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컨버터블 시장 부활에 대한 키배 탈것뭉치


2006년 북미시장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2% 를 차지하던 컨버터블의 비중은 2010년에 그 절반까지 떨어졌다.
컨버터블은 야적장의 재고로 남았으며, 특히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과 같은 애매모호한 저가의 컨버터블들은 랜트카 시장에서까지 거절당했다.

그러나 마크 휴즈 같은 애널리스트들은 2010년까지 이어진 판매량 급감이 매우 특수한 현상이며, 컨버터블 시장에는 여전히 리바운드의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작년까지 지속된 불황은 단순히 시장의 규모만 줄인 것이 아니라 소비 패턴까지 뒤바꿨다.
십 년 전만 해도 생활보호대상자의 장난감 취급 받던 B세그먼트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현대차와 프리우스가 전통적인 트럭이나 스포츠카, 그리고 컨버터블의 시장을 갉아먹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경기호전을 계기로 조금 더 비싼 차 - 구체적으로는 지붕을 접기 위해 카드를 한 번 더 긁어야 하는 차 - 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미 시장의 트랜드는 경제성과 효율성으로 넘어갔으며, 이것이 경기의 일부 호전 정도로 제자리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컨버터블은 구매비용이 높고 공기저항 덕에 연비도 좋지 않은데다 보험료마저 비싸다. 활용도 역시 전형적인 레크레이션용 세컨드카를 벗어나지 못하는 "오락수단" 에 가깝다. 즉 최근의 트랜드와 부합하는 면을 찾을 수 없는 차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컨버터블 시장이 일부라도 회복된다면, 그것은 크라이슬러가 좋아하는 저가의 패밀리카 변형 컨버터블이 아닌 BMW나 아우디 등의 큼지막한 고급 컨버터블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차종은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수요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컨버터블의 계절인 여름의 온도는 대기권을 돌파할 기세로 치솟는 중이며, 100마일로 달리는 차에서 창문을 열어도 여전히 더운 바람이 들어온다. 이런 불볕 속에서 소중한 그늘을 제공해주는 지붕을 걷어낼 용자가 있을까?

디트로이트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키배 논쟁에서 두어 발짝 물러선 채 유보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컨버터블 시장의 추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여가용-소비형 차종인 컨버터블 시장의 반응이야말로 시장의 활황을 간접적으로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 해 전체 컨버터블 시장의 12.4% 와 11% 를 점유했던 섀비 카마로와 포드 머스탱의 컨버터블 버전 판매량 증가율이 각사의 동분기 판매량 회복과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지적은-현재로서는 꽤 쓸만한 것으로 보인다.


덧글

  • shark 2011/07/24 10:21 #

    컨버는 저런 모든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을만한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ㅋ
  • Ya펭귄 2011/07/24 11:34 #

    If........(회복이 된다'면' 말이지만....)

    음... 북미 말고 한국의 경우에는 파노라믹 선루프의 도입으로 컨버터블이 들어올 만한 마지막 하나의 여지마저도 사실상 끔살당한 상황이 아닐까 싶더라는.....
  • RainGlass 2011/07/24 11:51 #

    소중한 그늘을 제공해주는 지붕을 걷어낼 용자가 있을까!!

    없다고 봅니다. 현재 토론토의 기온은 39도라죠..
  • RainGlass 2011/07/24 15:24 #

    그리고 겨울에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간다능!
    캐나다에서 컨버터블 타는건 미친짓...?
  • 2011/07/24 12:20 # 삭제

    여름엔 어차피 정수리 따가와서 못탑니다.
    사실 여름이 컨버 타기엔 가장 형편없죠.
    어쨌거나 타보면 매력적인 차종이라 경제적 여유만 따른다면 저 동네 판매량은 회복될 것 같습니다.
    단, 앞으로는 저가와 고가로 양극화 할 것 같긴 합니다.
  • 계란소년 2011/07/24 12:42 #

    음 근데 여름은 원래 컨버터블의 계절이라 보기 힘든...;
  • 네비아찌 2011/07/24 13:16 #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면 비가 얼마나 자주 많이 오느냐도 변수가 될거 같네요.
  • 아방가르드 2011/07/24 13:34 #

    현대기아 그룹 : '우리는 컨버터블을 못만드는게 아니라 안만드는겁니다'

    의 변명이 되려나요..
  • 바비 2011/07/24 14:43 #

    최소 2-3년내는 회복(?)이 힘들겁니다.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요.
  • Alias 2011/07/24 15:08 #

    저 같은 사람은 컨버터블을 일종의 "확장판 오토바이" 로 간주하는지라....
  • 보리차 2011/07/24 15:11 #

    개인적으로 한국차 중에서 꼽자면 오피러스를 컨버터블로 만들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시장 자체가 굉장히 좁은 모양이군요.
  • dhunter 2011/07/24 16:49 # 삭제

    고급차 컨버터블은 정말로 시장이 좁습니다. 벤틀리, BMW 6 시리즈정도나 있지요.;;;
    렉서스가 SC430으로 덤볐다 물러섰고요.
  • 라이도 2011/07/24 17:00 # 삭제

    컨버보단 저렴하며 잘빠진 쿠페가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컨버는 이제 고가로만 나오고 저가용은 좇망일거 같네요. 경제적 타협인 파노라마 썬루프는 컨버에겐 최악의 천적같네요.(중형세단에 파노라마 썬루프 한국에는 컨버를 대체할 최상의 선택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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