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유럽의 딜레마 탈것뭉치


GM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유럽 자회사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PSA 와 협력계약을 채결했습니다.
이 계약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GM과 PSA 양사간 Win-Win 구성입니다. 
GM의 오펠과 복스홀은 PSA 의 푸조=시트로엥과 플랫폼+부품을 공유해 생산비용을 떨구고 필요하다면 공장 역시 혼류생산을 시도하며, 동시에 구조조정을 통해 유휴 생산자원을 정리합니다. 이 협력의 일환으로 GM은 423M 달러를 지불하고 PSA의 지분 7% 를 가져갔습니다.
문제는 2월 28일 계약 이후 PSA 의 주식은 56% 까지 떨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이건 GM 이 반년이 지나기도 전에 투자비용의 절반을 까먹었다는 말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리고 PSA 의 주가는 여전히 하락중이며 대대적 생산 감축계획으로 연계효과마저 불확실해 진 상탭니다. (-_-)
이 문제는 GM의 상반기 결산에서 유럽지역 생산전략 재편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고, 장기적 불황의 가능성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결국 부도위기의 GM 을 기술적으로 먹여살리던 오펠과 전통적인 영국권 강호인 복스홀은 별다른 금전적 이득이나 투자도 없이 급격한 다이어트 (=구조조정) 를 실시하면서 유럽시장에서 껍데기만 다른 인천 공장제 섀비나 PSA 와 경쟁하며 VW 에 맞서는 괴상망칙한 구도를 감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7년간 360M 파운드를 맨체스터 축구팀의 셔츠에 섀비 로고를 넣는 데 사용한 GM 홍보팀의 결정은 유럽권 GM 산하업체들에게 상당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그럴 돈이 있으면 자르겠단 소리 대신 좋은 차 만드는 데 쓸 생각을 해라- 라는 식.
(구조조정 위협에 노출된 복스홀의 공장이 리버풀 팬이 많은 엘스미어 포트에 위치한 게 이유라던지.)
이 구도가 굉장히 잘못되었다는 것은 관계자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꼬여 있다는 게 GM 유럽의 진짜 문제- 일지도 모릅니다.



덧글

  • dunkbear 2012/08/07 11:02 #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했을 때부터 GM의 나락이 시작된 걸까요.. 흠.
  • muhyang 2012/08/07 12:24 #

    오펠 없으면 지금 GM이 소형 라인업을 어떻게 만들겠습니까.
    뭐 나름 방법이 있었겠지만 어쨌든 오펠 덕은 마르고 닳도록 봤죠.
  • 백선호 2012/08/07 11:31 # 삭제

    오펠과 복스홀은 거의 100년이 다 되어 가는 1920년대에 GM이 인수했습니다. 복스홀은 1925년, 오펠은 1929년.
  • dunkbear 2012/08/07 12:55 #

    으헉.. 무식이 탄로났네요. (ㅜ.ㅜ)
  • 계란소년 2012/08/07 11:47 #

    주가랑 연관된 건 운이 없었다고 밖에...
  • muhyang 2012/08/07 12:27 #

    그러게요. 왜 유럽에 셰비를 오펠과 동급으로 밀어넣고 있는지 영 이해가 안가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동차 스폰서를 아우디에서 셰비로 교체했더니, 선수들이 얻어갈 차라고는 아카데미 꼬꼬마들이 출퇴근할 크루즈 정도나 남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박지성은 그래서 이적했을지도? ;;;)
  • dhunter 2012/08/07 12:59 # 삭제

    오펠은 쉐비가 자기보다 염가브랜드라고 합니다. 음..
  • muhyang 2012/08/08 09:21 #

    유럽 셰비에는 인시그니아가 없으니까 맞긴 맞지만요. But who cares?
  • 1030AM 2012/08/08 00:29 #

    아... 미국에서 포드가 휘청할때
    유럽 포드가 포드를먹여살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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