반면교사로 삼아야지요.
Commented by Initial_H at 2008/07/03 21:36
역시 미쿡은 다르군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3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7/03 21:36
동굴 들어가서 대검으로 탈리반을 쑤셔댔다는 SAS 형님들을 생각하면 아직 뭔가가 부족합지요;;;

(그렇다쳐도 동일상황, 동일화력, 동일병력상에서 델타와 맞짱깔때 교환비 더 좋게 가져갈만한 애들이 극히 드물긴 한데.. 지금 미군형편은 저렇게 지원전력 낭비하면서도 일단 '아측 피해'만 적으면 대충 성공으로 본다죠. 성과가 전혀 없어도 -_-)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4
일단 죽으면 비난 날아드니까요.
SAS와 구르카는 일단 예외. 인간이 아님.
Commented by 에르네스트 at 2008/07/05 14:54
그계열의 원조는
6.25이죠~
벤플리트 탄약량(Van Fleet day of fire)(요약하면 포탄가격보다 사람가격이 비싸다! 왕창날려서 적이 쫄아서 공격안해서 사람덜죽는것이 차라리 좋다~) 가 나오지않았습니까~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8/07/03 21:44
뭐....베트남전때 이미 베트콩 1명 사살에 폭탄 15000파운드를 퍼부었다는 전설의 고향이 있는 동네라서....ㅡㅡ;;;;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4
저거 가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들지.
Commented by 하늘이 at 2008/07/03 22:08
오오 미국 오오... 저런 지경이니 예산 부족 타령이 이해가 됨.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4
그렇다고 절약을 할수도 없는 노릇이란게 문제.
Commented by 루시엔 at 2008/07/03 22:08
역시 대국적 기상의 유우 에스 에이 아아미입니다-_;;;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4
헉 (닉 보고)
Commented by Eraser at 2008/07/03 23:07
랜서 아파치 선더볼트~ 공군 공군 공군~

월화수목금토일~~~~~~~~ 너무나도 쓸모없어~~~~~

(...)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5
...좀 상대가 뭉쳐 있으면 그래도 쓸만한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디스군 at 2008/07/04 00:16
차라리 같은 가격의 5센트 동전을 쏟아 붓는게 더 효과적이었을것 같네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5
그렇게 되면 항공유 값이 무서워 집니다? (...)
Commented by Apocalipse at 2008/07/04 01:26
..미쿸은 크고 아름다운건가요 ㅇ<-<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02:05
...저런건 그다지 크고 아름답다고 인정하기 싫어요 (...)
Commented by NePHiliM at 2008/07/04 02:24
...우왕 ㅋ 굿 ㅋ [ ..]
아니 첨부터 AC130으로 쓸었으면 그냥 후두둑 갔을텐데 [ ..];
-네피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11:27
그렇게 보기엔 저걸 피한 탈레반들도 좀 비범합니다.
Commented by at 2008/07/04 03:18
2차대전 시절만 해도 한 미군 병사 曰 '저 언덕에 숨은 독일놈들한테 퍼부어댄 포탄값을 계산해보니 한명 잡는데 수천 내지 수만 달러 꼴이더라. 그럴 바에야 차라리 그 포탄값을 저놈들한테 쥐어주고 집에나 가라고 하면 순순히 물러나 주지 않을까?'가 있죠.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11:27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말이 쉽죠 (...)
Commented by 파르마콘 at 2008/07/04 04:22
....그 예산 1/100으로 미인계를 시도해도 더 잘통할듯.... 아니 차라리 ㅇ;걸로 CG영상을 만들어서 알라의 가호이므로 너희들은 이제 전쟁을 끝내거라~ 하는 매직영상을 허공에 띄워서 투항하게 하는게 더 효율적.... 우아아아아앙?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11:27
일단 있는걸 불러야 하니까...
Commented by 클랴 at 2008/07/04 10:18
HID 에게 가스통 짊어지고 돌격~ 시키는 것은... 무리일지도.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11:28
탈레반, 절대로 만만하지 않습니다 (?)
Commented by 오토군 at 2008/07/04 10:43
…저 폭격에 든 비용을 기금삼아 아이언맨을 만들면 안되나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11:28
그러기엔 너무 싸요
Commented by ViceRoy at 2008/07/04 10:46
역시 공군[응?]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4 11:28
전통의 오폭 크리는 없었다지만...
Commented by wasp at 2008/07/04 12:46
역시 승리의 USAF....

저러니 해군하고 예산다툼 할만하군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7 08:19
진정한 막장 of 막장을 가린다는 느낌...이지만, 사실 소수의 게릴라가 아닌 연대급 정규군이었으면 저 공격에 완전히 녹아버렸을 겁니다.
Commented by kbs-tv at 2008/07/04 13:01
스펙터건쉽을 피하다니 좀 비범하네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7 08:20
완전히 노출된 상태가 아니면 스팩터 피하기는 의외로 쉽습니다...마는, 좀 심했죠.
Commented by 로엘 at 2008/07/06 18:49
쳇! 양키들이란! 양키들이란!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7 08:20
요즘 뉴욕 냥키즈, 좀 안좋죠. (?)
Commented by 까치놀 at 2008/07/07 00:13
....막장이로세.....
(아, 그나저나 담아가도 될까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07/07 08:20
담아가시는 거야 무방합니다만, 출처 표기 정도는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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