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원산지 논란, 직접 찾아서 읽어 봤습니다. 메모뭉치

조선 초기에 어떻게 고추가 있을 수 있나..(비류님께 바치는 조공)

...밸리가 시끄럽길래 본문을 한번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중앙일보 기사...하물며 특정 분야의 요약문이라면 한번 이상은 의심해보는 것이 인지상정.
일단 B모님께서 온라인 상에서도 본문 검색이 가능하다고 하신 터라 한국식품연구원의 식품문화라는 정간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분도 되지 않아 본문 겟. 구글신은 위대합니다.
(보고 싶으신 분은 http://www.kfri.re.kr 에서 KFRI 발간자료 -> 식품문화 클릭. FF는 안됩니다)
링크가 있으니 보실 분들이야 다 보시겠지만, 본문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먼저 고추는 그 기원이 아메리카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아메리카 고추가 짧은 기간에 변이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다른 기원을 거쳐 한반도로 건너왔을 것이다...라는 것이 첫 주장입니다. 본문을 일부 전재하면 이렇습니다.

(상략)...이와 같이 고추의 종은 매우 다양하며 그 다양성에 따라 원산지 역시 다르다.
예를 들면 인도의 고추는 학명(C.chinense) 에서처럼 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오히려 중국의 고추와 우리나라 고추가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 각 품종의 유전자 분석과 생물학적 다양성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현재까지 발달한 생물학 기술로 볼 때 이성우가 주장하듯 1492년에 남미에서 유럽으로 전래된 아히(C.baccatum) 라는 고추가 200~300년 안에 생물학적으로 분화되어 중국과 한국의 C.annuum, 인도의 C.chinense 로 자전적으로 분화(사실상 진화) 되기는 불가능하다.
즉 지금까지 살펴 본 사실들로 봤을 때 고추는 다양한 국가에서 각각 다양한 품종으로 수백 년(길게는 수천 년) 이상 재배되어 왔으며, 결론적으로 중국에서도 오랫동안 고추가 재배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랄알타이어족인 헝가리에서도 우리와 같은 종류의 고추가 재배되고 비슷한 형태로 음식에 이용된다는 것은, 우리와 같은 고추가 헝가리에 전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유전자 분석 연구 등 다양한 연구와 노력이 더 필요하다.

...일단 정확한 연구결과가 첨부되지 않아서 지나치리만치 허~한 감이 있긴 합니다만, 적어도"고추도 우리나라에서 전파되었어염~ㅋㅋㅋ 환빠만세" 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문헌해석 파트는 상당히 복잡해서 본문 전체의 일독을 권장합니다.
일단 "중국에서 보다 오래 된 기록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초에 대한 기록이 있다" "초는 다른 종류와 구별을 보아 고추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초 종류는 지속적으로 기록되며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기록되는 부류와는 구별되어 사용되었다." 등등으로 요약될 법 합니다만, 문헌정보는 역시 직접 보는 것이 제일이지요.
일본 전래설에 대해서도 "이성우가 고추의 일본 전래설을 주장하는 지봉유설에서도 초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왜개자, 남만초와 분명하게 구별하여 고추가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라던지, 기타등등의 인용문으로 반박하고 있으니, 고추에 대한 문헌정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따로 기록 챙겨서 대조해보시는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인 결론은 대충 이렇습니다.

1. 일단 유전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본문엔 추정 뿐.
 (참고로  분께서 관련 분야에 대해 포스팅을 트랙백 한다고 하니 일독을 권합니다. 참고로 그분 말에 따르면 저 아시아 기원설(?) 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는 듯.)
2. 문헌에 대해서도 약간 오버스런 해석이 섞여 있긴 하다.
 (특히 해석의 전재가 지나치게 단정적입니다)
3. 조중동에 하루이틀 속나. 보도내용 의심스러우면 무조건 확인.
 (이건 상식)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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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paro1923 2009/02/19 22:58 # 삭제

