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9일 전에 탈북자 납치 간첩건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때 검찰은 중요 참고인이나 연루조직 추가조사 문제로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면서 언론에 엠바고 걸었고, 그걸 국정원에서 검찰 안 거치고 보도 요청하는 바람에 국정원만 정치세력질 한다고 욕먹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보도된 암살 전문 정찰국 요원 쯤 되면 국내에 걷어낼 그물이 꽤 될텐데 2개월 만에 구속발표라니, 일주일 하고 조금 더 전에는 저렇게나 신중하던 (...) 검찰의 반응을 고려하면 선뜻 납득이 가질 않네요.
일단 간첩질 계속되는 거야 명백한 사실이고, 요 전에 이한영씨 피습 선례도 있고 하니 암살지시 자체가 헛소리라곤 못하겠습니다만... 제작년에 보위부에서 내려온 원정화 잡는데도 기무사가 한 2년 두고 본 거 생각하면, 이번엔 국정원과 검찰이 정찰국+암살지령 급 빅 아이템을 2개월 만에 탈탈 털어내는 미션 임파서블에 성공했다는 걸까요? (사실이라면 정찰국 책임자의 운명은...)
뭐랄까, 저런 첩보전은 물 밑에서 조용히 최대성과를 거두는 걸 우선시 해야 한다는 제 선입관이 너무 큰 거 같기도 한데, 이래저래 현 상황 내지는 검찰의 방침 변경 (?) 에 대한 해설이 가능하신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ps: 일단 개인적인 의문이니 벨리는 생략
덧글
만약 연관된 무장간첩이 잡입을 했다면, 이번 간첩건을 터트리면서 무장간첩 잠입을 신고하면서 수배령을 내리거나, 대간첩작전 상향등을 해야합니다. 당연히 이런 경우에는 대중에 이 상황을 알려서, 무장간첩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번 건수는 그런것도 아닙니다. 달랑 둘만 들어온걸로 되어있고, 그 주변조직에 대해서는 어떠한것도 없습니다.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적 스파이의 색출과 체포를 비밀리에 하는것은 방첩의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그 예외라는게 보통 정치적 목적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도 정치적인 이유가 상당히 짙다고 보여집니다. 뭐, 항상 그렇듯 입증할 증거 찾기는 쉬운게 아니죠.
뭐 발표 시기 자체는 조정이 들어갔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저렇게 사전에 '걸러진' 넘들을 미끼 삼아서 국내 고첩망을 낚는 데 쓰기도 좀 난감할 듯 합니다... 뭣보다도 미끼들도 자신들이 이미 들통난 걸 아는 판이니....
즉 공표 시기 자체가 유동적이었다면 국정원에서 발표하거나 다른 시기에 발표해도 될 만한 일을 검찰 관련 문제재기가 시작된 시점에 밀어넣어서 불필요한 의심을 살 필요가 있냔 거지요.
우리는 우연히 첩보를 입수했고,
그들도 우리가 첩보를 입수한 것을 알아냈고,
그래서 그들이 발 빼거나 잠수타거나 또다른 손을 쓰기 전에 재빨리 공개해 버린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공개 시점의 제어가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런 건 있어도 없어도 섣불리 말할 만한 성격은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