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의 지혜 ver. 중세독일 따라질뭉치


경고 : 왜곡 99.99% 함유.

1200년대에 독일 지방의 서사시인 볼프람 폰 에센바흐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파르치발은 소위 Artusdichtung...아더왕 이야기 계열의 궁중 서사시입니다.
파르치발 자체는 인쇄술이 나오기 전에 작성되었던 궁정 귀족을 위한 이야기로 그 한계가 뚜렷했지만, 그 독창적인 해석과 방대한 인용, 진중한 묘사 같은 특성들은 후세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작곡(이라기 보단 설계-_-)된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치발에서까지 에센바흐의 흔적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덕분에 이 위대한 서사시는 중세 독일 문학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듣곤 합니다.
총 16권, 25000행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 중에는 시대를 앞서가는 이야기 역시 적잖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7권, 준주연(...) 기사 갸반 가반과 그의 레이디 오빌로트의 이야기입니다.
7권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옛날에 갸반 가반이라는 기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가웨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기사입니다만...이 이미지는 너무 기계적이니.


이쪽을 오피셜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어쨌건 가반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편력 여행을 하다 거대한 군세를 만났습니다.
해설역 엑스트라는 고개를 갸웃 하고 있던 가반에게 퀘스트 정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1. 멜리안츠라는 왕이 살았습니다.
2. 멜리안츠의 스승인 리파우트에게는 예쁜 딸이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오비에. 하나는 오빌로트.
3. 멜리안츠는 공주병 (공주지만) 오비에에게 구혼했다가 차였어요.
4. 화가 난 멜리안츠는 "자식교육 글러먹었구만" 하며 리파우트를 치기로 했어요.
5. 그래서 전쟁이 났답니다.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지나치면 지나쳤지, 편력중인 기사가 전장을 지나치는 법은 없는 것이 우주의 법칙.
일단 멜리안츠 쪽에는 가반의 주군인 아르투스의 숙적. 포이디콘윤츠와 기타등등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가반의 선택은 리파우트 군. 그리고 입성하게된 가반은 리파우트네 두 레이디의 눈에 띄였습니다.
전쟁의 원인인 공주병 오비에가 투덜거립니다. "우와 저 인간 허접인듯"
그러자 총명한 동생 오빌로트가 반박합니다. "전함도 썰것 같이 생겼는걸."
그리고 엄마 오실때까지 자매끼리  투닥투닥투닥.
여튼 전쟁은 시작됐고, 가반은 일단 친구이자 동료 파르치발과 약속 한 것이 있어서 참전은 하지 않고 관망중.
그런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오비에는 친구 아버지인 명장 세룰레스에게 가반인지 갸반인지 하는 자를 쫒아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보는 눈이 있는 세룰레스. 가반을 마주하고는 한눈에 이 자가 한마 유지로와도 자웅을 겨룰만한 괴수임을 직감합니다.
세룰레스가 가반을 스카웃하기 위해 성의를 보이자 가반도 좋아합니다.
문제는 여전히 포기하지 못한 오비에. 이번엔 아버지에게 가반이 사기꾼이라고 모함합니다.
당장 사기꾼 때려잡고 사기군 거 내꺼 기강을 확립하려 달려가는 아버지 리파우트.
그런데 정작 세룰레스의 소개로 가반을 만나 보니 이 작자, 근골이 실한 것이 맨손으로 건담도 때려잡게 생겼습니다.
리파우트도 딸바보라 그렇지 명망있는 군주, 즉각 스카웃 제의를 합니다.
하지만 원작의 진주인공 파르치발 (퍼시발)과의 약속을 핑계로 참전을 회피하는 가반.  결국 리파우트는 자군 진영의 최종병기를 출격시킵니다.

