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마음 농장 25화. 안비보와 열한마리 닭의 알비온 소풍☆ 따라질뭉치



옛날옛날,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틀 전 이야기예요.

런던의 하얀마음 농장에 귀여운 토트넘 품종의 닭들이 모여 오손도손 살고 있었답니다. 하얀 닭 노란 닭 검은 닭 많기도 하네요.

농장주인인 대머리 레비 영감은 고집 센 레드납영감을 쫒아내고 포르투갈에 사는 마음씨 착한 안비보라는 청년에게 닭들을 맡겼어요.

닭들은 착한 안비보를 졸졸 따라다니며 북쪽으로 소풍을 떠나서 붉은 악마들을 물리치기도 하고 농장에 쳐들어온 햄 만드는 아저씨들을 마구 쪼아서 쫒아내기도 하며 즐겁게 지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안비보가 닭들을 모아놓고 말했어요. "우리가 여왕공원 경비대와 카나리아집에 놀러 갔을때 승점 모이를 한 포대씩밖에 먹지 못했잖니? 이래서는 크고 건강해져서 내년에 유럽 이곳 저곳의 맛있는 모이들을 먹을 수 없어요." 

맛있는 유럽 모이를 먹지 못한다는 말에 닭들은 많이 놀랐어요. 유럽 각지를 돌며 모이를 먹는 건 일년에 네 개 농장 뿐이거든요. 지금은 하얀마음 농장이 영국에서 네 번째지만 언제 다른 농장들에게 자리를 뺏길지 몰라요.

대책을 궁리하려고 머리를 맞댄 닭들은 웨스트브롬위치에 있는 지빠귀둥지에서 모이를 털어오기로 하고 열한 마리 닭을 뽑았어요. 

프랑스에서 건너온 요리스닭, 약간 바보같지만 몸이 날렵한 워커닭, 키 크고 잘 생긴 터줏대감 도슨닭, 늘씬하게 생긴 벨통닭, 벼슬이 특이하게 생긴 에코토닭이 도시락을 지키고. 키가 작은 레논닭, 매일 맞고 다니는 착한 파커닭, 항상 엉덩이를 빼고 다니는 뎀벨레닭, 농장에서 가장 빠른 베일닭이 싸움을 건 뒤에 항상 숨어지내다 모이를 먹을때만 번개처럼 뛰어 나오는 뎀프시닭, 그리고 다리가 짧은 데포닭이 모이 포대를 가져오기로 했어요.

독일에서 이사온 똘똘한 홀트비닭은 일단 뒤에서 모이서리를 지켜보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이걸 어째요. 다리 짧은 데포닭이 지빠귀둥지를 습격하다 다리가 삐고 말았어요. 함께 모이를 털던 우람한 아데발닭은 아프리카의 고향집을 도우러 잠시 농장을 떠났으니 모이포대를 가져 올 닭이 없어졌네요.

안비보는 고민하다 홀트비닭을 내보내기로 했지요. 

하지만 지빠귀들은 길다란 롱 지빠귀와 덩치가 코끼리만한 루카쿠 지빠귀를 보내서 닭들의 도시락을 노리고 나머지는 전부 둥지를 지키고 있었어요.  이래서야 저번처럼 승점 모이를 한 포대밖에 얻지 못할 거예요.

그때였어요, 포포프라는 지빠귀가 화를 참지 못하고 워커닭에게 침을 뱉고 말았어요. 당황한 워커닭은 심판 아저씨에게 달려가 일러바쳤어요. "아저씨 아저씨 포포프 지빠귀가 침을 뱉었어요. 가엾은 저는 조류독감에 걸려 죽고 말 거예요."

...물론 조류독감은 엄살이었지만 착한 새라면 다른 새에게 침 뱉고 그러는 거 아니예요. 그러면 나쁜 새죠.

아저씨는 곧 포포프 지빠귀를 붉은 보자기로 싸매서 보글보글 끓는 솥에 넣어버렸답니다. 아마 앞으로 두 경기 정도는 보지 못할 거 같아요.

이제 열 마리대 열한 마리가 되었어요. 지빠귀들보다 힘이 센 닭들이 유리해진 거죠.

그런데 모이를 가져와야 할 뎀프시닭이 보이질 않네요. 풀밭 위에 보이질 않으니 아마도 화장실에 간 모양이예요. (아니라고요? 어차피 안 보였으니 그게 그거죠 뭐.)

화가 난 베일닭이 앞으로 나섰어요. 베일닭이 억샌 다리로 모래를 마구 끼얹으니 잠자코 둥지에 들어앉아 있던 열 마리 지빠귀들은 그만 모래에 파묻혀 버리고 말았죠. 훌륭해요. 훌륭해요 베일닭. 참 잘했어요.

신이 난 베읽닭이 홰를 치니 다른 닭들도 모두 모여 축하를 해 줬죠. (그런데 저번처럼 날개로 하트를 그리진 않네요. 왜일까요?)

잠시 후에 전광판이 지자 심판 아저씨가 휘슬을 불었어요. 착한 새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잘 시간이예요.

이번에 승점 세 포대를 얻은 토트넘 닭들은 신이 나서 농장 주제가를 부르며 "Oh when the Spurs~ go marching in~♪" 잘 생긴 안비보 청년의 뒤를 따라 하얀마음 농장으로 돌아갔답니다.



(참고자료 : 이런 노래예요 - 볼륨주의 )

다음화 예고 : 새 성에 사는 무시무시한 검은 거인들이 하얀 마음 농장으로 쳐들어 왔어요. 
안비보 청년의 지혜와 베일닭의 다리밖엔 믿을 게 없네요. 
돌아온 아데발닭은 이번에 모이를 훔쳐올 수 있을까요? 다음화에도 프로인트 소년은 풀쩍풀쩍 뛸 수 있을까요?
다음화를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덧글

  • 2013/02/05 14:18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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