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주의? 그거 국 끓여 먹는 건가? 옛것뭉치


골다는 완성단계에 접어든 주택개선사업을 시찰할 적이 있었던 일이다.
시찰 중에 동유럽 출신의 이주자들이 그녀를 애워쌌다.
불만으로 가득 찬 이들은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한 채로 주택이나 직장, 서비스, 이웃, 심지어 기후에 대해서도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말은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이민 당시에는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았으나 정작 이주 후에 주어진 것은 한 가구당 작은 방이 네 개 딸린 - 그리고 최소한의 가구만 갖춰진 - 오두막집만이 주어졌으며 일자리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다 메이어는 상수도와 전기, 그리고 가스 시설을 갖춘 주택을 매달 2-3달러만 받고 이주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으며,  새로운 이주자들을 실어나르고 정착시키는 데 쓰인 엄청난 예산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앞에서 불평을 늘어놓는 중년 부인에게 집 주변에 꽃과 채소를 같이 심으라고 충고하며 되물었다. "당신은 왜 이스라엘에 왔죠?"
질문을 받은 부인은 즉답했다.

"폴란드에 남는게 두려워서였을 뿐이지, 시온주의 따위는 애초에 관심도 없었어요"

곁에 서 있던 그녀의 남편도 동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결국 골다 메이어는 시찰장소를 떠나며 그녀의 수행원들을 향해 나직하게 투덜댈 수 밖에 없었다.

“감사의 말이라곤 한 마디도 안 하는구만...lllOTL”


Marie Syrkin Golda Meir : Woman with a Cause, London Gollancz, 1964. p.264

덧글

  • 검투사 2011/08/25 11:23 #

    이래저래 구해줘도 난리군요. -ㅅ-
  • 라피에사쥬 2011/08/25 20:21 #

    출신국가에서 위협과 핍박을 받아 이스라엘에 왔다면 구해줬다고 볼 수 있지만 2차대전 이후 생존했던 유태인들은 더 나은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혹한 경우가 더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런 경향은 최근에도 이어져 소련 붕괴이후 러시아에서 급속히 이민이 늘어나기도 했고, 반대로 경제적 문제로 다시 미국으로 나가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스라엘은 위험한 곳이니까요.
  • 위장효과 2011/08/25 12:10 #

    하긴...남유럽출신이라면 모를까 동유럽출신(이 글에 나온 폴란드 출신이라면 더더욱) 이주자들에게 이스라엘 기후는 참기 어려운 것이었겠죠.
  • 행인1 2011/08/25 12:37 #

    골다 여사가 기대했을(?) 답변과는 100만 광년 떨어져 있군요.
  • dunkbear 2011/08/25 14:04 #

    감사를 기대하는 게 더 이상할 듯... ㅡ.ㅡ;;;
  • Ya펭귄 2011/08/25 15:05 #

    시온 후 아쿠바르!

  • 라피에사쥬 2011/08/25 20:10 #

    시온주의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가 유대인들의 번영이 되야할까요, 희생이 되야할까요. 골다여사야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을 강력히 투영하는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이상에 동조해서 이스라엘에 온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겠죠.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트위터+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