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길리에는 모건이라는 악명 높은 업체가 있습니다.
아직도 사진을 닮은 60년대풍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이 업체는 저런 클래식카스런 "신차"를 "개발" 하는 것도 모자라서 제조과정마저 목재+철재 프레임을 근육질 할배들이 망치로 깡깡 두드려 만드는 방법을 고수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덕분에 차체는 옛날 차들마냥 헐랭헐랭 낭창낭창한데다 생산기간도 1년, 2년씩 걸립니다.

그냥 트랙이나 시골길 타면서 바람쐬던가, 첫 사진처럼 뒤에다 캐리어 하나 매고 여행다니거나, 관광지 가서 차 배경으로 사진찍는 게 주 목적인 말 그대로 장난감입니다.
당연히 퍼스트카는 따로 있고, 이건 평소에 취미겸사 차고에서 매만지다 맨날 차만 가지고 노냐는 바가지 긁힐 때 드라이브 서비스하는 용도라는 겁니다. (어째 예시가 좀 이상하다)

일단 전기차는 아직 장거리 이동에 약점을 보입니다만, 모름지기 모건의 차라 함은 현대적인 GT들처럼 안락한 차가 아니다 보니 처음부터 원거리 여행에 부적합합니다. (-_-)
배터리 탑재로 발생하는 차량하중 증가 역시 별 문제가 안됩니다. 애초에 차에 달린게 없다 보니 V8엔진을 얹은 놈조차 공차중량이 1100kg, 배터리다 뭐다 무거운걸 잔뜩잔뜩 실어도 차체중량을 소형차 레벨로 묶을 수가 있습니다.
반면 전기차 특유의 구조적 단순성 때문에 평소 정비소요가 그리 크질 않습니다. 그냥 차고에서 코드 꽂아뒀다 심심할때 타고 나가면 그만이라는 뜻.
그래서 누가 하자고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진짜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성능이 좋다는 건 아닙니다, 원래 다른 차 용으로 만들던 모터를 대충 갖다 붙인거라 출력은 70kw, 94hp 밖에 안됩니다. ( 0-100km/h 는 6초지만, 가속은 전기차 종특이니 자랑거리도 안될테고)
중량도 어찌저찌 1250kg 으로 묶었습니다. 배터리도 크진 않아서 항속거리는 193km 정도. 딱 주변 마실 다녀올 정도 거리입니다.
그리고 이 아저씨들.......
운전 재미 없다고 전기차에 5단 기어를 넣어부렀습니다. (...)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클러치까지 달진 않았는데, 대신 클러치 페달을 밟을때마다 모터회전수를 프로펠러샤프트 속도에 맞춥니다.
덕분에 항속거리도 꽤 까였습니다만, 팬포럼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입니다. 대충 요약하면 "저거타고 월매나 쏘다닐라고?"
아직 양산단계까지 간 모델은 아니고, 시장 반응 살피려고 급조한 컨셉모델 (껍듸기는 휘발유 양산차지만서도) 이긴 합니다만... 개념 자체가 이렇게 병신같지만 멋있는 모델은 정말 오랫만입니다.
덧글
글코 보니 대개 운전하시는 분들이 평균연령 60+ 정도로 보이더라구요...
2. 전기차면 디자인 다양하게 국내 생산도 가능할지도..
이런게 바로 '쓸데없이 고퀄' 이라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