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호 관련 포스팅 전에, 박규수에 대해. 메모뭉치


셔먼호 사건 자체는 배의 성격부터 차근차근 적어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찾기 귀찮아서 실록만 긁었더니 실록을 못믿는다는 분들도 꽤 계시는 거 같아서요.
그냥 문장 하나씩 잘라 투닥투닥 해봐야 나올 것도 없을테고 (원전사료 중히 여기는 분이 주요인물 이름을 확인도 하지 않으시고, 민간 사상자가 있는데도 대민피해는 없다는 마당에 소모전 치러 무엇할까요)  차라리 공개사료 원문 첨가해서 전개과정 올리면 이야기 섞을 필요도 없고 다른 분들께도 좀 더 도움이 되겠지요.

아, 그 전에 박규수의 기본적인 대미관에 대해 매모해 둔 것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나는 미국이 지구의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공평하고 곤란의 배제와 분쟁의 해결을 가장 잘 하며, 육주에서도 최고의 부국으로서 영토를 확장 할 욕심도 없다고 들었다."

어머 미빠. (...)
참고로 환재집에 자신이 직접 거론한 내용입니다.
환재집의 저술시기가 꽤 늦은데다 아들도 글을 엮는 걸 도왔으니 뒤늦은 변명이나 첨삭이다!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유사한 내용은 1866년 말 문서인 의황해도관찰사미국인조회의 말미에도 붙어 있지요. 즉 교차 검증이 가능합니다.
그 전에 저 내용 자체가 해국도지 배낀 티가 너무 나고, 환재대감 스스로도 저 내용을 "중국에서 들었다" 고 했습니다. ("미국은...(중략)...중국을 통하여 알았다" 환재집과 의황해도관찰사미국인조회 교차대조 가능)  아마 1861년 청나라 사신으로 갔을때 이전에 해당 내용을 접했거나 해국도지 자체를 읽었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당시 조선 중신들 가운데 가장 친서양-친개화적 성향을 가진 인물이 독단적으로 사고를 칠 가능성과, 피랍자의 아들이었던 이홍근에 의한 패강록  윤색 가능성 중에 어느 쪽이 더 높을지는 보시는 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참고로 못믿을 실록에선 이현익에 대해 이리 적습니다. "전 중군 이현익에게는 이미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 하더라도 수고롭게 뛰어다니며 일한 공로가 없지 않으니..."
책임 물은 일이라, 패강록에는 안상흡 대신(?) 잡혔다고 쓴것 뿐인데 말입니다.
뭐, 이것도 박규수의 허위장계에 속았던 걸까요.

ps: 설마 아버지 이야기라고 왜곡할까 싶으신 분들은 조선시대 행장을 아무거나 봅시다. 아마 그 사람 관련 기록은 실록이 틀린 걸겁니다.


덧글

  • maxi 2008/12/02 10:35 #

    과연 낚일것인가 걍 안물고 지나칠 것인가... 난 지나친다는데 한표
  • Luthien 2008/12/04 00:43 #

    낚이건 말건 나는 포스팅을 할 뿐.
  • 들꽃향기 2008/12/02 20:06 # 삭제

    대략 실록자료가 박규수의 허위보고에 기초되었을 수 있다고 믿는거 자체부터가 에러...ㄷㄷ
  • Luthien 2008/12/04 00:43 #

    허위보고에 기초되었을 수도 있지요,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런 건 어김없이 상충되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 :D
  • 안모군 2008/12/02 20:19 #

    행장>>넘사벽>>실록 같은 소리를 하면 그냥 나 정신줄 놓았다고 떠드는거나 마찬가지 아니었남요. 행장대로라면 전설의 "쇠사슬 휘두르며" "명량에서 1:133으로 맞짱까서 이긴" 사람이고, 통제사또께 필승전법을 상신한 사람이 4열종대 세워서 한산도를 가득 채우지 않나요.
  • 빠대 2008/12/03 12:28 # 삭제

    으라차차 텟사이가! (...)
  • Luthien 2008/12/04 00:44 #

    멋진 사례 많지요.
  • ex딴따라 2008/12/02 20:42 #

    행장과 실록의 기술이 다르면 사학계에선 어떻게 해결하나요? (거증가치가 없다고 일컬어지는) 백과사전에선 행장의 저자가 선대를 높이기 위해 장황히 기술한다 하더군요. 장황한 기술이 거짓기술은 아닌바 사실관계의 불일치에 대한 사학적 해결법이 궁금하네요.

    역사에 문외한이 염치불구 질문드립니다^^
  • Luthien 2008/12/04 00:45 #

    사실에 가까운 걸 택합니다. (...............................................)
    농담이고, 교체검증이나 유물을 통해 확인되는 쪽이 사료로서 유용하게 평가받습니다.
    실록도 행장도 교차검증 안된다면 보통 실록을 좀 더 쳐주는 경향은 있습니다.
  • paro1923 2008/12/02 22:01 # 삭제

    또 무슨 '거꾸로쟁이'들이 나타난 겁니까... 무슨 매트릭스 빠도 아니고... (...)
  • Luthien 2008/12/04 00:45 #

    저는 몰라요~
  • sephia 2008/12/02 22:48 # 삭제

    어이쿠, 박규수....

    이 양반이 사실 개화파 1세대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죠. -_-;;;
  • Luthien 2008/12/04 00:45 #

    사실 초기 박규수 성향에 대해서도 글 쓸만한 내용이 있는데...
  • 행인1 2008/12/02 23:13 #

    예상 답안: '왜곡된' 실록을 공격한다.(응?)
  • Luthien 2008/12/04 00:45 #

    설마요.
  • 빠대 2008/12/03 12:37 # 삭제

    행장은 애초에 야사. 이게 무슨 XXX 요괴비사도 아니고 요괴동자 XXX도 아니고 무슨 하는 짓마다 몇 리를 날고 몇 척을 뛰고 뭘 어떻게 베어 넘기고...

    돌 던져서 골리앗을 잡았다는 다윗 정도는 애교.
  • Luthien 2008/12/04 00:45 #

    아니, 난 그래서 행장 좋아해. 양판소 보는거 같아서.
  • 【天指花郞】 2008/12/03 20:33 #

    대체 누가 '판타지는 현실에서 있을법하지 않기 때문에 문학이 아니심' 운운한댑니까. 예? 판타지보다 더 판타스틱한 현실이라니. -_-;;
  • Luthien 2008/12/04 00:45 #

    메이저 블로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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