(오빌로트 아가씨 : 12세. 여)

...최종병기 그녀. 오빌로트 아가씨, 즉각 가반에게 접근해 회유공작을 시도합니다.
처음 봤을때부터 대단한 기사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타인을 신뢰하게 된 건 처음이다. 그런데 요즘 주변 분위기 좀 안좋은듯? 나 도와줘도 명예엔 별 문제 안될걸. 아잉~ 기타등등 기타등등.
명망있는 기사와 군주의 스카웃 제의를 연달아 거절하던 가반. 로리 미소녀 둘째공주님이 등장하자 즉각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애써 예를 갖춰가며 "그것은 저희가 답변드릴수 없는 부분입니다." 를 기계적으로 반복해도, "다섯살은 더 먹고 오세요" 라며 나름대로 카운터 펀치를 날려봐도, 저돌맹진 모드인 오빌로트 아가씨를 물러나게 하는데는 실패.
결국 가반은 백기를 내걸고 참전을 승낙합니다.
 "아, 파르치발이 저번에 이럴때는 싸워주는것이 옳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고 자기합리화까지 하면서요. (...)
(참고로 유려한 문체를 자랑하는 본문 가운데 유달리 이부분만 "마치 핑계를 대는 것 마냥" 어색합니다)
레이디 오빌로트의 나이트로 출전하게 된 가반.
하지만 당시 풍습으로 이럴때는 적당히 괜찮은 물건들을 좀 챙겨서 기죽지 않게 치장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까지 오빌로트 아가씨가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형을 줄까? 하는 장면은 있지만. 이 아가씨가 lllOTL)
아버지 어머니에게 적당히 애교떨어 드레스 하나 받아내고, 그 소매 하나를 쭉 찢어서 가반에게 줍니다.
가반은 무려 그 소매를 자신의 방패에 붙이고 출전, 자세한 내용은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여차저차 진 삼국무쌍을 촬영한 끝에 라스트 보스인 멜리안츠 왕의 팔뚝에 투창을 꽂아넣고 포로로 잡아버렸습니다. 당연히 이걸로 전쟁 끝. (........)

그리고...당시 풍습 대로라면 포로는 승자의 요구를 들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승자인 가반은 오빌로트양의 포옹 한번에 무려 왕의 처분권을 자신의 레이디™ 에게 이양.
결국 오빌로트 양은 멜리안츠 왕에게 "성격 더러운 울 언니 데려가셈" 이라는 명령을 내려 전쟁의 원인을 해소합니다.
적당히 전리품도 챙긴 가반은 이제 원래대로 성석(성배)찾는 편력을 떠나려 했지만, 이정도로 강력한 기사를 놓치면 손해가 막심한 법. 곧바로 오빌로트양의 "따라갈래요" 크리티컬 작렬.
다행히도 중세 실정법과 서사시 윤리규정, 지면의 제약 등으로 인해 부모님이 오빌로트양을 필사적으로 말리고, 결국 기사와 레이디는 (아쉽게도) 헤어졌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긴 했습니다...마는, 지금 봐도 참 아스트랄한 내용임은 분명합니다. (...)

결론 : 중세 독일인들은 路釐의 묘를 알고 있었다. (?)

ps: 실제로도 파르치발 가운데 7권은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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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빠대 2009/07/28 05:09 #

    바람직하도다 갸방.
  • Luthien 2009/07/29 10:01 #

    휴유 (...)
  • 지나가던 이 2009/07/28 05:25 # 삭제

    아! 재밌어 미치겠어요. 이걸 보고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하는듯.
  • Luthien 2009/07/29 10:01 #

