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택시 잡상 탈것뭉치


1. 서울시 택시 통계를 보면 평일 오전 8시 20분과 밤 12시 30분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립니다.
일평균 주행거리는 434km 이며 41% 인 176km 가 빈 차로 단순 이동하는 거리입니다. 평균 이용거리는 일반택시 5.4km, 콜택시의 경우 11.6km. 평균주행거리는 아무리 길어져도 15km 이하입니다. 대부분의 이동은 시내 중심가 승차 - 교외 거주지역이나 경유 대중교통망 하차이며 대당 평균 이용량은 33~35회 내외입니다.

2. 대충 이 환경에 무인 택시가 들어간다면-이라는 가정입니다. 모든 기술은 현용, 혹은 2년 내 사용 가능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인택시 하면  PRT(Personal Rapid Transit) 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최근 기술을 고려하면 억지로 별도의 노선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도로 주행을 기준으로 합니다.

3. 일반적인 승객 탑승패턴은 1명이 가장 많고 2-4명, 혹은 화물 휴대가 그 다음입니다. 통상적인 중형차 기반 택시의 1인 점유면적을 감안하면 소형차 사이즈에서 운전석을 빼고 2+2 시트를 넣을 경우 좌석을 키우면서도 좌석간 공간을 이격시켜 그렌저급 이상의 1인 점유면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차가 작을수록 구매비용이 저렴해지고 에너지 효율도 상승하며 도로 점유면적도 축소됩니다. 따라서 무인 택시의 표준 모델은 소형차급 캐빈 사이즈를 기준으로 합니다.

4. 일반적인 택시의 시가 평균 주행 속도는 35-40km, 고속화도로에서 주행속도도 80km 를 넘지 않습니다. 즉 택시의 최고속도는 100km 를 오버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형차에서 100km 이하의 속도를 기준으로 잡으면 대충 필요한 에너지량이 나옵니다. 
여기에 승객공간과는 별도로 일정량의 화물공간이 필요합니다. 무인차량이니 후방시야는 크게 신경 쓸 필요 없고, 일반적인 택시가 LPG 탱크로 깎아먹는 공간을 생각하면 400L 정도의 후방 추가공간 정도면 기존 택시에 비해 비교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결국 빠를 필요 없고 약간의 후방 화물공간을 갖춘 1.5~1.2박스의 소형차.
국내업체 생산차종을 기준으로 하면 ix20 이나 쏘울, 벵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5. 이 사이즈면 20~30kwh 정도의 전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정속주행을 기준으로 하면 항속거리는 200km 이하 정도. 근미래만 해도 이보다 양호한 패키지가 나오겠지만 일단은 현용기술 기준이니 이 정도를 기준으로 잡는게 낫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용 110v 충전시설을 사용하면 8시간 완충이니 1km 를 달리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2분 30초가 필요합니다.  언제나 완충 상태로 고객 앞에 대기하기는 어려우니 평균거리 15km 기준 1회 주행에 필요한 충전시간은 대략 40분 이하가 되겠네요. 
다만 이건 가정기준의 조건입니다. 고압충전시설을 사용한다면 20kwh 급 평균 충전시간은 1시간 내외로 내려가죠. 이 경우 1회 주행에 필요한 평균거리는 8분 정도가 됩니다. 

6. 기존 택시가 단순이동으로 날려버리는 시간이 전체 운행시간의 40% 이상임을 감안하면,  무인 택시가 공영주차장 등의 시설에서 1시간 가량 고압 충전을 받고 택시 스테이션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차량 회전률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스마트그리드라도 깔면 넘사벽의 효율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건 돈 문제도 있으니 생략합니다)
그리고 같은 시간을 운행할 수 있다면, 당연히 전기차 쪽이 압도적으로 유지비가 저렴합니다. 교통용 전기로 과금 300% 를 때려도 LPG 보다 유리합니다. 시내에서 방출하는 배기가스의 양 등을 생각하면 이건 완전히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수준.

7. 기본 운행방식은 터치스크린을 통한 네비게이션 정도면 충분합니다. 요즘 잘 나가는 음성인식만 보태주면 노약자들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내방송으로 "행선지를 말씀해주세요" 하고 승객이 말로 답하거나 터치스크린으로 위치를 지정하면 확인문구를 띄운 뒤에 출발. 아예 "목적지까지 통행료는 얼마입니다" 띄워놓고 교통카드 찍게 만들어도 됩니다. 요금 실강이는 없어지겠네요.
차를 부르는 것도 지정된 택시 스테이션에 대기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인근 택시가 도착하는 방식. 혹은 아예 스마트폰이나 스테이션의 스크린으로 행선지를 입력-선결재까지 마치고 그냥 택시 오면 잡아타고 가는 방식을 써도 되겠습니다.

8. 자동운행이 가장 걸리는 부분인데, 구글이나 DARPA 어반첼린지의 업적은 확실히 놀랍습니다만 서울시내. 특히 골목길까지 커버할 정도로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일단 미결 혹은 해결로 가정하고 패스. 
대신 원격 관제 프로그램 정도는 넣어서 유사시 중앙통제나 안내, 고장/사고확인 등을 가능하게 해 놓고, 운행범위를 서울시내-혹은 특정 방면의 지선 정도로 한정하는 등의 조치는 필요하겠습니다.

