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 이야기 : 의외로 잘 싸우고 있는 하마스? 메모뭉치



하마스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2006년에 있었던 헤즈볼라의 성공일 겁니다.
 실제로 외교채널로는 무조건 정전 논의까지 하고는 있다지만...그건 이스라엘이 미친 개마냥 물어뜯고 있어서 그런거고, 실제 전투 양상은 좀 다릅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에 나오고 있는 몇 가지 단편 보도들은 잘 조합해 분석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의외로 하마스가 선전중일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오니까요.

일례로 지난 6일에 전차포 직접포격으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났다는 UN 학교 포격 관련 보도는 꽤 많은 분들의 공분을 끌어내고 있습니다만 (이스라엘은 역시 잔인해~ 라던지) 그 이전의 보도와 연계할 경우 조금 다른 결론이 도출됩니다.
사건이 일어난 위치는 가자시 북부의 자빌라 인근입니다. 구글 어스로 보면 UN 캠프 위치는 자빌라 외곽 남부 쪽이지요.
이스라엘이 정말 완전히 미쳐서 "계획적으로 민간인을 향해 직사를 가한 경우" 가 아닌 한, 그 인근에서 하마스와 전투가 지속되고 있었다고 봐야 할겁니다.
전차도 없는 하마스를 상대로 보병만으로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서 매복이 예상되는 지점에 전차를 통한 포격까지 하는 상황...이라면 분명히 격전입니다. (보통 졸전이라고도 읽습니다)

그런데...다시 말씀 드립니다만 UN 학교는 가자시 북부의 소도시인 자빌라에서도 외곽에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6일이라면 이스라엘이 지상군 침공-캐스트 리드 작전을 실시한지 3일 째.

그 병력, 그 화력 동원해 놓고 북부방면에선 아직 요만큼밖에 못갔단 소리네요?
거리상으로 따져도 가도 기준 기껏 5-6km.
이 추정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의 과장광고나 하마스의 엄살과 달리 가자시 포위는 (적어도 6일까지는) 완성되지 않았고, 하마스는 3일 가량 이스라엘군 북부 주력의 진입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는 게 되는데요.

...무어랄까, 일단 이틀이나 지난 일이고 이스라엘의 남부/중부방면 진입도 있으니 현재의 전황은 다시 추정을 해봐야겠습니다만. 그래도 일반적인 보도나 양측의 발표와 실제 상황이 "상당히 괴리되어 있다" 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ps:  추가. 가자시 남쪽에선 해안도시인 네자림까지 갔으니 동부에서 진격한 이스라엘군은 좀 했다...고 하고 싶지만, 이쪽에선 애초에 하마스의 주 저항지역이 될만한 시가 구조물이 없네요. 여기라면 돌파 못하는게 이상하니 패스.
제목도 수정해 보았"읍"니다.


덧글

  • 계란소년 2009/01/08 11:31 #

    현재 진척 상황이야 어쨌든 일단 이스라엘이 '이길 수 있을' 분위기나 조건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기껏해야 가장 강력한 무장을 로켓포에서 RPG-7으로 격하시키는 정도 밖에 못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쓸어버린다고 차후 로켓포를 안 들여올 것도 아니거니와...
  • Luthien 2009/01/08 22:02 #

    전력차는 절대적인데요? :D
    전략목표 설정의 비대칭성이 2006년의 패인인걸 절감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미쳐버린" 이스라엘인 만큼, 정말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발을 빼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판돈 올인 했으면 그만큼 따려는게 사람인즉슨.
  • 계란소년 2009/01/09 01:49 #

    일단 덤벼드는 사람 다 죽이고 이라크처럼 점령 통치 하는 걸 승리라고 한다면 이스라엘이 이겼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진정 승리일런지는...
  • 일곱 혼돈 2009/01/08 11:32 #

