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적정책에 대한 주절주절



1. 토트넘이 지속적으로 EPL 4강권 경쟁에 도전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건 적어도 05-06부터. (빌어먹을 라자냐만 아니면 갔을 거고)
09-10부터는 실제로 성과를 거뒀고, 이후 3시즌 동안 거둔 리그 성적은 4-5-4위다.
고정적인 자리를 보장받는 우승권 팀은 아니더라도 CL 컨텐터로서는 납득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고 CL 진출을 위해 심각한 무리를 한 것도 아니다.
팀 내적으로는 주급 모델의 변형이 있었고 외적으로도 옆집의 ES 에 비견되는 규모의 노섬벌랜드 개발계획을 병행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
골*컴 같은 곳에서는 CL 진출로 적선을 받지 못하면 당장 굶어죽을 소말리아 난민처럼 묘사하지만 구단 재무지표상 현재 진행중인 모든 사업은 CL 소득 제외하고도 추진 가능한 상태다.
돈 없어서 선수 삼종세트를 39.99M 에 팔아야 하는 처지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 적어도 경제적 관점에서 토트넘은 더 이상 셀링 클럽이 아니다.

2. 팀의 전략도, 전력 구성도 모두 여기에 맞춰 짜여지고 있다. 당연히 핵심전력은 보호 대상으로 구분된다.
개인적으로 가디언식 보도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최근 가디언의 평은 토트넘의 현 상황과 입장을 매우 적확하게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상략) "...스퍼스의 다니엘 레비 회장과 해리 레드냅 감독의 기묘한 커플링은 이번 여름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을 지키기위해 공동 전선을 펼친다. 레비는 이번 여름 스퍼스에 가장 필요한 인물로, 그는 모드리치와 베일의 수성에 자신이 있을것이다. 그에겐 이적요청같은건 아무 의미가 없다."

3. 가디언 등이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토트넘은 EPL 내에서 네 장의 티켓을 걸고 대결해야 하는 입장이며 당연히 상위권 팀을 상대로 승점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네 장의 티켓을 겨루는 상황에서 리그 상위팀 (= 경쟁팀) 에게 자신의 핵심 선수를 팔아 상대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많으면 6점의 승점을 잃을 수 있으며 - 그것은 곧 경쟁팀이 토트넘에 대해 얻는 경쟁우위로 직결된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토트넘과 CL 라인 간의 거리는 각각 6점과 1점이었다. 이것은 CL 진출이 보장하는 25M 이상의 연수입간의 거리기도 하다. (2010-2011의 경우 8강 진출로 총 37.1M 의 추가소득을 얻었다)
만약에 5년의 계약 기간이 남은 핵심 선수를 경쟁팀에게 넘겨 두 번 정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고 가정해 보자. 토트넘은 적어도 50M 이상의 소득을 잃을 것이며 이것은 해당 선수에 대한 경쟁팀의 일반적 비드보다 훨씬 큰 금액이다.
(선수 판매가 그만큼 직접적인 이득으로 직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예를 들자면 토레스라던지- 핵심선수 보호에 따른 CL 이득이나 대체선수 영입 소모비용 등을 생각하면 저만한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레비의 머리는 저 정도 계산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 
대머리 유대인은 이미 08-09 에 같은 방식으로 베르바토프를 잃었고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음을 기억할 것이다.
게다가 지속적 경쟁우위를 보여주지 못한 베르바토프와 달리 모드리치나 베일 등은 몇몇 경쟁팀에서 잃어버린 마지막 한 조각이 될 여지가 있다. (3년간 구애를 받을 정도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따라서 그는 11-12 시즌 초반까지 어마어마한 물량공세와 선수의 불만을 버텨냈고 끝내 선수를 지키고 경기에서 뛰게 했으며 외려 적지 않은 비용을 강등된 지역 라이벌 팀에서 핵심 선수를 받아 오는데 투자했다.
이번 시장도 다르지 않다.  기본 원칙은  핵심 선수들을 결코 경쟁팀으로 판매하지 않는 것이며, 선수의 이적 요청이 있다 해도 거부하거나- 대체선수와 매우 좋은 이적조건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전제 하에 "다른 리그로의 이적" 에 한정적 우선권을 줄 것이다.
같은 리그로의 이적이라면? 당연히 앞서 지적된 문제를 감내할 정도로 (혹은 핵심선수 이탈에 따른 공백을 즉각 메꿀 수 있을 정도로) 천문학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이미 막대한 이적료가 책정된 선수들에게 이런 조건이 붙는다면 그 비용은 대체 어느 수준으로 맞춰야 할까?

5.  선수에게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계약 기간과 구단주의 의지 있다면 선수에게 남는 선택의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계약서에 바이아웃이나 이적 허용 조항이 있다면 모르겠지만-구두조항조차 없다- 해당 선수는 그런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 장기 계약서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서명을 한 상태다.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면, 그 선수들은 뛰게 될 것이다.
물론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태업- 혹은 웹스터 룰 등등.
선수들의 면면이나 지금까지 취해 온 행동을 고려하면 전자의 경우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고, 후자라면 - 적어도 같은 도시의 팀에서 뛰기는 어렵지 않을까?






트위터+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