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 옛것뭉치



1950년대는 사회 전체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대였고 그 원인은 대부분 호전적 정치인들의 정책적 실패에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나이 든 유대인들은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의 고난기를 아름다운 시절로 추억하곤 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과거 미화의 가장 큰 원인은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와 그로 인한 긴축 정책들이 유발한 사회 전반의 궁핍에 있었다. 모두가 굶주리는 사회 (굶주리는 척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는 위기의식의 공유를 통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유대를 형성했고, 일련의 군사적 위기가 지나간 뒤에 국민 개개인이 돌려받게 된 자유와 예정된 풍요는 마치 고난의 대가나 신의 선물처럼 취급되었다.
그 결과 객관적으로 훨씬 안정된 삶과 자유, 부를 보장받는 현대인들조차 궁핍한 과거를 추억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비슷한 일은 이스라엘의 숙적 이집트에서도 벌어졌다. 
나세르는 알리 왕조의 입헌군주정 시절과 달리 세금을 낮추고 공장을 지었으며 범 아랍주의를 표방하며 주변국을 이끌고 자동차와 제트기도 국산화 했다. 그러나 세 차례 경제정책 실패와 두 차례의 군사적 패배. 그리고 시리아 합병을 포함한 숱한 외교적 오류들이 이집트와 주변 아랍세계에 끼친 해악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경제정책의 실패에 있어서는 후임인 사다트는 물론 시민들에 의해 축출당한 무바라크조차도 나세르에 비해 유능해 보일 지경이다.
그러나 나세르 시절에 실업률 감소를 목적으로 세금을 축내던 공장에서 일했다는 목동 출신의 이집트 늙은이들은 여전히 나세르의 시대를 추억하며 3차 중동전 당시 시나이에서 전사한 형제의 사진을 쓰다듬곤 한다.

좀 심하게 썼나. (...)



덧글

  • 구데리안 2011/06/20 19:03 #

    개구리 보릿고개 생각하듯.
  • 행인1 2011/06/20 22:31 #

    원래 싸우면서 닮아가는거 아니겠습니까.(응?)
  • W16.4 2011/06/20 22:55 # 삭제

    동아시아의 어느 분단국가에서도 보이는 일입니다.
  • maxi 2011/06/20 23:21 #

    적절히 썼넹
  • 동명 2011/06/22 20:37 # 삭제

    이거 우리나라에도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케이스네요..
  • 만슈타인 2011/06/22 22:22 #

    김대기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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