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사용하는 5기통 엔진군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V형 (이라기는 애매하지만), 다른 하나는 전형적 직렬형입니다.
5기통 자체의 애매모호한 포지션을 생각하면 별도로 5기통 엔진군을 보유하는 시도가 굉장히 애매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두 엔진의 경우 기존 엔진 설계를 유용해 버린 사례다 보니 적어도 개발비 측면에서의 부담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V형의 경우 VR5, 말 그대로 직렬에 가까운 V형인 VR6 에서 1기통을 잘라낸 형태입니다. 따라서 VR5 의 배기량은 VR6 2.7 의 5/6인 2.3L 급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구성요소는 형제 엔진인 VR6와 공유합니다. 국내의 비슷한 예라면 카파 3/4기통 버전이 있겠네요.
직렬형은 좀 더 황당한 게, 계열사인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용 V10 5.0 을 반으로 뚝 잘라 L5 2.5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폭스바겐 L5를 풀튠하면 NA 로 260마력을 찍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많은 부분이 연비나 내구성을 위해 디튠되고 소재도 알루미늄이 아닌 주철입니다만 이러면 사실상 재설계 아닌가 기본적인 블럭 설계 자체는 의외로 승용차에 잘 맞는다고 합니다.
덕분에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개발비를 꽤 뺄 수 있었다나 뭐라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같은 엔진의 터보 모델은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군에도 반영됩니다.
결국 5기통군에 뭔가 특별한 이점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잘라서 만들기 좋은 사이즈의 엔진을 이미 개발한 업체만이 할 수 있는 역발상에 가깝습니다.
개발비를 왕창 절약하고 초기 신뢰성도 잘 나와준다면 (부품 수급은 덤) 업체 입장에서는 엔진 트러블을 잡는 기간을 아낄 수가 있고 원 모델 엔진의 강력한 이미지도 써먹을 수 있으니 기술이나 생산이 아닌 판매의 관점에서도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VR6 를 둘 붙여 W12 라는 막장 엔진을 개발한 전적이 있는 폭스바겐 특유의 엔지니어링 똘기 센스도 무시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ps: 파사트 NMS는 북미/중국시장용. 유럽형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 다르댑니다.
덧글
(횬다이의 람다 쎄타 타우 일당들..... -_-;;)
아무튼 저 5기통을 가지고 아우디는 300마력대를 찍기도 합니다만... -_-;;
역시 괴물은 괴물들
그런데 W12엔진은 막장이라고 하기에는 그래도 기술적인 의미가 있다고 봐야하는거 아닌가요
직렬엔진*2 = V엔진 만들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V엔진/2=직렬엔진 만들었다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