    어, 음, 제목하고 본문하고 조금 괴리가 있는듯....;;
  • Luthien 2009/01/08 22:02 #

    수정했나이다
  • 계원필경 2009/01/08 12:00 #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느지는 직접 가보지 않는 한...(언론자체도 시차가 있으니...)
  • Luthien 2009/01/08 22:02 #

    추정은 가능하지요, 이런 저런 빈틈으로요.
  • organizer 2009/01/08 12:01 #

    하마스가 잘 싸운다기 보다는... 이스라엘이 뭔가 주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생각이... ;;

    (조금만 싸우다가 - 싸워 보다가 - 발 빼기...??)
  • Luthien 2009/01/08 22:03 #

    손해 본만큼은 먹으려 들텐데, 그 손해가 좀 크죠?
  • 단순한생각 2009/01/08 13:09 # 삭제

    그런데 CQB의 특성상 - 특히나 인구밀집도가 상당한 가자지구의 경우를 적극 고려하자면 - 저게 유난히 느리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는 않나? 물론 상대가 정규군이라는 조건하에서 말하는거지만.

    하마스가 꽤나 대응을 잘 한다고 해서 이색렬이 이번 전쟁에서 찌질하고 허접해진건 아니지. 지금까지 주변국이 순둥이 물렁텅이여서 우왕 ㅋ 굳으로 보였을 뿐이라는건 미스 룻도 잘 알고 있을텐데. -_-;

    저것과는 별개로 봉쇄에 대한 문제점을 좀 더 조사해봐야할듯.
  • Luthien 2009/01/08 22:04 #

    그런데 저 학교가 공간 확보한다고 시 외곽에 자리잡은듯.
    .......서울시 치겠다는 놈들이 성남 외곽에서 3일을 끌었으면 유난히를 넘어서 애들 집단 식중독을 의심해야 할 단계가 아닌가 싶기도 (...)
  • 행인1 2009/01/08 13:38 # 삭제

    진격속도가 느린것은 지금 이스라엘군의 슬로건이 '하마스의 뿌리를 뽑겠다'로 모든 건물을 검문검색한다라는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2440541 )를 참조한다면 설명이 될꺼 같습니다
    시가전에서 주력은 어쩔수 없이 보병이 될수밖에 없으니까요'ㅂ'
  • Luthien 2009/01/08 22:04 #

    http://www.globalsecurity.org/military/world/war/operation-cast-lead.htm
    연합 보다는 이런 쪽을 보시는 편이 더욱 정확합니다. :D
  • JOSH 2009/01/08 13:44 #

    계속 본진 공격당하면 고사당하는 수 밖에 없는 것...
  • Luthien 2009/01/08 22:05 #

    그 "계속" 을 중단시키는 것이 하마스쪽의 목적이지요.
  • 파도지기 2009/01/08 14:58 #

    네자림이란 곳이 바로 가자 남쪽의 사가지가 거의 없는 뻥 뚤린 곳입니다.
    초기 기사들을 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남북을 양단했다는 기사들이 잇엇죠.
    즉 가지지구를 북쪽부터 천천히 밀고 들어간게 아니라,
    가자지구중 (중심부인) 가자시티를 잘게 포위한후
    전차는 뒤에서 지원포격, 보병들이 건물을 하나하나 수색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전사자도 아군 전차포격에 의한 오인사격으로 나온거라더군요.)
    레바논에서 당한걸 다시 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엔학교 공습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듯...



  • Luthien 2009/01/08 22:07 #

    네지림 자체가 복층건물로 이뤄진 복잡한 시가지도 없고, 거주구역 자체도 작고, 그 앞까지는 개활지이니 뚫리는 게 당연합니다. 그것도 돌파 못하면 이스라엘 장교들은 집단 거세라도 해야지요.
    그리고 본문에서 포위의 대상으로 지목한 건 가자 "시" 입니다.
    북부 포위망을 완성해야 할 애들이 자빌라 외곽에서 절절 맨다는 게 본 포스팅의 내용입니다.
  • 파도지기 2009/01/08 23:22 #

    가자지구에서 가자시는 자발라와 시가로 연결되어 있죠.
    명칭만 가자와 자빌라일뿐, 항공사진으로만 본다면 같은 도시입니다.
    (서울에서 강남을 포위한다고 할때 어차피 강남구나 서초구 구별을 하겠습니까?
    그냥 시가지가 연결된 강남 권역이죠.)