    사실 수위를 많이 내려서 썼습니다 (...)
  • 로리 2009/07/28 05:36 #

    뭔가 원작과 다른 듯 하지만 내용이 좋습니다
  • Luthien 2009/07/29 10:01 #

    수위만 조절했지, 내용은 원작 그대로입니다 (?)
  • 윤민혁 2009/07/28 06:23 #

    우~주~로~리~ 갸~반~ (...)
  • Luthien 2009/07/29 10:01 #

    (휴)
  • SHUK 2009/07/28 07:13 #

    갸반....극심한 로리콘이였구나..ㄱ-
  • Luthien 2009/07/29 10:01 #

    그러게 말입니다...
  • 아르히스 2009/07/28 08:18 #

    아서왕 이야기 외전(?)중에는 가웨인이 주군 때문에 왠 할망과 결혼하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의 시전을 통해 할머니가 아니라 초 절세 미인과 결혼하며 해피엔딩이 되지만...;
    그걸보면 가웨인은 위부터 아래까지 나이 관계 없이 다 커버가 가능한가봅니다.
  • Luthien 2009/07/29 10:02 #

    참고로 저 오빌로트 이야기는 독일에서 시작한 겁니다.
    아르투스 계열인 영국-프랑스 등지에선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과연 덕국!
  • 슈타인호프 2009/07/28 08:21 #

    가에느~가웨인~너도 로리였더냐!!
  • Luthien 2009/07/29 10:02 #

    덜덜덜
  • 凡人Suu 2009/07/28 09:02 #

    ... 12세기엔 뢰리가 범죄가 아니었던 걸까요.(므엥)
  • 바보이반 2009/07/28 11:24 #

    실제 중세 프랑스에서는 8살난 영주의 딸이 중년인 국왕에게 시집간 경우도 있었으니 갸반공은 그저 정상인이었을는지도...
  • Luthien 2009/07/29 10:02 #

    그래도 정신적인 범죄...;
  • 오토군 2009/07/28 09:14 #

    과연 덕국. 이거 혹시 당대의 라노베 아니었습니까.(…) 부록으로는 보드로 즐길 수 있는 육성시뮬도 끼워넣어줬다거나.(…)

    덧 : 어느날 어느 성에 붙은 대자보 "엉엉 오빌로트 루트 열플했는데 엔딩이 이게 뭐임 엉엉"
  • 바보이반 2009/07/28 11:23 #

    500년쯤 후에 모단장님 민폐행각전이 일본 국어책에 고전으로실리게 되는것입니까... 하긴 겐지모노가따리도 중년남 불륜/근친/키잡행각 동인지이니..
  • Luthien 2009/07/29 10:02 #

    삽화도 있겠다, 가능성이 있겠는데요
  • 해명군 2009/07/28 09:53 # 삭제

    그런 기사 로망스에는 종종 삽화도 들어가 있으니 라노베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겠군요!
  • Luthien 2009/07/29 10:03 #

    그런 거지요 (?)
  • 少雪緣 2009/07/28 10:17 #

    여담이지만 캡콤 출시의 로봇 대전격투인 사이버보츠에는 가웨인이라는 늙은 기사차림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데빌로트라는 캐릭터가 나옵니다(물론 로리 공주님)
  • Luthien 2009/07/29 10:03 #

    오마쥬인듯 합니다
  • 바보이반 2009/07/28 11:13 #

    갸반은 결국 로리지온과 누님(할멈)연방 양국을 정복한 거인이군요.
  • Luthien 2009/07/29 10:03 #

    과연 태양의 기사
  • 미친과학자 2009/07/28 14:04 #

    예나지금이나 로리는 인류의 구세주(뭣)
  • Luthien 2009/07/29 10:03 #

    그 의견엔 반대합니다
  • 아이스맨 2009/07/28 17:50 #

    로리, 그거슨 진리?
  • Luthien 2009/07/29 10:03 #

    그냥 덕국의 덕력을 보여주는 사례일 뿐...
  • 데프레 2009/07/29 17:20 # 삭제

    결론!!! 루시엔님은 아론다이트라는 흉검에 의해 동생들을 잃은 원탁의 기사!!(???!!!)
  • 미미르 2009/07/30 12:25 # 삭제

    많이 기계적인 느낌이군요 가웨인(...)
  • ダ-スケロロ 2010/05/23 12:34 #

    좋지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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