    으음, 기사에선 연구'결과'라고 해서 "이거 뭥미?" 했는데,
    결론은 조중동 특유의 거미독법이 문제였군요.
  • Luthien 2009/02/20 18:56 #

    그냥 문제 재기 수준으로밖엔 안보이던데 말입니다.
  • 데프레 2009/02/19 23:08 # 삭제

    일단은 문헌조사를 또한 아직은 설일 뿐이군요.
  • Luthien 2009/02/20 18:57 #

    네, 딱 단정짓는 연구결과로 쓴 글은 아닙니다
  • 단순한생각 2009/02/19 23:15 # 삭제

    메신저에서 이야기한대로 트랙백 올렸츰.

    간만에 쓴 글이라 글이 엉망. -_-
  • Luthien 2009/02/20 18:57 #

    냐옹.
  • 계원필경&Zalmi 2009/02/19 23:19 #

    출처가 조중동이라는 점에서부터 이미 믿음이 싹 가신다는...(너무 확대 확정해서 믿어서는 안되죠...)
  • Luthien 2009/02/20 18:57 #

    언론이 좀 생각을 하고 보도를 해야...
  • 한단인 2009/02/19 23:33 #

    이런이런.. 제가 중앙일보 기자에게 낚인 셈인가요.. 생물학적 증거는 있다고만 하고 문헌 근거만 쭉 늘어놓는 통에 그것만 까다보니 처음 글 쓸 때 생물학적 증거는 까맣게 까먹고 있었다능..
  • Luthien 2009/02/20 18:57 #

    사실 생물학적인 근거도 빈약하긴 합니다. (...)
  • catsbluse 2009/02/19 23:38 #

    조중동에 일단 한걸음 물러나서 읽는..( ..)
  • Luthien 2009/02/20 18:57 #

    (먼산)
  • 네크로드 2009/02/20 09:46 #

    일단 품종 개량은 인위적 진화에 가깝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고의적으로 도태시킴으로써 만들어내는 변화는 수백년 아니 수만년에 걸친 자연적 변화보다 훨씬 크지요.

    일본에서 고추를 토우가라시라고 읽는데, 이건 토우(당), 가라시(겨자)라는 뜻입니다. 옥수수를 토우모로코시 토우(당), 모로코시(수수)라고 읽지요.
    서양인을 게도진 털만은 당인이라고 부른 시기도 있습니다.
    당나라 사람들이 원체 유명했기 때문이지요.
    일본에서 외국인하면 '당나라 사람'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던 것 때문에 남은 연원이라고 할까요.
    당겨자, (서양겨자)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겨자는 옛부터 아시아 권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라는 것은 결국 산초, 겨자, 마늘, 고추, 후추 등을 통칭하는 단어인 듯 싶은데, 그걸 근거로 삼아서 사실을 왜곡하려고 드는 건...--;
  • Luthien 2009/02/20 18:57 #

    (먼산)
  • 네크로드 2009/02/20 09:47 #

    옥수수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까요...--;
  • ... 2009/02/20 12:29 # 삭제

    해당 논문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조중동식 뻘기사에 낚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잘 봤습니다.
  • Luthien 2009/02/20 18:58 #

    뭐 논문도 잘 쓴 글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만...
  • 빠대 2009/02/20 15:16 #

    ... 토마토의 개량 분화를 보라. (...)
  • Luthien 2009/02/20 18:58 #

    거야 그렇지만 말이지.
  • 곤충 2009/02/20 15:50 # 삭제

    뭐... 총균쇠에서도 뉴질랜드의 원주민이 유럽인 도래전에 감자를 재배한 사례가 있는 만큼 또다른 전파의 여지도 남겨야 겠지요;;;

    그런데, 저 떡밥 예전에 이미 쉬었던 떡밥 아니었던가요;;;(가물가물)
  • Luthien 2009/02/20 18:58 #

    네, 나름 쉰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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