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서 좀 많이 토막을 쳐 봤습니다.
(상략)...중세에 사료가 다량으로 위조될 수 있었던 것은 당대인들의 사료 비판 능력 부족의 결과였던가? ...(중략)... Fuhrmann에 의하면 사료 비판력의 부재는 중세인들의 지적 성숙도의 결여 때문도 아니고 외압의 결과도 아니었다. 이는 중세인들의 심성이나 종교성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었다. Fuhrmann에 의하면 사료의 진위성에 대한 판단은 신앙에 의해 결정되었다....(중략)...중세인들은 지식이 아니라 진리의 근원인 신이 위조를 판가름한다고(Gottesurteil) 믿었다...(중략)... 위조자 역시 자신의 행위는 신의 동의하에 이루어진다 믿었고 자신을 신의 뜻을 글로 표현하는 대변자로 여기고 있었다. 신 역시 자신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믿었다...(하략)
-서양중세사연구 3호 중세의 사료위조에 대한 심성사적 접근(차용구 저) 일부 발췌
결론 하나 : 바보라서 그러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다.
결론 둘 : 바보와 광신도는 동의어가 아니다.
결론 셋 : 비틀어진 신앙은 짜증난다.
덧글
(결론: 블로그 주인장은 자신의 왜곡 포스팅을 지지하는 근거 떡밥을 풀었다! ...어?)
한자문화권은 분서갱유와 그 후의 복구과정을 거치는 통에, 일찍부터 판본이나 위서 문제에 일찍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위서는 꾸역꾸역 나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