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플과 크레페 노점상이 사라진건 아쉽지만 그 자리에 붕어빵이 들어왔습니다.
미각을 기준으로 보건데 가을이 오기는 오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십년이 넘게 먹어온 붕어빵, 여전히 입맛에도 맞고 매운맛이나 슈크림맛 등등의 다양한 파생형이 나와서 질릴 일도 없지만 이쯤에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이 좋아 파스타 소스지.... 실제로는 토마토 페이스트에 양파니 양송이니 이것 저것 냉동실에 남은 자투리 재료들 재고처리를 실시한 잔재물입니다. 스파게티 면도 다져서 투입.
그래도 붕어빵용임을 고려해 일부러 맛을 강하게 조절한 특제품입니다.

치즈를 넣어서 질기게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그러면 정작 붕어빵 안에 제대로 끊어 넣지 못할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속이 차가우면 붕어빵의 안쪽 반죽이 잘 익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전자렌지에 댑혀서 들고 갔습니다.

(잠시 PPL. 구리시 수택동 분들은 한번 들러주세요. 덤 많이 주신대요)

손님 뜸한 타이밍을 기다려 제작 착수!
일부러 퍽퍽하게 만든 덕에 흐르거나 새지 않고 잘 들어갑니다. 음음.



이 자리를 빌어 협찬해주신 (주) 황금잉어빵 수택 2동 수누피 마을 지점 사장님께 심심한 감사를...(퍽)

빅토리아 시대의 관함식처럼 위풍당당한 대형이 인상깊습니다.

100% 가내제작 유기농 원료 파스타 소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사품에 주의하세요♡
맛은...솔직히 망칠 거 각오하고 가져갔습니다만, 생각보다 꽤 맛있네요. 피자와 비슷하면서도 은근히 야키소바 빵 닮은것 같기도 하고...이래저래 괴악하지만 은근히 당기는 맛이 되었습니다. 흑흑.

가족들의 품평을 요구했더니 순식간에 전멸. 맵지도 달지도 짜지도 않아서 먹을만 하다나요.
...그 덕에 저는 겨우 두 마리 먹었습니다. (...)
사실은 짜장과 카레도 만들어 보려 했는데, 재료를 잘게 만들기도 어렵고 저렇게 퍽퍽할때까지 볶어내는것도 쉽지 않아서 추후로 미뤘습니다. 다음에 고추참치를 동원해 "진정한 생선맛" 에 도전할때 함께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ps: ...마감도피증후군이라고는 죽어도 말 못합니다.
덧글
요새는 밀가루값 올라서 붕어빵 먹기도 힘든데. 쳇.
스파게티 국수는 없었고 치즈가 조금 들어있었는데, 잘 녹아서(붕어빵이 뜨겁지요) 토마토 소스랑 어우러진 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고 잉어빵이 돌아왔음에도, 피자 잉어빵은 이제 안 판다능....
인플레이션 크리 lllorz
아드님이셨습니까-!
아 토마토 소스맛이라니 군침이 질질 흐른다 'ㅠ'
치즈야 모짜렐라가 더 어울릴걸요? 물론 식기 전엔 먹기 힘들겠지만.
협조처가 있다는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사람이란 성장하는 건가 닮는 건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