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cousin Vinny, 대충 내 사촌 비니 정도. 1992년 영화니 20년은 지난 물건이네요.
그런데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매신저 창 너머에 계신 분 께오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다 재밌는데 막판에 증거라고 말장난 나오는 대목이 최악,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어!"
이럴수가, 비니 최고의 명장면이 막판의 공돌여신 리사 누님 등장 + 차덕질인데 말입니다.
(이하 네타/스포일러/미리니름 주의)
검사: "직업이 뭐죠?"
누님 : "미용사요"
검사 : (웃으며) "댁이 차를 아쇼?"
누님 : "아빠도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오빠세트도 사촌도 다 차 만지고 사는데요?"
검사 : "...댁은?"
누님 : "저도 엔진 리빌드까진 집에서 해봤..크흡"
검사 : "그럼 질문 하나 하죠. 327큐빅인치짜리 4바렐 카뷰레터 엔진을 얹은 55년형 섀비 벨 에어의 점화 타이밍은 어떻게 되죠?"
누님 :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검사 : "모르니까 대답을 할 수 없겠죠. 이 사람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누님 : "함정문제 낸거 아니예요? 섀비는 55년에는 327cu in 을 만든적이 없는데요. 그거 62년에 나온 엔진이라구요. 그리고 벨 에어에 4바렐 카뷰레터 들어간건 64년부터고요."
검사 : "...전문가 맞네요."
비니 : (사진 들이밀며) "이거 피고들 차 -64년형 녹색 뷰익 스카이락 컨버터블 맞아요?"
누님 : (슥 보고) "이건 63년형 폰티악 템페스트 바퀴자국인데요. -_-"
비니 : "어째서요?"
누님: "자국 봐요 . 자국 보면 이 차는 포지트랙션을 단게 분명해요. 근데 64 스카이락엔 그런 옵션 없거든요?"
비니: (사진 다른거) "이건 어때요?"
누님 : "바퀴가 블럭을 넘어갔는데 타이어 자국은 양쪽이 똑같이 났잖아요. 64 스카이락은 솔리드 엑슬이라 한쪽이 타넘으면 다른 쪽도 튀는데 이 자국 낸 차는 양쪽 자국이 일정하게 났으니 후륜 독립서스가 분명해요. 그리고 60년형 중에 포지트랙션 + 후륜 독립서스 다 들어간 차는 섀비 코벳하고 64 스카이락이랑 붕어빵인 63 템페스트 뿐이구요. 아무리 봐도 템페스트네."


저 장면덕에 모 학과라던가 모 연구소에서는 신입대상 정기 시사회도 한단 말입니다.
이런 내용이 최악이라는 말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투닥대다 결국 메신저 붙들고 두 시간 가까이 디퍼렌셜이나 서스펜션 같은 걸 설명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고도 끝내 내용 이해시키는 데는 실패
...전 대체 뭘 한 걸까요.
덧글
이 때 마리사 토메이를 보고 반해서 영화를 찾아봤는데...
(하긴 국내에도 엔진 보링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아.. 조 페시도 만만찮지만 마리사 토메이 캐릭 여기서 킹왕짱이었죠.
이 영화에서 마리사 토메이 너무 귀엽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