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한화 보고 포기. 메모뭉치


-우연히 베토벤 바이러스 시청. 이하는 감상. 다른 사람 말 재탕일지도 모름.

...분명 MBC는 음악 드라마 표방한 걸로 알고 있다. 선곡도 그정도면 그럭 저럭.
그런에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음악 자체가 극과 따로 논다.
흡사 연애 중심의 드라마에서 "하하,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하는 유치찬란한 대사가 작렬하는 걸 보는 듯한 기분. 음악이 나오면 눈은 감아버리고 싶다. 그러면 그나마 시각과 청각의 부조화에서는 빠져나올 수 있으니.
이쯤 되면 장소별로 음을 맞춰달라거나 음악 볼륨이랑 배경음 좀 맞춰달라는 소망은 사치가 될 것 같다. 그냥 하는 척이라도 어색하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
특히(다른 평을 본 적이 없어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러번 지적했을 듯한  부분이 바로 콘마.
(트럼펫 주자? 그거 먹는건가요? 그냥 기억에서 지우고 없는 셈 치겠습니다)
주연배우라면, 연기 어색한건 둘째치고 제발 연주 연기에 성의라도 보였으면 좋겠다.
누가 전곡 완주하라고 했나, 하다못해 이순재옹처럼 타이밍이라도 맞춰야 할 것 아닌가. 당장 오케스트라의 얼굴인 콘마가 저따위니 그 뒤로 둘러앉은 다른 캐릭터들까지 전부 묻힌다. 불쌍해 보일 정도다.
음악 드라마를 표방했다면 음악은 기본이 되야 한다. 음식 드라마에서 음식이 기본이고, 형사 드라마에서는 경찰의 생활이 기본이 되는 것과 같다. 극적 각색은 용인할수 있지만,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기본적인 상식과 역량의 문제다.
김명민의 전전작이었던 불멸의 이순신이 처절하게 씹혀 나갔던 것도, 결국 근본없이 흥미본위로 역사를 뜯어고친데서 나온 부조화와 황당함이 그 이유였다.
 극적 재미라는 핑계로 시도되는 부적절한 비약과 기본의 간과는 장르 드라마의 독이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 줄 아는 역량을 지닌 스탭이라면, 기본을 지키면서도 충분히 신선한 드라마를 만들어 낼 줄 아는 법이다.

놀러 온 친척이 재밌다 재밌다 해서 봤는데, 정작 저런 부분들이 눈에 밟혀서 그 재미있다는 캐릭터 군상이나 김명민의 명연기 (?) 는 보이지도 않더라.
그냥 오케스트라 기반 러브코미디 찍을 거 아니라면, 제발 기본 좀 지키자.

ps: 아. 러브코미디로 나가도 성공 못하겠더라. 뭐 그렇게 인간관계 비약이 심해?

덧글

  • 措大 2008/09/25 01:40 #

    병맛으로 보는 드라마...;

    그런데 드라마 하나 찍는데 노다메 오케스트라라는 프로젝트 오케를 구성할 수 있는 물 건너 걔들과, CD 후시 녹음 -.- 밖에 답ㅂ이 업ㅂ는 가난한 MBC 예능국을 같이 비교하면 가엽ㅂ스빈다...;

    예컨대 피아노 독주씬에서는 베바도 꽤 음악이 상황에 어울리거든요 (쌩음악 -.-) 피아니스트 한 명 정도는 섭외할 돈이 있었나보죠.


    ...결론은 세상은 예산이 지배한다. 끗
  • Luthien 2008/09/26 08:19 #

    차라리 시립 필 하나 부르는게 백번 나을뻔 했습니다. (흥)
  • 피두언냐 2008/09/25 02:48 #

    무려 음악드라마인데...악기만 쥐면...화면을 볼수 없게 만드니 어쩌란 건가..
    나오는 연주와 악기가 따로 노는 정도를 떠나..브라스가 중심이 되는 윌리엄텔 행진곡이 나오는데...편성된 구성원으론 때려 죽여도 낼 수 없는 연주가 번듯하게 흘러나오니 우짜라는 건지...

    게다가 등장 캐릭터 중 짜증 유발 캐릭터가 너무 많아.
    행동원리 파악이 힘든 캐릭터도 많고..

    2화 한 번 보고 GG쳐버렸음. (....)
  • Luthien 2008/09/26 08:19 #

    차라리 BBC필에서 공짜로 제공해주는 걸 듣고 말죠.
  • ALICE 2008/09/25 06:00 #

    아...그 말로만 듣던 똥떵어리?
    [...]
  • Luthien 2008/09/26 08:19 #

    그건 뭔가요?
  • 행인1 2008/09/25 12:36 #

    지금것 안보고 버티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그래야 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혀야겠군요.
  • Luthien 2008/09/26 08:19 #

    음악 좋아하시면 안보는게 낫습니다
  • ENCZEL 2008/09/25 18:41 #

    인간관계 비약은 정말 굿포인트.
    명민본좌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태도가 달라질 줄이야...
    (지난주 목요일 분량 보고 버-엉 했습니다)

    명민본좌는 고도의 지능형 안티 or 츤데레임이 확실한거죠. ㄲㄲ
  • Luthien 2008/09/26 08:20 #

    그냥 신경 끊으렵니다
  • 계원필경 2008/09/25 20:37 #

    드라마 요즘에 안봐서...;;;
  • Luthien 2008/09/26 08:20 #

    저도 안보다 우연히 본거라...
  • paro1923 2008/09/25 20:49 # 삭제

    한국 드라마? 애저녁에 포기했습니다. 제대하고 나선 전혀 안 보는군요. (......)
  • Luthien 2008/09/26 08:20 #

    그래도 가끔 개념작이 나오던 과거가 그립습니다.
  • Hysteria 2008/09/25 21:56 #

    클래식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드라마가 대중적인 재미는 충분히
    확보했다고 봅니다.
    솔직히 미.일드라마에 비하면 예산도 적은데다 주2회방영으로 인해 촬영일정도
    빠듯한 국내드라마가 이정도면 충분히 선전하는 편이라고 봅니다.
  • Luthien 2008/09/26 08:22 #

  • 묘련 2008/09/25 22:45 # 삭제

    귀가 막귀....(라고 쓰고 막장귀라고 읽는다) 라서인지 음. 클래식에 초큼 더 관심 가지게 됐달까요. 강마에가 말한 관객 수준에도 못미쳐서 그럴지도..
    트럼펫 주자 모모씨의 연기는.. 정말 짜증나지만..( ..)
    오늘분량 보고서 지난주,어제 분량이 이해가 조금은 되네요. ( ..)뭐 우선은 시도에 박수쳐주고 꼬집어주는게 다음 드라마를 위한 약이 되지 않을까요.
  • Luthien 2008/09/26 08:23 #

    차라리 유튜브에서 유명 작곡자 중심으로 영상순례를 하세요
  • ... 2008/10/17 19:20 # 삭제

    겨우 한 화 보고 이런 평을 내리다니.. 쩝.. 노다메도 처음부터 립싱이 잘 맞았던 것도 아닌데.. 난 노다메 싹 다 봤어도, 베바 잘 보고 있는데.. 요즘은 립싱크 논란 따위 없어진 지 오래니까 한번 재방송이라도 보시기나 해보세요. 검색하다가 우연히 글 발견하고 읽고갑니다.
  • Luthien 2008/10/17 20:01 #

    그 이후로도 가족들 볼 때 몇 번 보긴 했습니다만, 노골적인 삽질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듣기 좋은 소리는 안나던데요. 따라서 평가는 변함 없습니다.
    제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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