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투념본기 - 토투념의 양익이 아수날의 큰 깃발을 꺾다


토투념(討鬪念) 상장 안비보(眼非報)가 백심루(白心樓)에 올라 천문을 살핀즉 륜돈(倫敦) 하늘에 스모그가 가득하여 앞 일을 알 길이 없었다.
안비보가 이를 보고 심히 근심하며 좌장들을 불러 이르기를 천지의 기운이 정갈치 아니하니 이는 곧 이웃한 아수날(亞壽捏)이 아군을 야습할 징조라, 각 장수들은 병사들에게 고기를 삶아 먹이고 병장기를 정돈하라 일렀다.
섣달 새벽이 되니 과연 붉은 옷을 입은 아수날군이 백심루로 몰려든다.
아수날 상장 병거(秉鉅)가 토산을 쌓고 정세를 살핀즉 토투념군의 기치가 정돈되고 최근에 연승으로 그 기세가 크게 올라 야습으로 상대하기 어려움을 알았다.
이에 애배돈(涯培旽)에서 불러온 중군장 아루태타(兒淚太打)에게 명하기를 "금일의 한판 싸움은 중군의 기세로 나뉘리라. 그대는 배일(培佾)과 담별래(談別來)를 몰아세워 아군의 위엄을 떨치라" 하고 다시 제장들을 한데 모아 "토투념은 불구대천의 원수요 또 그 선봉장이 역도 아대배요루(牙代培謠鏤)라 하니 어찌 한 하늘을 두고 잠을 청할수 있겠는가!" 하니 장수들의 기세가 크게 올랐다.
병거의 군세가 중군을 압박하니 방어하는 토투념군의 손발이 어지럽고 볼의 유통이 원활치 못하다. 오직 네 후군장. 곧 로동자 (勞動者), 도순(導舜), 배루통언(排淚統彦), 애고토(愛古土)만이 좌충우돌하며 지루(早漏), 가솔라(可率拏), 월곶(月串) 등의 공세를 막아내었다.
아군의 형세가 자못 위태로우니 좌군으로 나선 시굴(示屈)이 배일과 아대배요루를 불러 이르기를 "양장의 다리가 섬전과도 같은데 어찌 앞으로 나서 아수날의 후장을 털지 아니하는가? 아수날이 본좌의 무예를 경시하고 있으니 내 패수(覇殊)의 재주로 그대들을 지원하면 그대들이 아수날의 골대(骨垈)를 쳐 큰 깃발을 빼앗으라" 일렀다.
배일 등이 시굴의 계책을 지혜롭게 여기고 때를 살핀즉 과연 한줄기 패수가 아수날 후군을 뚫고 나오지 않는가. 곧 아대배요루가 우측으로 치달려 배루말령(配累末領) 을 혼란케 하는 동안 배일이 섬전과 같이 덮쳐들어 아수날의 큰 깃발을 꺾어왔다.
이에 병거가 탄식하며 이르기를 "베일의 무예가 과연 대단하구나. 허나 토투념 출신에 나이가 많아 영입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더라.
한편 중군장 파거(破車) 가 우군의 뢰논(雷論)이 따로 이야기하기를 "토투념에 어찌 배일만 있겠는가. 우리도 저와 같이 후군을 몰아쳐 아군의 위엄을 세웁시다" 하고 패수를 넘기니 뢰논이 초가속의 무예로 내달려 아수날 수문장 수채주니(水債主尼)를 말에서 떨어뜨리고 그 투구를 빼앗아 왔다.
이에 병거가 감탄하여 이르기를 "저 키 작은 소년장수는 누구인가. 내 필히 사로잡아 중히 쓰고 말겠다" 하였으나 좌우에서 뢰논의 나이가 이미 이십륙세라 답한즉 병거가 안색을 바꾸고 곧 그 뜻을 거두었다.
이리하여 아수날이 세차게 토투념을 몰아쳤으나 군세의 이득은 외려 토투념이 가져갔다. 허나 구척장신의 후군장 매루태자거(賣累太自居)가 자유축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드니 토투념의 후군이 혼란하여 큰 깃발 하나를 빼앗기고 말더라.
이후 애고토, 시굴, 배일 등이 여러차례 후군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아수날도 로시추기(魯時追基), 포돌수기(浦突輸期) 등의 장수를 내보내 군문을 공략함에도 호투념 후군의 사인 장수들에 저지당한다.
종사판관 굴 아무개가 여섯 시진을 더 주었음에도 피아의 강약이 부동이라, 아수날이 끝내 백심루 성읍에 깃발을 꽂지 못하고 군을 물리니 안비보가 사람을 내어 삼 점의 승점을 거두어 오더라.
이로써 토투념이 철시를 제치고 영길리 제삼군문의 자리를 되찾으니 여왕폐하 육십일년 초봄의 일이다.


사관은 논한다. 양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와중에 아대배요루가 큰 부상을 입고 말에서 떨어져 일어나지 못하였다.
군문에 적을 둔 장수라면 마땅히 볼을 내어보내고 의원을 불러 상처를 살피도록 함이 병가의 법도라.
허나 아수날의 장수들이 스스로 볼을 내보내지 아니하고 외려 배루통언을 몰아세우며 이에 항의하는 도순 등과 언쟁하니 이 어찌 군자의 자세라 하겠는가. 양군은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후일을 경계해야 하리라.



덧글

  • ViceRoy 2013/03/04 10:09 #

    와중에 벵거의 로리앓이....OTL
  • axj 2013/03/04 12:09 #

    지나가다 댓글 남깁니다.
    깨알같은 토투념본기의 숨은 팬입니다. 너무 재미있네요!
  • Cene 2013/03/04 16:24 #

    레넌이 진짜 ㄷㄷㄷ하던데요 ㅋㅋ
    로리콘의 아쉬워하는 모습의 필력이 장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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