9. 대충 요약하자면- 무인택시 체계 구성에 필요한 건 전기차 기반 MPV 형태의 표준적인 소형 전기차. 거기에 달 무인주행시스템 + 원격 관제 시스템. 차고지나 공영 주차장에 비치할 수 있는 고압충전시설과 중앙상황실 정도입니다.
차 파트는 아무래도 일반 택시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만, 서울 시내 택시는 7만대를 넘어갑니다. 일반적으로 차 가격을 팍 떨어트릴 수 있는 기점으로 보는 5만대 이상 생산을 가정한다면 시스템 가격은 3000만원 이하로 확실히 떨굴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운행거리 대비 유지비와 택시의 연평균 이동거리를 가정하면 3년 사이에 순수 수명주기비용이 역전합니다.
게다가 이 쪽은 부수지원 인원이 더 늘긴 해도 택시기사 봉급이 빠지죠. 아예 생산량이 작은 초기에는 차량을 업체에서 리스하는 방식도 가능하겠습니다. 
고압충전시설은 일본처럼 민간 전기차 대상 영업도 가능한 시설이니 시 교통인프라 투자 정도로 커버 가능할테고...  중앙 통제 시설 쪽도 효과적인 스케쥴러만 작성 가능하다면 심각한 기술적 난관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10. 택시 사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단 탑승 여유가 늘고, 할증요금이나 바가지, 관련 범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수 있고, 저 정도 스케일이라면 평균 사용료도 확실히 내릴 수 있습니다.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이고 사측 종합보험도 있을테니 안전성 쪽에서도 이득을 보겠네요.  시간이 대중교통 급으로 정확해진다는 부분도 장점. 시 입장에선 관광코스 구성이나 안내 쪽에도 이득이 나오겠네요.
일단은 서울을 기준으로 생각했는데, 계획도시면 처음부터 일반택시는 발도 붙이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대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골목골목 드나드는 유연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무엇보다 실직자가 대량으로 발생합니다. 마지막게 가장 크네요.


11. 그리고 유사시 차량의 폭주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하는 특수 추격집단을 육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릅... (퍽)








덧글

  • 보바도사 2012/12/23 13:46 #

    이용객 상당수가 택시 스테이션이 아닌 곳에서 승차하기도 하고, 도로교통법에 영업용 무인조종운송장치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저게 도입되면 한 가지는 확실하군요. 개인택시 박멸.
  • 화란해군 2012/12/23 14:02 #

    머... 머시땅.
    잘리는 사람들중 일부는 관광 가이드로 거듭나겠죠 뭐..
  • W16.4 2012/12/23 14:59 # 삭제

    기존 택시가 단순이동으로 날려버리는 시간이 전체 운행시간의 40% 이상임을 감안 //

    빈차로 움직이는 시간 가운데 상당부분은 손님이 많이 타는 곳으로 가는 시간입니다.
  • ,.,, 2012/12/23 15:32 # 삭제

    무인택시를 탔더니 전손님이 차안을 토 범벅을 만들어 놨다던가 ㅡ,.ㅡ

    의자 틈바구니에서 콘ㄷ, 펜ㅌ, 휴ㅈ 등 등이 발견된다던가... 물론 시트의 국물자국과 함께...

    등등의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 W16.4 2012/12/23 16:23 # 삭제

    8. 자동운행이 가장 걸리는 부분인데, 구글이나 DARPA 어반첼린지의 업적은 확실히 놀랍습니다만 서울시내. 특히 골목길까지 커버할 정도로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일단 미결 혹은 해결로 가정하고 패스.
    출처:무인 택시 잡상 //

    그런 부분만 원격조종으로 하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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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적인 중형차 기반 택시의 1인 점유면적을 감안하면 소형차 사이즈에서 운전석을 빼고 2+2 시트를 넣을 경우 좌석을 키우면서도 좌석간 공간을 이격시켜 그렌저급 이상의 1인 점유면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출처:무인 택시 잡상 //

    이렇게 해도, 레그룸은 확실히 딸릴 겁니다.
  • 나인테일 2012/12/23 22:24 #

    마스크 쓰고 탑승해서 돈 안내고 그냥 내리기..(.....)
    걸려 봤자 경범죄이니....
  • Ithilien 2012/12/24 09:07 #

    대량실직자가 제일 큰 문제겠고, 다른 문제라면 윗분이 말하신 위생문제인데. 그건 감시카메라로 때워지니까요. 결제를 카드로 해버리는데 개인추적 안될리가. ㅡㅡ;;;
  • ICHTHUS 2012/12/28 13:47 # 삭제

    신호위반, 난폭운전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택시가 사라질테니, 도로도 평화로워지겠네요.
  • 효우도 2013/01/02 14:07 #

    이미지의 저건 무슨 캐릭터인가요?
  • ChristopherK 2013/01/10 17:42 #

    조니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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