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의 총수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란치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경영진은 란치아 브랜드에 대한 축소, 혹은 브랜드 철수를 건의한 상태입니다.
3/4분기 피아트 그룹은 상당한 순익을 올렸지만 메이커의 채무는 그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그 가운데 판매량이 급감한데다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란치아와 몇 몇 브랜드는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한때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해 크라이슬러의 차를 들여와 란치아 브랜드로 팔기도 했지만, 이런 차는 유럽-특히 이탈리아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마르치오네가 매우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란치아는 과거와 같은 위엄이 없다.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는 모델은 입실론 뿐이며 다른 (크라이슬러의 차를 가져온 몇몇 쓰레기) 모델들은 말할 것도 없다"
마르치오네와 그 참모진들은 유럽시장에서 초점을 피아트에 맞추고 페라리, 알파로메오, 마세라티등 강력한 고성능 브랜드를 제외한 모든 옵션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아트 그룹의 일차적 목표는 2016년 이전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유럽에서의 실적이 크라이슬러의 회복세를 넘어서야 합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가 3/4분기에는 전년대비 80% 이득을 달성하는 등 미국 시장 회복세를 타고 빠르게 안정을 찾은 반면 피아트는 란치아로 대표되는 군더더기를 제거하면서 동시에 유럽의 시장불황에 맞서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확실히 이런 차는 타고싶지 않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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