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태우는 것은 공개적인 모욕이 맞습니다. 메모조각


벨리에서 이야기가 개인 소유물 처분이라느니 취향 존중이라느니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처음부터 저 혼자 읽고 재미없어 내버리는 목적이라면 모여서 비판하고 사진까지 찍는 수고를 들여가며 웹에 공개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모든 사항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이유는 단 하나,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독자" 들에 대한 공격입니다. (비판 아닙니다. 공격입니다)
괜히 장르 구분, 장르에 대한 일반적 시장의 기대, 책 자체의 위치와 홍보전략,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본문, 기본적 편집과정 상 성의의 부재까지 일일이 설명한 것 아닙니다. 그냥 보기 싫어서 태웠다면 일일이 본문 확인하고 타이핑 해 가며 수고 들일 필요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설명 붙이고 말미에 불붙인 건, 스스로 대충 만들어서 기본도 충족시키지 못한 책에 대해 "이래도 상관없다" 고 생각한 (혹은 하고 있을) 작가, 출판사, 독자들에게 "이게 책이냐?" 하고 비난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적어도 저는 ISBN 찍혀있다고 전부 존중받을 양서라 인정할 생각 없어서 말입니다)

왜 자꾸 독자를 언급하냐고요? 잘 본 사람들도 있는데 왜 그러냐고요? 잘 읽은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요?
실수로 넘어갈 (아무리 봐도 무뇌지만) 만한 고유명사 부분까지 걸고 넘어간 것도 그때문입니다. 고유명사가 빈번히 흔들린다는 것은 최소한의 기억력과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예. 전 그런 독자분들께도 "책 제대로 읽은게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멸감 느끼려면 느끼시고, 화 내려면 내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정도 오류가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면 솔직히 책 앞 내용은 기억도 하지 않으면서 대충 읽었다는 말과 다를바 없습니다. 그정도는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네, 작가건 출판사건 재미있게 봤다는 독자건. 제가 지적한 이의에 대해 반박할 자신이 있으면 하세요. 저는 공개적으로 상기 기술한 당사자들을 모욕한 것이 맞고, 당사자들은 그 모욕이 정당하지 않다면 반론을 펼칠 자유가 있습니다.
대신 하나 고려하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모욕은 해당 서적의 기본 부재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고 그에 맞춰 진행된 만큼 일정한 지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반론은 기본 부재에 대한 저의 지적이 옳지 않다, 혹은 기본부재에 대한 공격으로서는 강도가 지나치다- 와 같은 관련 사항에 한정되어야 할 겁니다.
맞지도 않은 부분을 부여잡고 아프다고 하는 행동을.,...일반적으로는 엄살 내지 공갈이라고 한다지요?

세줄요약
1. 책이 나왔다, 근데 해당장르에 대한 일반기대치와 출판사 홍보는 물론 기본도 못지켰더라.
2. 그런 상황을 방치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려고 책에다 불붙인거다
3. 비난 맞고 모욕 맞다. 대신 기본 부재에 대해 욕했으니 반박도 거기에 맞춰서 해라.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hitebase.egloos.com/tb/3983975) 도움말

덧글

  • Fithelestre 2008/11/18 09:53 답글

    공감하고 갑니다. 솔직히 아무리 황금 만능의 세상이라도 자기 돈 주고 산 물건은 찢든 볶아먹든 맘대로 해도 된다는 논리는 뭔가 좀 아닌 듯했는데 딱 집어내 주셨네요.
  • 오스발 2008/11/18 10:08

    ....이 분이 말한 "모욕"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고 "하지 마라"라는 의미가 아닐텐데요. 공감의 방향이 좀 잘못되신듯.

    로스트 콘택트 분서 인증한 게 바로 이분입니다. -_-;;
  • Fithelestre 2008/11/18 10:28

    오스발 / 그렇게 읽히게 썼나요?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책을 태우는 이유가 "내 소유물이니 내 맘대로" 라는 작금의 분위기는 딱히 반론은 대지 못해도 개인적으로 좀 찜찜했다는 얘기고요

    분서를 한 이유가 뭔가 모욕을 주고자 책에 잔혹행위를 한 거다, 는 Luthien 님의 논리에 좀 더 공감이 간다는 겁니다.
    분서하신 장본인이라는 것은 당연히 알지요. 공감에서 보고 책을 태우시는 분들이 존재하는구나, 하고 처음 알았는걸요.
  • Luthien 2008/11/19 05:31

    네. 군대 같은거죠. 이도 저도 안통했을때 사용하는 필요악.
  • ssn688 2008/11/18 10:15 삭제 답글

    그래도 못 알아들을 거다에 한 표. 애초에 알아들을 싹수도 없겠죠...
  • Luthien 2008/11/19 05:31

    모르겠습니다, 제가 도서계에 환상이 남아서 그런지는 몰라도...적어도 책 만드는 사람들이 그정도 양식도 없다고 생각하긴 싫어서요.
  • maxi 2008/11/19 12:25

    없어요.
  • 크로넬 2008/12/06 22:07

    슬프지만 없을 것 같습니다.
  • shaind 2008/11/18 16:09 답글

    저는 현재의 도서교도들과 유사한 유사한 논리를 2001년도 이래로 "판타지 질 저하 떡밥"에 참여할 때부터 정말 지겹도록 보아왔습니다. 어떤 양판소설을 비판하면 그 소설가의 추종자들이 "그래도 작가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산물인데 그렇게 비판할 수 있느냐" 운운하는 무한루프를 도는 것이죠.

