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는 포르쉐도 춤추게 한다. 탈것뭉치

포르쉐가 4기통 엔진 투입을 고려중이라네요...를 보고 포스팅.
지난 6월 쯤의 자료입니다.



포르쉐가 당대 제일의 순익을 올리며 폭스바겐의 최대주주 자리까지 노리고 있지만, 포르쉐의 미래가 반드시 장미빛인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포르쉐는 유로 5와 6로 대표되는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배출한도 규정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주행거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20g 이하로 묶어버리는 이 규정을 예정시간까지 준수하지 않을 경우, 해당 업체는 폐업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포르쉐라 해도 법 앞에 예외가 되지는 못합니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인 Autozeitung 은 포르쉐가 이런 환경 규제에 대한 대안으로, 폭스바겐 그룹의 기술 협력을 받기 쉬운 4도어 FR 세단인 파나메라를 개발중이며, 추가적으로 폭스바겐의 6세대 골프에 기반한 새로운 앤트리 레벨 차량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주 오래 전이긴 하지만) 포르쉐와 폭스바겐은 플랫폼 공유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포르쉐의 엔트리 카였던 914는 폭스바겐 비틀을 바탕으로 만든 엔트리 2도어 쿠페인 카르만 기아와 플랫폼을 공유했으며, 파워트레인에서도 상당수의 부품을 공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914의 선례처럼 골프를 바탕으로 "포르쉐판 핫 해치" 를 만들 경우, 별도의 플랫폼을 독자 개발하는데서 오는 시간과 예산의 낭비를 최소화 하면서, 어떻게든 예정 시간 내에 EU의 환경규정을 준수하는 차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업체별 환경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애처로운 시도 (...) 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팔아먹을 생각이 없는 차는 아닙니다.
새로운 포르쉐의 막내는 핫해치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력한 성능을 목표로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터보 엔진을 장착한 BMW 1 시리즈의 상위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포르쉐 팬들이 인식하는 것과 몇 광년 쯤 떨어진 재미없(어 보이)는 차를 팬들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첫 번째 문제입니다.
골프를 기반으로 한다면 새로운 핫해치는 FF, 혹은 4WD 일 수밖에 없으며,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골프 GTI나 R32 의 뱃지 엔지니어링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겁니다.
이는 시장 내에서 "좋지 않은 시선" 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남들에게 주목받기 위한 구매" 의 비중이 높은 스포츠카 시장에서, 보편적 인식이 부정적인 차가 높은 판매고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BMW 1시리즈의 상위 모델 (135i 등) 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복스터와 엔트리 카이만에 필적하는 성능을 낼 필요가 있는데, 이 하극상 현상의 조율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상위 모델의 기본 성능을 높인다면 이런 하극상은 자연스레 해결되지만, 성능향상은 환경규제의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환경 규제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엔트리 모델을 만들면서, 그 엔트리 모델과의 판매간섭을 막기 위해 상위 모델의 매연을 짙게 한다면 이것은 명백한 언어도단이 될 겁니다.
그렇다고 성능을 낮췄다가는 곧바로 (앞서 언급된) 폭스바겐 차량의 뱃지 엔지니어링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포르쉐가 핫해치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 난관을 적절히 조율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래저래 해설을 잔뜩 붙이긴 했지만, 포르쉐가 핫해치까지 건드린다는 이야기가 비중있게 보도되는 걸 보면...역시 "차는 업체가 아니라 규제가 만드는 거다" 라는 말이 뼈에 사무치게 와닿습니다. (... -_)


덧글

  • paro1923 2008/09/14 20:19 # 삭제

    과연... '규제'가 만드는군요.
  • 로리 2008/09/14 20:26 #

    규제는 정말로 중요하죠 -_-
  • 계란소년 2008/09/14 20:31 #

    규제가 기적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 곤충 2008/09/14 20:49 # 삭제

    규제만 충분하면 우리는 물로 가는 자동차를 보게 될 것입니다.(응?)

    기업:간다. 의회. 규제는 충분한가?
  • 아방가르드 2008/09/14 21:14 #

    페라리, 벤틀리같은 메이커들은 어찌 되려나요 -_-;
  • 제너럴 2008/09/15 14:21 #

    페라리는 바이오디젤엔진 라인업화에 성공해서 이미 업계기준을 만족시킬 준비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람보르기니는 아우디의 지원을 받아서 연비 절감 기술을 갖췄고요.

    그리고 벤틀리는 디젤을 도입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힌둥이 2008/09/14 21:20 #

    우리나라였으면 기업 다 잡는다고 죽는소리를 했겠죠
  • 가릉빈가 2008/09/14 22:13 #

    포르쉐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또 하나의 전설이 탄생 할지도...
    (포르쉐 빠...[...])
  • 한국출장소장 2008/09/14 23:12 # 삭제

    강 주변에 환경규제 때문에 공장 못짓는다고 규제 풀어달라고 하는 ㄱ시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 별빛수정 2008/09/14 23:52 #

    포르셰가...OTL 역시 규제는 예산만큼이나 강력하군요;;;
  • sephia 2008/09/15 00:07 # 삭제

    에헤랴~ 디야~ 에헤랴 디야~~~

    포르쉐가 어떻게 나올라나도 재미있겠네요.

    설마 4기통 수평대항 엔진이 나올 것인가!!!
  • G-3巾談 2008/09/15 02:37 #

    음..카이엔의 전례로 봐선 여차하면 최고그레이드는 플랫6 VGT를 장착한 FF 혹은 FF기반 4WD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설마 이건 아니겠지만 미친척하고 플랫엔진으로 RR로 박은 해치백을 만들면...911시리즈 이래 포르쉐 똘끼의 절정이 될지도 모릅니다(?)
  • sephia 2008/09/15 09:40 # 삭제

    만일 그렇게 나오면 살 사람 분명 나옵니다. 911의 플랫폼을 줄인다면야....
  • 계원필경 2008/09/15 08:34 #

    역시 문제는 규제였던 거군요...
  • 제너럴 2008/09/15 12:26 #

    잘하면 포르쉐판 임프레자를 볼수도 있겠군요...(뭥미?)
  • G-3巾談 2008/09/15 13:58 #

    어익후; 이러다 나중에 포르쉐 WRC 전격 참전...할리는 없겠지요(....)
  • SHUK 2008/09/15 14:32 #

    GTI가 어디가 어때서!!!...랄까 포르쉐팬들은 그들만의 포르쉐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으닌까 이해가 되지만서도요...ㄱ-
  • 민성 2008/09/15 21:47 #

    그리고...6세대 골프 라인업에 R32없어졌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때문에....
  • 여행자 2008/12/16 18:13 # 삭제

    어차피 카이맨&박스터는 '스포츠카'이니깐요. 포르쉐로서는 실용적인 모델이 나와도 하극상까지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135i같은모델은 미니쿠퍼S,3시리즈엔트리보다 고성능인데요;;
  • 여행자 2008/12/16 18:14 # 삭제

    근데 914같은 돌연변이(포르쉐자체가 VW의 돌연변이이지만...)모델은 망한거 아닌가여? 그때랑 지금은 상황이다르지만 911말고는 판매가안됫다고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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