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 쪽에 재미있는 보고서가 떴네요. (영문/PDF)
흰집에 보내는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대한 8월 30일자 보고서인데, 작성자가 무려 무려 ISAF 치프인 맥크리스탈 장군.
전후 정황을 볼 때 9월 2일에 미국 대통령 및 NATO 사령부에 제출되었던 ISAF 의 "아프가니스탄 상황 평가 보고서" 가 언론에 공개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밀부분은 전부 삭제된 한달 전 보고서긴 하지만, 그래도 전역 최고사령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올리는 보고서가 (일부나마) 공개되고 있다는 건 굉장히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사전 없으면 해석이 안되는 족속이라) 아직 다 읽진 못했습니다만, 내용 자체도 꽤 재미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 핵심은 "병력 더주세요 징징징" 이긴 합니다만, 바보같은 전임 매키넌과 달리 "아프간전의 핵심은 대 게릴라가 아닌 대민 작전이다" 라고 단정짓는 부분이라던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장기전을 각오해야 하지만 결정적인 단기전이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는 부분이라던지. 기타등등 기타등등.
특히 "향후 12개월 내에 아프가니스탄의 자체 치안능력을 다져놓지 않으면 주도권을 잡을수 없다" 는 판단만은 굉장히 예리해 보입니다. 미군 한명 파견비용으로 아프간 군/경찰 15명을 키울수 있는데, "믿을수 있다면"자체능력을 배양하는게 정답이겠지요.
이래저래 관심있으신 분들은 일독의 가치가 있는 보고서인듯.
ps: 공개목적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흰집이나 군부 중 하나가 자문단에 추가 공세에 대한 동의를 바라는듯. 자문단 보고서는 아직 미공개고 조사가 진행중인 부분도 있으니까요.
덧글
장교급에서도 문맹자가 속출하는데에다가,사실상 민병대들 위주로 돌아가는 치안이라는걸 생각해보면 갸우뚱임.
후진국 공권력의 평균능력이 뒤떨어지는건 감수해야 할 일이고요. 이등병이 대재 대졸인 어느 나라가 훨씬 신기한 겁니다. (...)
역시 문제는 '믿을 수 있다면?' 이란 걸까요
상황이 여전히 개판이긴 합니다만, 요 몇개월 간 그나마 나은 개판 정도로 호전되었거든요.
특히 한국 또한 엄청난 부정부패와 무능 등이 판쳤다는걸 본다면 말이죠....
물론 건국 초기의 소규모 소요사태와 현 아프간의 대규모 게릴라전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겠지만서도, 약간정도(얼마나?) 무리를 해서 기틀 등을 잡아놓으면 이후로는 소, 중규모의 고문단으로도 상당부분 처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기서 말한 향후 12개월이란게 뭘 근거로 했는가가 궁금하네요...
아프간 자체 치안능력의 미확보 = 주도권 박탈이야 사실 예전부터 있던 말이였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