    제가 보기엔 어차피 가자지구의 북쪽은 이스라엘로 막혀있던 곳이고,
    그동안 무기 밀반입 루트가 되던 이집트와 연결이
    네자림 차단으로 가지시와 그 연결된 도심으로 보자면 더 막혀버렸다고 봅니다.

    한가지 의문은 가자시로 들어가자면,
    이미 확보한 네자림에서 가자시 남쪽을 치고들어가면 더욱 빠를껀데,
    자빌라쪽으로 진공하고 있는게 좀...
    자빌라에 보병들로 수색해야할 목표가 있는 건지...
  • Luthien 2009/01/08 23:57 #

    강남구-서초구라기 보다는 서울시-성남시에 가깝습니다. 훨씬 작지만.
    무기 밀반입 루트 차단은 이미 라파 강습으로 진행중입니다.
    네자림에 들어간 대대는 애초에 주공도 아니고, 이동로 차단이 목적인 조공이라 북부에서 시가봉쇄를 성공하지 못하면 큰 위협도 안됩니다. 시가에 진입할 규모가 아니니 말입니다.

    그리고 가자시 공격은 애초에 이스라엘의 개전명분이 가자시/가자시 북부의 하마스 로켓진지를 파괴하고 재공격의 여지를 없얘는 것인 만큼 정치적/전략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작전입니다.
    그런데 가자시 북부에서 하마스의 본토공격이 가능한 지점을 제압하기 위해 필요한 기동로 2개소 및 주요 작전위치 점유는 적어도 6일 까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증거가 UN 학교 포격이고요.
    이미 네자림으로 남족 포위망은 구축됐지만 한쪽은 본대의 시가지 진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면...개판이라는 해석 말고 뭐가 더 나올까요.
  • Ladenijoa 2009/01/08 15:58 #

    너무 복잡하게 보는거 아니에요? 간단히 말해서 전 이스라엘의 보병전투력이 더 이상 주변 세력-하마스, 헤즈볼라-와 비교해서 우월하기는 커녕 더 열세에 놓였다고 보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전차 등의 직접 화력지원은 이스라엘의 시가전 교리에서 "기본"으로 정착되었다고 봅니다.

    우리 입장에선 졸전이지만 이스라엘 군 입장에선 졸전까지도 아니고 기본적인 교리대로 움직이는 듯.
  • Luthien 2009/01/08 22:08 #

    시가전 장애인 미국도 선더런을 해내는데 그 곱절 전력도 진입도 못하는 건 교리 문제를 떠나 바보의 영역...
    따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이스라엘은 절대 전쟁을 잘하는 나라가 아닌듯. (...)
  • paro1923 2009/01/08 21:59 # 삭제

    뭐랄까, 의외로 저 치들은 정말로 '계획적으로 민간인을 향해 직사'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언론 플레이에 넘어간 게 될 수도 있겠지만...
  • Luthien 2009/01/08 22:08 #

    언제나 생각해야 할게, "그래서 쟤들에게 남는게 뭘까" 입니다. (...)
  • JOSH 2009/01/08 22:44 #

    할 수 있을 때 씨를 말려야 한다는게
    보통 민족/종교 전쟁에서 나타나는 학살의 이유이지요.
  • 네크로드 2009/01/09 00:20 #

    씨를 말리려면, 이런 수작으로 말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건 씨를 말리려는 행위로는 볼 수 없으면서, 공분만 엄청나게 사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여론의 악화로 이스라엘이 잃는 것은 수백명의 인명보다 더 큽니다.
    (인명의 소중함은 여기서 언급않겠습니다. 어차피 윗대가리에겐 자원량이나 인명이나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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