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3, 40분 이상 붙들고 늘어질 여력이 없는 관계로 오늘은 이거 하나만.
러시아 내무부 휘하에는 두 개의 휘하조직이 있습니다. 하나는 밀리치야(경찰), 다른 하나는 내무군.
작년에 200주년을 맞은 (...) 내무군은 짜르가 국내의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고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창설한 조직으로 국내분쟁이나 국경 경비 등 이런저런 문제를 분담하는 복합적인 조직입니다.
현재 규모는 약 18만 2000명이고 독립적인 무장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직의 특성이나 장비 등을 생각하면 군에 속하는 조직이지만 국방부가 아닌 내무부의 지휘를 받습니다. 프랑스 군경마냥 이래저래 한국 입장에선 포지션을 이해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런데...최근 총리실 (=푸틴) 에서 이 내무군의 확대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Национальнаягвардия, 직역하면 네셔널 가드 (갑자기 포스가 줄어든다!;) 정도 되는 이 신설 조직은 내무군을 모체로 러시아 비상사태부 산하 동원전력 4만명을 추가하고, 여기에 육군을 감축하면서 발생한 유휴인력-공수부대 중심-을 9만명 가량 포함시킵니다. (이 인력은 14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국방부 감사총국 휘하에 설치된 러시아군 헌병대 20000명도 신규 조직에 들어갑니다.
신설조직은 내무부 주관 국내 및 국경의 경비/치안관리, 비상사태부의 재난관리 및 지역동원, 그리고 군 검찰과 동등한 국방부 내무감찰능력을 승계합니다. 이 경우 내무부에 집중되는 권력은 다른 모든 부처를 압도할 수 있으며 ,국내 동원병력 규모 면에서도 육군을 상회하게 됩니다.
육군의 상당수가 여전히 징집병인 반면 이 조직은 동원인력을 제외하면 최소 30만명 이상이 러시아 국민 평균 소득을 넘는 봉급을 보장받는 "직업군인" 입니다.
러시아 내무부는 신규조직이 러시아 국내외 무력 분쟁이나 기타 비상사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통합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입니다만...러시아 국내 여론의 시선은 좀 다릅니다.
최근 아랍의 민주화 운동 여파를 직접 지켜본 정부가 유사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중립을 선언할 수 있는" 군이 아닌 강력한 직속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했으며, 부정선거 파문으로 러시아 국내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신규조직 창설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역할면에서 보면 비슷한 거이 다른 나라에도 많지요,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 시리아 공화국 수비대, 이집트 공화국 수비대,
즉슨 Национальнаягвардия를 의역하면 네셔널 가드가 아니라 국가친위대, 혹은 정권친위대 정도 되겠습니다.
물론 북 카프카스와 같은 러시아 국내에 속하지만 군을 밀어넣기는 껄끄러운 무력분쟁도 있고, 이런 내부소요에 대응하기에는 군이 지나치게 둔중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무군 강화는 1991년 쿠데타 직후와 2009년 내무성 개혁에 따른 내부분쟁 등 영 좋지 않던 시절마다 거론되던 단골 레퍼토리였고, 그 때마다 너무 많은 권한과 능력을 집중시킨다는 면에서 정부나 비주류의 견제를 받아 와해되곤 했다는 걸 고려하면 아무리 봐도 정치적 색이 강한 결정임은 부정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게 총리실이라는 걸 생각하면...(먼산)



덧글
For the Prime Minister!!!
이 쪽은 다루는 사람이 푸틴이다 보니...(....)
푸짜르는 과연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을까....
...만약 그러면 정보기관 밑에 국경수비대가 있는것도 흠좀무인데 저렇게 군사조직을 이리 늘리고 저리 늘렸다가는 이란 정규군 vs 혁수대 꼴 날 거 같습니다.-_-
큰 나라는 조직도 다원화되기 마련이고, 구 소련시절부터 붉은군대/내무군/국경수비대 3대 군사집단이 있어왔던 것을 보면 별로 놀랄 일도 아니겠습니다만... 역시 지적하신 대로 (제도적 권한부터 보유전력까지)역학관계의 변화가 문제로군요.
아니, 임페리얼 가드가 현 러시아군이면 저건 스페이스 마린인가(...)
이제 잉퀴지터와 커밋사르만 나오면 되겠군요.(...)
황실근위대네요....
왠지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임오군란이 연상되는군요(...) 대원군은 없지만.
저 구상 자체는 군 개혁 시부터 계속 거론된 문제이긴 했습니다. 국방군/내무군/ 국경수비대 거기에 철도건설군이라지 하여튼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 이어온 군사 무력 조직 체계가 워낙 복잡해서 그 걸 정리하는 것도 군계획의 중요한 문제였죠. 그래서 내무성 국내군을 국가 보위대(?)로 개편하자는 안이 몇 번 나왔는 데
마침 아랍의 봄 등도 있고 러시아도 부정 선거 시위 등 국내 저항에 사전 대항하고자 차르 복귀의 전제로 이 전 아이디어를 발전 강화한 게 아닐까 합니다.
내무군이 실제 국방군보다 위상이나 실제 전력이 강한 건 옐친 떄 좀 그런 성격이 있었죠. 거의 징집병 위주의 낮은 대우에 시달리는 국방군보다 내무군에 대한 처우나 지원이 더 좋았고- 이 건 정권 안위와 결부되어 있으니-실제 체첸 침공도 처음은 내무군이 주도했고 당시 내무장관 예린이 작전통제관을 내무군 사령관 쿨리코프가 침공 지휘관을 맡았죠.
국방군 특히 VDV 를 축소한 걸 이 부대로 돌린다는 건 어떻게 보면 중국에서 정규군 줄이면서 그 걸 인민무장경찰 부대로 개편한 걸 연상케 하는 측면도 있고 따지고 보면 중국도 원래는 무경이 공안군이었는 데 인민무장경찰로 바뀌었죠. 웬지 이 번 개편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번 개편에서 흥미로운 게 헌병 전력의 결합인 데 군에 대한 내부 감찰 통제를 별도 차원에서 한다는 의도 같은 데 사실 러시아나 소련에서 군에 대한 통제 및 보안 활동은 국가 안보 기관 KGB FSB의 업무였는 데
이 업무를 이 부대가 이어받은 게 기존 국가안보기관의 권한과 관련하여 어떤 영향을 줄 지가 관심이 가는군요. 또 하나 저 헌병이 유럽 대륙의 국가 헌병 같이 군 뿐만 아니라 일반 민간 치안 업무에도 개입할 그럴 가능성이 있을 지도 관심이 갑니다. 만약 이 경우라면 해당 부대가 민간에 대한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니 그 권한이 더욱 포괄적일 것 같습니다.
(궁정동에서 시바스리갈 빨다 골로 가신, 푸짜르의 롤 모델이라 할만한 어느 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