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이 전쟁으로 무엇을 얻었는가? 메모뭉치



가자지구에서는 휴전기까지 총 23일간 1132명이 사망하고 5100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이것은 현행 집계수치이며, 향후 도피한 비집계 민간인 부상자나 중상 악화자, 폐허에서 발굴되는 시신 등을 고려한다면 사상자는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2000/10000 이 조금 안되는 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UN측은 사상자의 반 가량은 하마스, 나머지 반 가량은 민간인이라고 보고 있으며, 하마스는 민간인 사상자를 두배 쯤. 이스라엘은 하마스사상자를 두배 쯤 잡고 있습니다....마는, 어느 쪽 주장을 믿어도 결론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마스 전투병력은 개전 이전에 "20000명" 으로 추산됐거든요.
즉 이스라엘의 주장을 사실로 믿는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이 하마스게 직접적으로 입힌 인명피해는 5000명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경상자를 포함해서.

게다가 개전후 팔레스틴 시민들의 합류나 휴전후 반 이스라엘 감정에 기반한 자원자까지 고려할 경우, 이스라엘이 실질적으로 하마스 전투병력에 입힌 피해는 5~10% 이하로 집계해야 합니다.
게다가 이후 하마스의 공식 뉴스나 각종 보도를 볼 때, 하마스의 주력은 가자시 내에서 무기 집적 마치고 항전준비 중이었으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시 외곽에서 포위망도 완성시키지 못한 채 깔짝거리다 병력 철퇴 시작했습니다.
실질적인 "전력" 에 대한 피해는 거의 입히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성과로 볼 만한 것은 가자지구 내 주요 로켓 진지에 대한 제압과 야파 지역 진입과 땅굴 수색을 통한 밀수로 검색입니다.
하지만 로켓 진지 제압을 항구적 성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 내에 주둔해야 합니다" 쉬운 일도 아니고, 설령 강행한다 해도 앞으로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유혈사태가 불가피할 겁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야파 쪽도 마찬가지.  완전수색 및 통제조치가 완료되기 전에 휴전선언이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땅굴 소탕은 절반의 성과만 거뒀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대외적 목표가 "로켓공격 근절" 이었다는 걸 고려한다면, 절반의 성과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과 동의어입니다.
어차피 이스라엘군이 야파시 자체를 점거하고 있지 않는 한, 땅굴이야 다시 파면 그만입니다. 보트 밀수 같은 것도 예상할 수가 있고요. 당사국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가 적극적으로 단속을 해줄 리도 없고,  결국 이스라엘이 야파 인근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지 않는 한 이것도 피와 기름과 돈은 흘렸는데 성과는 남지 않는 사례가 됩니다.

아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병력 상시주둔을 노린다고 볼 수도 있을겁니다.
...문제는 이 경우 이스라엘의 상대는 당연히 하마스가 됩니다. 네. 위에서 보셨듯이 주력 쌩쌩하게 살아 있고, 앞으로도 증강이 예상되는 그 하마스입니다. 이번에 시가전 준비한다고 자기 친척들 집에 지원화기 거치하던 그 하마스요.
정말 점거하고 싶었다면 하마스 주력을 미친척 하고서라도 날렸어야 했는데, 거기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얻을 수 있었던, 자타가 공인할만한 진정한 성과(?) 는 단 하나 뿐입니다. 국제적인 병신인증.

ps: 불쌍한 건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라는 두 미친 것들 사이에 낀 팔레스틴들 뿐입니다.


