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칼럼 : 도요타의 중국 내 감산은 과연 반일감정 때문인가?



중국인 소유의 차를 파괴해서라도 바다 건너의 적에게 피해를 입히겠다 - 이것이 지난 주 동중국해의 영토분쟁에 대해 중국의 일부 시위자들이 보여준 "스마트한 행동" 이었다.
도요타는 9월 25일을 기해 시위기간중 폐쇄한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했다. 그러나 중국 내 생산량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 생산 감축은 정말 반일감정이 원인인가? 아니면 더 큰 문제를 암시하고 있을까?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세부적으로 계급화되어 있다. 성장률이 아닌 성장증가율을 갱신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파이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과거 5년간 중국내 일본차 판매규모는 연평균 15% 씩 증가해 왔다. 유럽권 증가율의 절반이다.
여기에 도요타가 가진 문제 중 하나가 중국시장에 대한 집중 부재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를 다투는 자동차 메이커이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이지만 도요타의 판매량 가운데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국제시장의 경쟁자인 르노-닛산과 폭스바겐은 전세계 판매량의 1/4를 중국시장에서 소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도요타가 페달 게이트를 겪었을 때, 중국 내에서는 도요타가 북미시장 대응만을 우선시한다는 비난여론이 일기도 했다.
중국 지도자들이 민족주의를 조장하고 그것을 활용해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민족주의가 중국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온전히 좌우한다고 단언하는 것은 비약에 지나지 않는다.  그 동안 한국차와 유럽차의 판매규모는 중국차를 능가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의 많은 사업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편의점이 좋은 예인데 - 패밀리마트나 세븐일레븐, 로손은 중국 각지에서 적극적으로 판로를 넓히는 중이다. 유로 모니터의 데이터에 의하면 광명식품을 포함한 중국업계의 편의점 시장 점유율은 5년간 10% 이상 하락했다,
그리고 염가 패션업체인 유니클로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의류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들은 모두 시위 이후 공격적인 시장 회복과 친시장적 정책을 취했지, 도요타처럼 쉽사리 발을 빼려 하지 않는다.
도요타의 감산은 일본 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이며, 현 상황을 고려했다는 발언은 반일감정을 명분으로 삼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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