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하하


(이하 가상소설)

저는 꽤 잘 나가는 감독입니다. 강등위기 팀도 몇 번 구해봤고 성적 안 나오는 빅클럽도 가 봤습니다. 잠깐 국가대표를 맡아서 대륙 컵도 치러봤고, 다양한 경험과 DB를 가진 전문 스탭들도 대동하고 있어요.
어쨌든 클럽 계약을 마친 뒤에 재충전 겸사 잠시 쉬고 있는데, 코리아라는 팀 국대 감독 오퍼가 왔습니다.
노스코리아? 누클리어 웨폰? 자세히 읽어 보니 사우스 코리아네요. 차붐과 지 같은 선수는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좋은 풀백이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잠시 사우스 코리아에 가본 적도 있어요. 잠시 재팬에 방문할 때 공항을 거쳐간 정도지만요.
여튼 1차 오퍼를 보니 계약조건 자체는 니쁘지 않아요. 그런데 현지스탭을 기용하라는 게 좀 걸립니다. 이런 거 안 좋겠다 싶어서 비서에게 관련 보도들이나 관계자 맨트를 뽑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좀...안 좋네요. 아시아권에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들도 가지 말라고 합니다.
월드컵을 빵 먹듯 나가는 나라가 2차예선 탈락 위기라면 감독 경질설이 나올 만도 하다고 생각하지만 감독을 제대로 된 절차도 없이 자르다니. 이건 제 친구가 중동에서 겪었던 것 보다 더 심하군요.
더 뒤져봤는데 98년에도 비슷한 일로 축구영웅 차붐이 월드컵 본선에서 퇴진당했네요. 네덜란드에게 5:0으로 져서 그렇다 치지만... 그 뒤에도 이런 저런 감독들이 애매한 이유로 잘렸습니다.
게다가 만약 제가 간다면 첫 경기가 2차예선 최종전...약체팀 상대로 홈 경기라지만, 당장 어떤 선수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첫 경기부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겁니다. 이래서야 제가 가도 현지 스탭들에게 끌려 다니고 성적 나빠지면 욕만 먹는 역할일 게 뻔 합니다.
이래서야 아무리 페이가 좋아도 갈 만한 생각은 들지 않네요.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냥 몇달 더 쉬어야겠어요. 한두달 내로 부진한 클럽들 감독경질도 시작될테고, 국대를 맡고 싶다면 유로 끝난 뒤에 오퍼가 들어올 테니 꼭 극동까지 가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흠...



덧글

  • Spearhead 2011/12/08 23:50 #

    파리아스라는 괜찮은 감독도(포항하고 헤어질 때 모양새는 안 좋았지만 다 상호간에 해결 봤고)있는데 생각도 안해보는 걸 보면 축협 수뇌부라는 것들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예측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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