덧글

  • 2009/01/21 12: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윙후사르 2009/01/21 12:08 # 삭제

    저기 윗부분에 탈레반이 아니라 하마스 아닌가요?
  • 일곱 혼돈 2009/01/21 12:12 #

    이건 뭐 빛좋은 개살구도 아니군요. -_-;;; 이대로라면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호구로 볼 날이 얼마 안 남은 듯.....
  • Luthien 2009/01/21 12:20 #

    all/ 졸려서...수정했나이다.
  • 오토군 2009/01/21 12:31 #

    국제대세는 전쟁내고 병신인증인거군요.(…)

    덧 : 지금 보니 2008 탑 100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Luthien 2009/01/23 13:34 #

    그렇죠 + 감사합니다
  • 少雪緣 2009/01/21 12:51 #

    글쎄요...이스라엘의 국내 정서를 생각한다면 이스라엘이 끊을 이유도 있는거 같은데...아무래도 국민들에게 '화끈한 이스라엘은 아직 살아있음'을 널리 알린 꼴이라...문제는 하마스랑 이스라엘이 애꿎은 팔레스타인 목숨으로 정치놀음을 한다는거;ㅁ;
  • Luthien 2009/01/23 13:34 #

    문제는 손익계산을 어찌 하냐는 것. 이스라엘 국내만 해도 유대인 단일이 아니고, 유대인조차도 분파가 심하게 갈리니까요.
  • 계원필경&Zalmi 2009/01/21 13:50 #

    예전에 작지만(!) 강력한 이스라엘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하마스는 아직 건재하고 말이죠...)
  • Luthien 2009/01/23 13:35 #

    애초에 작지만 강력한 이스라엘 따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 장갑묘 2009/01/21 18:06 #

    시위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해야겠죠. 외부의 평가도 있지만 내부의 평가도 존재하니까요. 외부의 적은 내부의 단결을 도모한다 정도라고 보입니다. 언제나 적 상존했지만 뚜렷히 할 필요성이 없는 거 아니니까요. 하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왜 터져야 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죠.

    덧붙여 2008 이글루인 100인에 선정된 거 축하드립니다! :)
  • Luthien 2009/01/23 13:35 #

    문제는 손익계산을 어찌 하냐는 것. 이스라엘 국내만 해도 유대인 단일이 아니고, 유대인조차도 분파가 심하게 갈리니까요. (2)
  • 쿠로이치 2009/01/21 18:41 #

    한탕 해보자고 했는데 실소득은 없고 오히려 욕만 바가지로 먹게 생겼다 이거군요. 게다가 앞으로 오바마 정부의 미국이 무조건 이스라엘을 편들어 줄거라는 보장도 없고. 이래저래 이스라엘 앞날이 별로 밝진 않군요.
  • Luthien 2009/01/23 13:35 #

    네. 사실 내부 단속 용도로도 그 효과가 너무 미미했습니다.
  • 라피에사쥬 2009/01/21 19:55 #

    다음 총선에는 리쿠드당의 집권이 예상됩니다. 협상파 입장에선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는데 그걸 제대로 날려먹은 느낌임.(트랜스요르단은 이스라엘땅!!을 외친 경력이 있는 자들이 포함된 리쿠드당이 집권하면 대체 무슨 깽판이? -_-)
  • Luthien 2009/01/23 13:35 #

    죽어나야죠. 답 있나요.
  • paro1923 2009/01/21 22:21 # 삭제

    병1신인증 맞더군요.
    특히, 멀리서 술마시며 폭격 구경하던 이스라엘 민간인들 보면 참...
    (중일전쟁 당시 외국 조차지에서 보였던 풍경이 이색렬에서 재현... 어이쿠...)
  • Luthien 2009/01/23 13:36 #

    애초에 술은 유대인에겐 금지된 물건. (...) 제정신이 아니란 거지요.
  • 빠대 2009/01/22 00:55 # 삭제

    모든 팔레스틴이 하마스가 될 때까지 공격 또 공격. (...)
  • Luthien 2009/01/23 13:36 #

    그럴 리가.
  • 시쉐도우 2009/01/22 21:40 #

    그냥 이스라엘의 자폭성 삽질일 뿐..--;
  • Luthien 2009/01/23 13:36 #

    쾅~
  • 네크로드 2009/01/25 20:47 #

    의회민주주의 국가는 선거철이 다가오면 미친짓을 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 집니다. 의외로 빈번한 사례...--;
    의회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지도...--;
    (그렇다고 우민들이 통치하는 사회도 나름대로 끔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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