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F1 응원 - 1971년 이탈리아 GP. 역사상 가장 치열한 배틀 탈것뭉치

*전남 F1 응원 포스팅입니다.

호응이 있다면 F1 을 응원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F1 과 관련해 일반인들도 흥미를 느낄만한 포스팅을 하나씩이라도 올리자는 캠페인이라도 벌여볼까 합니다. (뢰리님이라던가, 그림 잘 그리시는 분들은 배너라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T-T)
다함께 한국에서 F1이 유치되는 그날까지 Go!



피터 게틴, 대부분의 F1 팬들은 이 이름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F1 역사상 가장 아슬아슬한 레이스의 마지막 승자였습니다.
게틴은 오직 30회만 F1에 출전했으며, 그동안에는 단 한번도 폴 포지션을 차지하거나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커리어는 오직 11점. 그리고 그 11점에 포함된 단 한 차례의 GP 우승 뿐입니다.
하지만 그 최초이자 최후의 우승이 그의 이름을 역사에 남게 했습니다.
1971년 9월 5일, 아직은 라틴 특유의 한여름의 더위가 가시지 않은 (지금은 올드 몬자라 불리는) 몬자 서킷의 이탈리안 GP.

초고속 고난이도 서킷인 몬자는 이미 지난해에 명 드라이버 요헨 린트의 목숨을 거둬갔지만, 참극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선두그룹의 최고 속도는 (언제나 그렇듯) 한층 더 빨라져 있었습니다.
폴 포지션에을 차지한 마트라의 크리스 아몬은 1분 22.4초의 랩타임에 251km 의 평균속도를 기록했고, 그 뒤로도 페라리의 재키 이크스, BRM의 요 지페르트, 마치의 로니 피터슨 등이 거의 시간차 없이 도열, 이 날의 주인공인 피터 게틴도 1분 23.88을 달렸으나 워낙 경쟁이 심한 탓에 11위에 머무를 정도였습니다.
스 타트에서는 클레이 레가조니가 갑작스레 치고 나오며 외각라인을 점거, 약간 멈칫거린 크리스 아몬을 제치고 순식간에 오프닝 랩의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훌륭한 스타트를 선보인 레가조니는 이어 2, 3, 4랩을 연이어 리드하고 잠시 선두를 빼앗겼다가 다시 9랩에 선두로 복귀하기도 했지만, 17랩에서 엔진문제로 떨어져 나가 버렸습니다.
(이 레이스에서는 24대의 차량 가운데 단 10대만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그 사이에 선두로 나선것은 스웨덴의 드라이버 로니 페테르손. 그 뒤로 재키 스튜어트, 프랑수아 세베르, 마이크 헤일우드, 크리스 아몬, 지페르트 등이 거의 한 덩어리가 되어 선두를 추격했습니다.
하 지만 로니 페테르손은 하이에나들에게 쫒기는 가젤 신세(...)가 되었음에도 후위그룹의 신경질적인 도발을 훌륭한 블로킹으로 상대하며 4-7랩, 10-14랩, 17-22랩, 24랩, 26랩, 33랩, 47-50랩, 그리고 54랩에서 훌륭하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경기 전반은 사실상 그의 페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앙리 피지카를로가 혼전 속에서 247km 의 평균속도로 내달리며 이 경기의 패스티스트 랩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지만, 잔뜩 열이 오른 선두그룹에 합류하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빡빡한 경기가 시종일관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피지카를로는 41랩에서 서스펜션 문제로 리타이어합니다.
요 지페르트는 31랩째에 그의 BRM 머신이 4단 기어 이상을 일으켰지만, 그럼에도 30랩에서 40랩동안 세베르, 페테르손, 헤일우드, 아몬 등과 함께 레이스를 이끌었습니다.
그 사이에 폴 포지션이었다가 죽 미끌어저 내린 뒤에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던 아몬이 다시 46랩부터 선두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선두로 나선 직후에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버리는 바람에 다시 페테르손이 선두를 탈환했습니다.
55 랩 피니시인 이탈리아 그랑프리의 체커를 단 5랩만 남겨둔 50랩, 헤일우드와 겐리와 게틴이 새로운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다시 한번 페테르손을 맹추격 하기 시작했습니다. 50랩에서는 페테르손이 경기를 지배했지만, 곧 헤일우드가 맹렬한 속도로 페테르손을 추월! 남은 경기를 주도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은근슬쩍 선두그룹의 후미에 묻어가던(...) 피터 게틴도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 최후의 선두그룹이 헤일우드 사냥에 착수합니다. 그 사이에 페이스를 회복한 페테르손이 다시 헤일우드를 오버테이크! 54랩에서 다시 선두를 탈환하며 몬자의 포디엄 최정상을 향해 한발짝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바로 뒤에, 테일 투 노즈 상태로 판타스틱 4가 스웨덴산 실버서퍼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페테르손을 포함한 다섯명이 거의 한덩어리로 뭉친 채 라스트랩을 질주한 겁니다.
아직 여유가 있던 세베르가 헤일우드를 제치고 레스모 코너에서 우아한 브레이킹으로 페테르손마저 추월하자 4위에 묻어 있던 게틴이 어느새 3위 헤일우드를 제치고 3위로 등극, 그리고 곧장 한계속도로 파라볼리카 코너로 돌입하며 추돌방지지역인 풀밭으로 뛰어들어 그대로 세베르와 레코드라인을 두고 다투던 페테르슨마저 추월!
하지만 무리한 오버스피드로 곧장 타이어가 스핀, 가까스로 회복은 했지만 다시 선두는 페테르슨. 게다가 뒤쫒아온 세베르는 물론 어느샌가 따라잡은 헤일우드와 겐리까지 뭉쳐서 잠시 선두로 나섰던 게틴을 따라잡았고, 선두로 나섰다가 가속에 실패한 겐리를 게틴과 피터슨이 맹렬히 추격한 끝에,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체커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피터 게틴, 루니 페테르슨, 프랑수아 세베르, 마이크 헤일우드, 호든 겐리 순.
승자인 게틴과 페테르슨의 차이는 단 0.01초 차, 5위인 겐리와 게틴과의 타임도 단 0.61초에 불과한 엄청난 접전이었습니다.
이것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F1 역사상 가장 치열한 배틀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하는 당시 이탈리아 GP의 최종 결과입니다.

