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고 나서 아침에 단골 제과점에 갔습니다.
피곤할때 피로회복에는 박카스 보다는 단 것이 좋거든요. (...)
그런데 아침부터 못보던 얼굴이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아침시간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붙여두더니...신입이 들어온 모양입니다.
쿠키를 골라서 카운터로 가보니 한참 계산법 같은걸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순간,
오븐 쪽에서 무언가 와장창 하고 깨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직원 누님의 표정이 일순간 무섭게 변합니다. 고개를 내밀어 오븐쪽을 살피더니.
갑자기 절 노려보며 한마디 하십니다.
"야, 얘좀 가르쳐."
"네? 누님. 전 손님인데요?"
"옛날엔 알바였잖아. 기억하지?"
"무려 5년 전입니다만. 강산이 변해도 50%는..."
"시끄러. 그럼 잠깐 보고 올테니까 알아서 해."
...그러고는 정말 오븐쪽으로 들어가신 누님.
뻘쭘하게 굳어있는 저.
그리고 절 보며 "계산 어떻게 하죠?" 라고 물어보는 신입 알바.
...........................결국 가르쳐 줬습니다. lllOTL
빵 별 구분 들어가는 거랑, 수량 체크하는 거랑, 그 다음에 손님에겐 가격 말씀드리고, 카드인지 현금인지 외상인지 확인해서 결제방식 맞추고, 현금은 받은 뒤에 얼마 받았다고 확인해서 말씀드리고, 받은 돈 정확히 입력해서 거스름돈 출금 넣게 하고, 거스름돈도 얼마인지 말씀 드리고, 카드 같은 경우엔 앞에 사인용 LCD 에 해달라고 하면 되고, 그 뒤에 빵은 재빨리 포장해서 건네드리고. 건네드리면서 인사하는 거 잊지 말고...에, 또.
한참 이야기 하다 보니 오븐쪽에서 전직 상관 누님이 한소리 하십니다. "거봐, 하나도 안잊어버렸잖아"
....그렇다고 손님을 이렇게 부려먹어도 되는건가요! T-T
덧글
저도 전에 알바하던 롯데리아 갔을때는 이런 대접은 안받았습니다만....
(도망간다)
저도 알바하던 롯X마트에 물건사러 갔다가 같이 물건 팔고 있었(...)
그리고 왕권은 신께서..(응?)
그래도 빼빼로 하사에 감읍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1인
이것이야말로 한국적인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