    사실 위에서 언급한 논리가 말이 안 되는 것처럼 지금 도서교도들의 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뭔가 마음에 안 드는데 일단 머리를 굴려 나온 것이 손쉽게 끌어쓸 수 있는 그 논리"였다는 것 밖에 안되죠.
  • Luthien 2008/11/19 05:32

    ...사실 논쟁도 아니다 싶은것이, 몇몇 소수 글 제외하면 전부 겉돌고 있습니다.
  • 빠대 2008/11/18 19:29 삭제 답글

    지금 생각해보는 건데 내가 공의경계 불살랐을 때 인증했으면 어떤 꼴을 당했을까 참 깜깜하더라.
  • 나인테일 2008/11/19 02:36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두고두고 회자되지 않을까나...
  • Luthien 2008/11/19 05:32

    응? 계획이 있었어?
  • 우왕ㅋ 2008/11/19 01:02 삭제 답글

    제 생각엔 당신께서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만족스럽지 않을만한 수업이 꽤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금까지 그분들의 수업자료나 교과서 등을 태우지 않을 생각을 했는지 참 궁금하군요. 최상급의 학교가 아니면 그렇게 뛰어난 자료 등이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실제로 초판의 전공 외서 번역본은 답지나 본문 번역에 있어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8판에 문제가 새롭게 되었는데 7판 답지를 그대로 다는 것은 일도 아니죠.) 학외에서 정한 고유명사도 교수재량으로 오역한 경우가 허다하죠. 물론 이것뿐만이 아니라 많은 대학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학생들 덕분에 수준미달의 교재를 채택하거나 아예 고등학교 과정을 다시 가르치는 수준미달의 수업까지 진행되는 현실입니다. 손에 분필 하나 안묻히고 프레젠테이션 낭독 하시는 교수님도 태반이죠. 중고등학교는 사태가 더 심각해 심지어 공 하나 던져주거나 영화만 주구장창 틀어주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Luthien님은 어떻게 그것들을 참아내셨나요... 학비나 수업료 안 아깝습니까? ㅎ 부디 다음부턴 제 값 못하는 학교 교재에 대한 포스팅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ㅎ 물론 저는 Luthien님이 학회나 학교 그딴 권력에 쫄지 않고 잘 해주시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 나인테일 2008/11/19 02:51

    댁도 그런 수업 듣고싶지도 않았을거 아냐. 근데 그딴 개같은 수업은 왜 들어갔데? 그렇게 한국 대학 교육을 개탄하시고 장르소설따위 화장실 휴지로 여기시는 고상한 분이 말이지. 그런 수업 어떻게 참고 듣고 학점 이수는 하셨어 그래. 앞으로 너도 어떤 교수한테도 쫄지 말고 개같은 수업은 다 포강해라.

    분필 어지간히 좋아하시는 모양인데 참고로 나는 잘 만든 PPT하나 열 칠판 안 부럽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어서 말이지. 빔 프로젝터로 뽑아낸 화면을 보시면 눈에서 두드러기가 나고 팔에서 쥐가나도록 칠판의 글씨를 받아 베끼면 뭔가 수업을 충실히 받았다는 안도감을 받는 모양인데 수업 전에 언터넷에 노트 미리 올려놓고 수업 시간엔 파워포인트 돌리는 젊은 시간강사 놈들이 굉장히 고까운 모양인듯?
  • Luthien 2008/11/19 09:00

    그래서 장학금 끝나고 바로 나왔는데요. 그동안 선생님들과도 엄청 싸워댔고요. 블로그에 올리지만 않았다 뿐이지, 별별 일을 다 했습니다. (끝)
  • 크로넬 2008/12/06 22:09

    우왕ㅋ
  • 우왕ㅋ 2008/11/19 01:05 삭제 답글

    아 물론 전 로스트 컨택트니 정의소녀환상이니 읽어보지도 못했고 읽어볼 생각도 없습니다. 당연히 옹호할만한 애정도 없구요. ㅎ 괜히 로스트 컨택트 옹호한다, 라는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ㅎ
  • 나인테일 2008/11/19 02:38

    그럼 당사자가 아니니 앞으로 입을 닥쳐주시면 되겠군요.^^
  • Luthien 2008/11/19 05:36

    말씀대로라면 평소에는 관심도 두지 않은 이슈가 그냥 지나치기엔 짜증나서 오신 모양이군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데 지기가 부재이니 처음부터 승률 50% 는 깎아내고 달려드신 격입니다.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