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워치 - 테슬라 모델 S 전기자동차 시승 탈것뭉치



0~98km/h 가속 5.6초, 1회 충전 주행거리 300마일 (480km). 배기가스는 제로.
내연기관에서도 전기차에서도 비교대상을 찾기 어려운 독보적 사양을 자랑하는 모델이 바로 테슬라 모터스의 새로운 전기자동차 모델 S다.
2008년 디트로이트 쇼에서 다임러의 지원으로 개발 착수가 발표된 5인승 + 2 의 신형 EV 가 드디어 발매를 목전에 둔 것이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이전까지는 IT 벤처가 만드는 EV 에 대해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았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2시트 오픈카 형태로 9년간 2000대 이상을 출고해 나름대로 이름을 날렸지만 본격적인 자동차 메이커라고 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 다임러와 도요타, 파나소닉의 투자 등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온 화잿거리에도 실제 자동차 양산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공장을 견학하고 모델 S 의 성능을 알게 된 지금은 감상이 완전히 역전했다.
양산체제는 순조롭게 확립되었으며 무엇보다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세단의 실용성, 매력적인 스타일링이 5만달러 이하에 제공된다. 자동차 애호가라면 환영할만한 일이다.


실제로 테슬라 로드스터를 막 생산하기 시작한 무렵에 비하면 테슬라 모터스의 제작실력은 크게 진일보했다.
모델 S가 제작되는 곳은 센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프리몬트의 신설 공장이다. 이곳은 GM 과 도요타의 합작공장이 자리잡던 곳으로 폐쇄 공장 일부를 테슬라 모터스가 구입해 리노베이션한 상태다.


가장 놀라운 것은 원재료인 알루미늄부터 차체 조립까지 생산과정을 일원화한 점이다
대형 패널 성형이 가능한 6축 유압프레스는 디트로이트 중고업자에게 1달러에 사들인 제품이지만 대시보드는 KUKA 의 최신형 로봇을 사용하고 생산설비 제어는 최대한 강력한 것을 채용하는 등 한정된 투자를 유효하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도 보인다.
그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한 분야는 인재다. 재규어 출신의 기술 담당자인 피터 로린슨 부사장은 (퇴역했다고 하지 않았나) 핸들링은 로터스 출신이, 엔지니어링은 포드 GT40 설계자가 담당하고 있으며 디자이너는 유럽에서 일했고 생산환경관리는 도요타에서 렉서스를 관할하던 인력을 끌어왔다고 자랑했다. CEO인 엘론 머스크도 "최고의 작품을 위해 인재들을 모았다" 고 평하고 있다.


미쓰비시 i-MiEV 가 380만엔 (16kWh), 닛산 리프가 376만엔 (24kWh) 임을 고려하면 모델 S 의 5만달러는 분명 매력적이다.
극단적 엔고 현황을 고려해도 발매가가 400만엔 이하가 되기는 어렵지만 5만달러라는 가격이 미국에서 BMW 5시리즈 수준임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가는 로드스터의 절반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전지의 용량은 격이 다르다, 기본 모델은 42kWh 로 160마일 (256km) 주행이 가능하며 옵션 배터리를 탑재하면 300마일 (480km) 까지 거리가 늘어난다.


공장 공개와 함께 시승차로 제공된 모델은 베타버전으로 스티어링을 잡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공장에 설치된 시승코스에서 동승시승을 제공했다.
4도어 세단이면서도 공력을 중시한 쿠페 스타일은 유럽에서 활약하던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의 작품이다. 독특한 그릴 상단은 닫힌 형태지만 배터리 냉각을 위해 하단을 개방하는 구조다.


4973x2189x1426(mm) 의 보디 사이즈는 D 세그먼트 수준. 다만 외형에 비해 실내가 훨씬 크다.
플랫폼을 언더바디에 두고 모든 전지를 차체 하판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전자기기에 폭넓게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18650 을 채택한 결과다.
이것은 거주공간 확장과 동시에 스포티한 주행성능에도 영향을 준다.
차체 하부에 무거운 배터리가 설치되어 무게중심이 낮아졌고 전후 중량배분도 50:50으로 코너링 자세가 매우 안정적이다. 덕분에 415Nm 이라는 거대한 토크를 남김없이 노면에 전달한다.
코너 출구에서 직선주로를 향해 스로틀을 개방하면 EV 특유의 날카로운 가속감에 몸이 시트로 파묻힐 정도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동시에 세단 특유의 승차감도 양립시키고 있다.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잘 조율되었으며 특히 옵션인 에어 서스펜션을 갖춘 모델은 거친 노면의 충격을 거의 전달하지 않는다.
운전을 담당한 엔지니어는 스티어링의 응답성이 훌륭하고 액셀 온/오프 반응도 빠르다고 자랑했다. 이쯤 되면 스스로 스티어링을 쥐어보지 못하는 게 유감일 지경이다. 그러나 EV 전용 차체설계 덕에 거동이 안정적이라는 건 조수석에서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가까운 장래에는 SUV 인 모델 X 가 모델 S 와 같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두 모델을 합쳐 연산 2만대가 프리몬트의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게 된다.
창업 수 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성공담은 IT 업계에서는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전통적 생산시설 의존이 강한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창업 10년만에 수만대급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테슬라 모터스의 목표는 성사만 된다면 자동차 업계 기준으론 믿기 어려운 대성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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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애쉬 2012/01/22 11:57 #

    테슬라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제품이군요!!

    머쪙

    두번 머쪙
  • 계란소년 2012/01/22 12:35 #

    그래서 결국 어디에 인수되어 끝나게될지...
  • 애쉬 2012/01/22 15:30 #

    메이저 모터스들은 석유자본들과의 역학 관계 때문에 선듯 나서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 딱쮜 2012/01/22 13:19 #

    충전문제때문에 차고가 여의치 않은 국내는 그저 그림의 떡이겠지요?
    물론 수입해줄리도 없고 가격도 먼산급이겠지만....
  • W16.4 2012/01/23 06:51 # 삭제

    핸들링은 로터스 출신이!
    후륜구동이군요. 닛산 리프, 수쉐비 볼트 등인 전륜구동인데 반해서요.
    경쟁사 이름은 에디슨 모터가 좋겠습니다.
  • 백선호 2012/01/23 11:17 # 삭제

    가솔린 차라면 엔진과 변속기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는 무엇이 들어가 있죵?
  • 니콜라테슬라 2012/02/21 12:22 # 삭제

    2nd trunk가 있지요.
    그래서 5+2인승 구현이 쉽기도 하고요.
  • fhfhf 2012/02/10 20:31 # 삭제

    오늘 테슬라 모델 x가 공개 되었더군요..
    무슨 suv가 제로백 5초에 걸윙도어까지 달아놨더군요..;
    디자인은 모델s보다 x가 더 잘어울리는듯한 모습이더라구요..
  • EV 2012/03/02 19:11 # 삭제

    전기차는 부품 수량도 줄어 오히려 대량생산에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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