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사료위조에 대한 Fuhmann 의 견해. 옛것뭉치



길어서 좀 많이 토막을 쳐 봤습니다.

(상략)...중세에 사료가 다량으로 위조될 수 있었던 것은 당대인들의 사료 비판 능력 부족의 결과였던가? ...(중략)... Fuhrmann에 의하면 사료 비판력의 부재는 중세인들의 지적 성숙도의 결여 때문도 아니고 외압의 결과도 아니었다. 이는 중세인들의 심성이나 종교성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Fuhrmann에 의하면 사료의 진위성에 대한 판단은 신앙에 의해 결정되었다....(중략)...중세인들은 지식이 아니라 진리의 근원인 신이 위조를 판가름한다고(Gottesurteil) 믿었다...(중략)... 위조자 역시 자신의 행위는 신의 동의하에 이루어진다 믿었고 자신을 신의 뜻을 글로 표현하는 대변자로 여기고 있었다. 신 역시 자신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믿었다...(하략)

-서양중세사연구 3호 중세의 사료위조에 대한 심성사적 접근(차용구 저) 일부 발췌

결론 하나 : 바보라서 그러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다.
결론 둘 : 바보와 광신도는 동의어가 아니다.
결론 셋 : 비틀어진 신앙은 짜증난다.




덧글

  • 무경 2010/06/14 05:38 # 삭제

    ...저거, '신' 대신 '이념'이라고 바꿔서 쓰면 꽤나 넓은 시기로 적용 가능해질 거 같은데요? 지금 상황에 대입해도...
    (결론: 블로그 주인장은 자신의 왜곡 포스팅을 지지하는 근거 떡밥을 풀었다! ...어?)
  • 초록불 2010/06/14 08:38 #

    흠... 이유립의 심정도 저랬을 것 같군요. (아무튼 교주나리셨으니...)
  • 행인1 2010/06/14 09:40 #

    '신'이 참 고생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ssn688 2010/06/14 10:11 # 삭제

    우리에게는 "위조"가 범죄로 여겨지는데, 고대와 중세의 서양인에게는 "내용이 중요하지 출처는 중요하지 않았던" 게죠. 저작권이란 개념은 근대의 산물인 거고. 출처에 무관심한 펌질 문화는 아직도 어느 나라 온라인계에 끈질게 남아있을지도요 ㅋㅋ
    한자문화권은 분서갱유와 그 후의 복구과정을 거치는 통에, 일찍부터 판본이나 위서 문제에 일찍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위서는 꾸역꾸역 나오죠. :)
  • 한단인 2010/06/14 10:15 #

    의외로 제왕적 독법이라거나 골수 추환들은 저런 양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샤유 2010/06/14 11:17 #

    저거 참.........뭐랄까........그냥 할 말이 없네요.
  • shaind 2010/06/14 11:25 #

    "책의 내용이 경전과 같으면 경전이 있으니 필요없어서 태우고, 내용이 경전과 다르면 잘못되었으니 태운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위조 정도면 양반이네요.
  • 슈타인호프 2010/06/14 11:30 #

    이슬람이 비잔티움 지배하의 알렉산드리아를 정복했을 때 이슬람군 지휘자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장서들을 가리켜 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죠. 코란에 있는 내용은 코란이 있으니 필요없고, 코란에 없는 내용은 코란에 어긋나니 필요없다고 했다는.
  • 슈타인호프 2010/06/14 11:30 #

    지금 보기에야 그저 한숨이나 쉬고 웃어버리게 될 뿐.
  • 들꽃향기 2010/06/14 20:36 #

    광신도를 바보라고 해주면 그것도 바보에 대한 모독일지도요 ㄷㄷ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 히무라 2010/06/14 22:44 #

    순간 일본에서 히히이로카네(적금)를 발표한 모 일본 교수가 생각납니다.
  • paro1923 2010/06/14 23:42 # 삭제

    저게 바로 '마가 씌인다'란 거겠죠. 맹신이란 정말 나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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