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투념본기 - 안비보가 파거순의 지모를 감당하다 따라질뭉치



여왕폐하 륙십일년 첫 달. 영길리 제일군 면유(綿類)군이 숙적 리보불(離報彿)을 파하고 여세를 몰아 북륜돈(北倫敦) 토투념(討鬪念)군의 성읍인 백심루(白心樓)에 당도하였다.
면유군 도독 파거순(把拒舜) 경이 붉은 옷을 지어 입은 장수들을 거느리고 피치(陂峙) 앞까지 나가 사일사일(四一四一)의 진을 배설하니 그 기세가 자못 삼엄하다.
파거순 경이 검은 투구를 쓰고 나와 외치기를
"토투념은 일찌기 면유와 군신의 관계로 많은 선수와 승점을 조공하였다. 허나 포도아 사람 안 아무개 (안비보眼非報를 뜻함이다)를 도독으로 앉힌 뒤에 그 포악한 성정이 극에 달하여 두래포 고성(杜崍浦 古城)에서 승점 삼점을 약탈해 갔으니 이 어찌 천륜을 거슬렀다 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북륜돈의 백성들은 공손한 마음으로 승점을 조공하라" 하더라.
안비보가 이를 듣고 대소하며 "토투념과 면유가 같은 영길리군이어늘 일찌기 아군을 핍박함이 과하였다. 오늘 내가 면유를 꺾고 다불(多拂)을 달성하여 백심루 삼만륙천 백성들을 위로하리라" 하고 흰 옷을 입은 병사들을 피치로 내보내어 면유군과 맞서게 하였다.
허나 지구온난화(地球溫暖化)로 천기가 엉클어졌음인가, 륜돈땅에 큰 눈이 내리니 장졸이 하나로 앞을 보지 못하고 고화질중계의 화질이 떨어질 지경이 되었다.
파거순과 안비보가 이를 보고 하나로 탄식하기를 이제 시야가 어둡고 피치가 젖었으니 오늘의 싸움은 알 수 없게 되었구나 하더라.
또 안비보가 선봉장 대포(大砲) 와 담부시(潭副始) 를 따로 불러 이르기를 금일과 같이 볼건(乶建)이 어려운 날은 양익의 돌파와 번축국(蹴鞠)을 병행함이 병가의 이치이나 이제 토고(討鼓)사람 아대배요루(牙代培謠鏤)가 귀향하였으니 그대들의 소임이 중하다 재차삼차 강조하니 제장들의 각오가 한층 굳어졌다.
과연 안비보는 이인이라, 폭설로 시야가 가리우고 땅이 젖으니 토투념군의 자랑인 양익이 제 힘을 쓰지 못한다. 우군장 래논(崍論)이 홀로 애부라(涯夫羅) 를 상대하며 분투하였으나 좌군장 배일(培佾)운 하파열(夏波列)과 필존수(弼尊手) 등에 막혀 장기인 치달(治撻)을 보이지 못하니 중군장 파거(破車)만이 담별래(談別來)와 더불어 면유군의 박수(博壽)를 위협하였다.
선봉으로 나선 대포와 담부시도 때때로 후군의 돌파를 시도하였으나 면유군 수문장인 서반아 사람 대해아(對解兒)가 비각술의 묘기로 공세를 막아내니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였다.
외려 좌익의 가일노둔(佳佾勞屯)이 허술함을 눈여겨 본 파거순이 측면을 공략케 하니, 토투념군의 손발이 어지러워 면유군 선봉 반패(班貝) 에게 큰 깃발을 빼앗기고 말았다.
분기탱천한 토투념군이 공세를 서둘렀으나 면유군의 수비가 금성철벽과 같고 대해아의 퇴법이 실로 오묘하다.
또 종사판관(從事判官) 구리수 포이(具利數 捕異)의 판결도 명불허전이라, 향천진사(香川真司) 라 하는 왜인이 앞발로 갑주를 잡아채도 한 목소리로 보지 못하였노라 단언하니 삼만육천 백심루 백성들이 하나로 항문(肛門)이 발화(撥火)하여 이르기를 "아군의 형세가 자못 위험하니 금일에 또 승점을 조공하겠구나" 하더라.

허나 상북(湘北)안선생(安先生)께서 포기즉경기종료(抛棄卽 競技終了)라 하지 않으셨던가.
안비보를 비롯한 토투념군 열한 장수가 한마음으로 군량이 다하도록 공세를 거듭하니 비로서 하늘이 감동하시어 천금과 같은 기회를 내리시더라.
후군장 골거(骨巨)가 대해아와 경합하여 루주볼(樓珠乶)을 취하니 우군장 래논과 선봉장 담부시가 섬전과 같이 달려들어 철벽과도 같던 대해아의 수급을 거두었다.
토투념군의 기세가 크게 올랐으나 양군의 군량이 다하였다. 포이가 무승부를 선언하니 양군이 화친의 정표로 승점 일점씩을 나누어 가지고 군세를 물렸다. 여왕폐하 륙십일년. 일월 이십일의 일이다.

덧글

  • ViceRoy 2013/01/21 09:57 #

    이 와중에 머리잘린 데헤아 지못미....
    75분정도까지만 보다가 지쳐 잤는데 결국 동점을 만들어냈군요.
  • bergi10 2013/01/21 14:45 #

    앜ㅋㅋㅋㅋㅋ
    재밌어요 ㅎㅎ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트위터+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