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자고 강변으로 아침운동을 나갔습니다.
요즘 아침 춥더군요. 뛸거면 두터운 옷은 부담스럽지만 강변엔 바람이 많이 부니까...일단 가디건 하나 입고 그 위에 까만 윈드뷁커까지 완전무장. 덧붙여서 모자에 까만 마스크, 거기에 심심해서 목검 백도 하나. (가끔 들고 나가서 가지고 놀아요)
그리고 장자못 공원 거쳐 한강 도착. 느긋하게 뛰려니 자전거 타는 분이 지나갑니다.
어제부터 추워졌는데 자전거 잘도 타네...하고 제 갈길 가려니. 발밑에 뭐가 툭.
주워보니 지갑이네요. 앞에 가던 자전거가 떨군거 같습니다.
그래서 슬슬 뛰어가며 아직 멀리 가진 않은 앞분을 불렀습니다. "앞에 자전거 타시는 부우우운!"
...그런데 자전거 타신 분이 뒤를 휙 보더니 갑자기 속도를 좀 높이시네요. 그래봐야 바퀴가 미니벨로라 별로 속도는 안나지만, 일단 지갑 찾아주겠다는데 달아나니 저는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나중에 우체통 넣어줘도 될 일인데, 그때는 그 생각을 못하고...뛰었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는 저를 힐끔힐끔 보면서 계속 달아나는겁니다. 전력질주하지 숨차서 부르지도 못하고, 일단 따라잡아서 세워야겠단 생각 뿐.
게다가 자전거가 빠르긴 하지만 이몸에게는 주차장을 가로지를 수 있는 험로주파능력이 있으니까요.
결국 거의 몇분 뛴 끝에 따라잡아서 자전거 앞을 가로막는데 성공.
그러자 자전거 탄 분이 놀라셨는지 브레이크 밟다 넘어지십니다. 다쳤나 하고 다가가니...
"도, 돈 드릴테니까!"
"저기요, 지갑..."
"..."
"..."
...하긴, 인적드문 평일아침 한강공원에서 시꺼멓게 중무장하고 얼굴까지 가린 애가 등에 뭐 매고 전력질주로 쫒아오면 좀 이상하긴 하겠지마는요.
결론 : 평소에 러닝을 해두면 전력질주로 미니벨로도 추격할수 있다. (어?)



덧글
"필요없어!"
...
그 자전거 탄 분이 고수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무슨 영화인지는 상상에 맏기겠음)
자네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익에도 좋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