1971-09-05


POSDRIVER
TEAMTIMEGRIDPOI/RET
1Peter Gethin
BRM1:18:12.600119.00
2Ronnie Peterson
March-00:00.01066.00
3Francois Cevert
Tyrrell-00:00.09054.00
4Mike Hailwood
Surtees-03:29.180173.00
5Howden Ganley
BRM-00:00.81042.00
6Chris Amon
Matra-00:32.36011.00
7Jackie Oliver
McLaren-01:24.88013-----
8Emerson Fittipaldi
Lotus-1 lap18-----
9Jo Siffert
BRM-2 laps3-----
10Jo Bonnier
McLaren-4 laps21-----
11Graham Hill
Brabham48 laps14Gearbox
12Jean-Pierre Jarier
March47 laps NC24-----
13Mike Beuttler
March42 laps16engine
14Henri PescaroloMarch41 laps10Suspension
15Andrea de Adamich
March34 laps20engine
16Clay Regazzoni
Ferrari18 laps8engine
17Jacky Ickx
Ferrari16 laps2engine
18Jackie Stewart
Tyrrell16 laps7Con Rod
19Nanni Galli
March12 laps19electics
20Silvio Moser
Bellasi6 laps22Suspension
21Tim Schenken
Brabham6 laps9Suspension
22Helmut Marko
BRM4 laps12engine
23John Surtees
Surtees4 laps15engine
24Rolf Stommelen
SurteesDNS23accident





덧: 당시의 보도영상입니다. 유튜브는 좋군요.


덧글

  • Spearhead 2008/09/01 21:57 #

    아는 것은 적지만 이것만큼은 정말 널리 알려져야 된다고 생각해서 이오공감에 추천했습니다. 괜찮으시죠?
  • Luthien 2008/09/02 16:43 #

    에고, 감사합니다.
  • 로리 2008/09/02 02:05 #

    A1 응원 포스팅도 ^^;
  • Luthien 2008/09/02 16:43 #

    A1 은 확정이지만 F1 은 풍전등화이니...라는 건 핑계고, 사실 전남 F1 응원은 쓰다 보니 붙은 문구랍니다. (...)
  • 안경소녀교단 2008/09/02 05:14 #

    다른 분들이 F1관련 포스팅을 할때 [전남 F1응원] 이라는 말머리를 붙일수 있도록 유도해보는건 어떨까요?
  • Luthien 2008/09/02 16:44 #

    넵. 베너라도 만들어서 캠페인이나 릴레이라도 해볼까 합니다.
  • Mitena 2008/09/02 11:34 #

    영암 F1도 관심이 이어져야겠지만 A1은 당장 다음달에 시작이에요!! 모두 응원을~ >ㅁ<
  • Luthien 2008/09/02 16:44 #

    과연 몇위나 할 수 있을지...(...)
  • sephia 2008/09/02 13:18 # 삭제

    이글루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받는 겁니까? 전 주로 뉴스 기사가 올라갈 듯 싶은데.
  • Luthien 2008/09/02 16:44 #

    얼마든 환영입니다. 이런 일에 이글루 안팎이 어디 있겠습니까. :D
  • trick14 2008/09/02 15:41 #

    제 이글루에 F1룰 번역중이었는데, 하~안참 쉬고있었습니다. 이번시즌 룰이 한글번역된게 없길래 시작했다가 너무 많고 모르는 전문용어(?)들이 많아 고생중인데 혹시 도와주실수 있으신가요?
  • Luthien 2008/09/02 16:44 #

    저는 영어가 짧아서 별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가능한 범주 내에선 협력하겠습니다.
  • 큐팁 2008/09/02 18:14 #

    만트라 - 마트라
    조 슈펠트 - 요 지페르트
    로니 피터슨 - 로니 페테르손

    살짝 수정 제안해봅니다.
    너무 반가운 모터 레이싱 히스토리 포스팅이라..
    태클이 아님은 분명히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 Luthien 2008/09/02 18:46 #

    짜깁기 졸문을 반가워 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영문이나 일문 텍스트만 접하다 보니 은근히 헷갈리는 발음이 많아 불안했는데, 바로 수정안 제시해 주면 저야 반갑지요. :D
    본문은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계란소년 2008/09/02 19:54 #

    유투브는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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