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리고 케이크는 고마웠어요 자폭뭉치

경복궁 브레드인 마지막 케익.. 영업종료.. ㅠㅠ  보고 저도 포스팅 하나 해야지 싶어서.

별별 괴상한 주문 다 받아주시고 팔았던 빵 회수해 가기도 하던 단골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눈물)
맛있는 집 찾아서 돌아다니는 일이나 맘에 들었던 집이 문을 닫는 일이야 일상 따로 포스팅할만한 사건이 아니지만, 정작 제가 브래드인 찾아다니던 계기가 좀 괴악한데다 그 뒤로도 이런저런 것들을 받아간 덕에 다른 집 닫을 때 보다 많이 아쉽네요.
그런 김에 자폭성 트리뷰트. (...)

1. 구리 살던 애가 경복궁 빵집을 처음 방문한 계기는 한여름에 반나절 국토 종단을 버텨낼 케이크 제작.
처음엔 그냥 제가 어떻게 하거나 주변 손 빌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아무리 이중박스에 드라이아이스 우겨 넣어도 그 날씨에 케이크가 풀어지지 않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데요.
그러다 입소문으로 주문 괴상하면 재미있어 하는 집이 있다는 소문 듣고 택시 잡아 타고 폐점 직전에 쳐들어간 곳이 브래드인이었던 거죠. (먼산)
덕분에 꽤 단단하게 코팅을 입힌 묵직한 케이크가 완성, 택배는 영 불안해서 결국 직접 들고 내려가 봤는데 정말 안 망가지데요.

2. 가끔 시간 빌 때 찾아가서 떠들떠들 하다 보니 깨달은 건데, 마스터 분과 제 음악 취향이 의외로 비슷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빌려 드린 게 라벨 피협, 그리고 두 번째가 양방언씨의...엠마 OST.
나중에 CD 돌려받을 때 들은 말로는 손님들 중에 그 곡조를 "알아듣는 분이 계셨다" 고 하는데...
범인 접니다. (...)
바바예투도 틀어놓으신 적 있다면 그것도 아마 제가...

3. PC 통신시절에 동호회 게시판 상에서나 뵙던 작가님이 계십니다. (일단 익명처리)
빵 사러 갔더니 마스터께오서 갑자기 그 작가분을 아냐고 물어오십니다. 당연히 안다고 답했는데... "그럼 인사하세요"
...바로 옆에서 빵 사고 계셨어요. (......................)
나중에는 브래드인에 책 맡겨서 싸인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쓸 만한 내용이 몇 건 정도 더 있는데, 그건 왠지 허락을 맡아야 할 것 같아서 생략.
되짚어 보니 저런 짓을 참 잘도 했다 싶기도 합니다. (...)



덧글

  • 오그드루 자하드 2012/01/07 14:04 #

    그래도 경영난 때문에 문 닫는 것은 아니라니 그걸로 위안을;;;
  • 信念의鳥人 2012/01/07 15:27 #

    빵집에서 바바예투라니...!
  • 하늘이 2012/01/07 15:55 #

    전에 한번 방문시켜줬던 그 가게임?
  • 알츠마리 2012/01/07 18:28 #

    음.... 듣고 나서 언젠가 한 번 가봐야지 싶었는데, 결국 한 번도 못가보고.(...)
  • 키르난 2012/01/07 19:02 #

    역시 이런 집은 생각났을 때 바로바로 찾아가야 하는 군요.ㅠ_ㅠ 벼르고 있다가 타이밍을 놓쳤으니.. 흑흑흑..
  • 은화령선 2012/01/07 22:49 #

    아.......... ㅜㅜㅜㅜㅜ
  • 少雪緣 2012/01/08 19:02 #

    엉엉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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