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양요-제네럴 셔먼호 사건 외전 : 환재는 척양파였어염. 메모뭉치


반론측에 희망을 심어주는 특별 서어비스.
일단 매천야록을 봅시다.

"박규수는 관청일을 처리하는데 단련되어 통달했고, 문학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여 현실적으로 쓸만한 사람이다. 단지 대원군집정시대에는 척양을 주장하며 고종이 친정하는 갑술년 후에는 일본과 통교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수서양철(양다리;) 하며시의와 영합했기에 사람들은 비로서 그를 의심하게 되었다."

오오, 대원군 설칠적에는 척양을 주장했대요.
다음으로 적호기에 실린 to 대원군, from 환재 서신. (셔먼호 격침 후임)

"서양배가 한참 버티고 있을 적에 어느 선원이 외성의 민가에 와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적에 평안도와 황해도가 연한 해상에서 매우 큰 서양 배 한척을 보았다고 합니다. 배에 탄 이가 천명에 이르렀으나 배는 부러지고 사람은 죽어 바다를 표류하는데, 여기에  배는 벼락을 맞아 반쯤 타오르고 탄 이들도 태반이 썩어 문드러졌다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누구인들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급히 소문의 근원을 탐지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성을 떠난지 여러날이어서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 거주를 알지 못해 탐문을 하여도 성과가 없으니 이로 인해 몹시 답답합니다만, 무릇 천도란 몹시 밝아 이런 일이 마땅히 일어나니, 그 설의 진위는 꼭 따질 것이 없으며 천리로 보자면 반드시 일어날 만한 일입니다.
어찌 감탄하지 않겠습니까!"

오오 왠지 굉장히 척화스러운 이미지. 오오.
...그런데 정작 1866년 12월에 슈펠트가 찾아와서 "님들 우리나라 배 대동강이란데서 침몰했다면서요?" 라고 물어봤을 때는 무려 병중에 있던 박규수가 "기회를 잃어 일을 그르칠수 없다" 며 몸소 붓을 들어 이런 말을 씁니다.
(이하 의황해도관찰사미국인조회)

(상략)..."본국의 법제는 무릇 이국 상선이 표류하면 배가 온전한 경우에는 양식과 일용품을 돕고 순풍을 기다려 돌아가게 하며, 배가 온전치 못하여 바람이 불어도 뜨지 못하면 관리를 파견하여 그 원하는 바에 따라 육로로 북경까지 이르게 배려한다. 전후로 이런 사례가 한두번이 아니다...(중략)...귀국의 습속이 예의와 겸양을 숭상하는 명방임을 중국에서 들어 잘 알고 있다" ...(하략)

아, 이런 대목도 있어요.

"미국은 여러 성(城임) 이 합하였음을 그 이름으로 삼은 나라임을..." (하략, 주: 합중국)

...대원군한테는 배깨진 소문 들었다고 좋아하고, 서양 배 오니 일찌기 기록에 남은 적이 없을 정도로 예를 표하며 답신하고. 다들 미리견 미리견 하던 중에 USA 가 무슨뜻인지도 공부해 뒀네요.
아 뭐 이사람 말이 앞뒤가 다른가요.
그러고 보니 매천야록에 이런 내용이 있었네요. "수서양철하며 시의와 영합..."
게다가 자세히 보시면 적호기의 서신은 "들어 하니~" (아님말고) 대미 공식 서신은 "중국에서 들어-" (직접 들었다는 뜻)

...이 할아버지, 은근히 너구리군요,
적어도 온화한 성품의 개화파 선구자 이미지와는 다른게 분명합니다.
환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괴짜긴 해도 너구린 아니었는데


덧: 이렇게 장난치는거 말고 진정한 환재척양설을 접하시려면 김명호 교수님의 책을 추천합니다. 아직 완성된 이론이라고 보기엔 좀 의구심 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닌데, 확실히 재미있긴 합니다. :D

ps: 아예 역사 카테고리를 만들까 고민중입니다.

ps2: 마이너 동맹 배너 달았어요.

덧글

  • 단순한생각 2008/12/07 02:53 # 삭제

    마이너라니 구라즐.

    귀햏이 마이너라면 나보다 일일 댓글 하나 많을때마다 만원씩 내는거임.
  • Luthien 2008/12/08 05:41 #

    마이너/메이저의 기준은 일일 2000힛/총 100만힛 이상임. (어흥)
  • zert 2008/12/07 09:35 #

    루시냥님 매너 OTL
  • Luthien 2008/12/08 05:41 #

    루시냥은 뭔가요?
  • 안모군 2008/12/07 10:04 #

    룻냥이 마이너 아니라는데 내 손모가지하고 판돈 전부 걸겠음.
  • Luthien 2008/12/08 05:41 #

    그건 또 무엔 말씀이신지...
  • sephia 2008/12/07 10:23 # 삭제

    루시엔님이 마이너 아니라는데 본 연구소의 자존심을 걸 것이며.......

    그나저나 박규수, 진짜 너구리군요. -_-;;;
  • Luthien 2008/12/08 05:42 #

    너구리는 맛있습니다.
  • 빠대 2008/12/07 13:06 #

    루뎅이 마이너가 아니란 데 내 오체 모두와 대한민국 국채를 몽땅 걸겠음.
  • Luthien 2008/12/08 05:42 #

    댁 거 아니잖아!
  • paro1923 2008/12/07 17:28 # 삭제

    환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풉. (정말, 너구리는 아니었죠.)
  • Luthien 2008/12/08 05:42 #

    대신 조선 역사상 최악의 괴짜...
  • esperos 2008/12/07 20:31 # 삭제

    루뎅 님 정도는 '마이저'라고 해야죠. 껄껄. 화데 이후 오랜만이군요.
  • Luthien 2008/12/08 05:42 #

    그냥 마이너라 해주시면 아니되올지.
  • 하늘이 2008/12/07 21:30 #

    자칭 마이너라니...이런 발언은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는 발언이삼 -ㅅ-+
  • Luthien 2008/12/08 05:42 #

    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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