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한 라인에서 다른 차종을 생산하는 법. 탈것뭉치



폭스바겐은 특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파생차종을 생산하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모듈로 차체의 구조를 구성하는 MQB (Modulen Quer Baukasten) 아키텍쳐를 도입했다. 
기존에도 동일/유사 플랫폼의 차종이 한 라인에서 생산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폭스바겐은 이제 동일한 MQB 적용차종이라면 단일 라인에서 완전히 다른 차도 혼종생산이 가능하다.
MQB 개념의 개발을 총괄한 울리히 하켄베르크는 "여타 업체들도 모듈 개념을 적용하고 있지만 그 기반은 후방시트 아랫 부분을 신축시키는 개념으로 MQB는 그보다 한 세대 이상 앞서있다" 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MQB는 어떻게 딘일 공정에서 완전히 다른 차를 생산하게 해 주는가? 
일단 단일 마운트 구성을 사용하는 엔진이나 변속기는 기존 기술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 
캐빈 역시 의외로 형상 변화가 크지 않은데, 일반적으로 소형차와 패밀리 세단 사이라면 횡렬로 앞좌석의 좌우간격은 2~30mm 이상은 변화하지 않는다. 즉 전후방향은 기존의 기술처럼 후방석부터 리어 서스펜션까지 기계적 작동요소가 거의 없는 부분을 신축시키는 것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신축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구조강도를 보강하지 않으면 결코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충돌 시험 요구가 강화되어 무작정 크기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대응할 도리가 없다.
폭스바겐은 엔진부-캐빈-후방부 3블럭을 독립시키고 조립공정에서 블럭을 조합해 하나의 프레임으로 완성한다는 독특한 개념으로 이런 문제에 대응했다. 

MQB 가 적용된 7세대 골프를 예로 들어보자. 외형 면에서 6세대 골프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내부를 보면 정면부터 전면 A필러 기부를 기점으로 B필러-측면까지 수직 접합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바로 모듈 생산에서 캐빈부의 중앙 골격과 측골격을 접합한 부분이다. 즉 라인상에서는 다양한 차종에 맞춰 모듈을 조합하고 동일한 접합 공정을 실시하는 것만으로 폴로부터 골프-파사트에 이르는 다양한 차체를 제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물론 이런 새로운 방식은 "제조공정의 완전한 쇄신"을 요구한다. 
폭스바겐도 이전까지는 다른 현대적 업체들처럼 차체 하부의 언더 플로어를 먼저 조립하고 거기에 필러와 월을 조합한 뒤에 이를 대형 지그에 고정해 한번에 레이저로 용접하는 방식을 써 왔다. 
여기에서 지그 고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용접에 의해 발생한 열로 강판이 변형될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단일 라인에서 생산 가능한 차종은 고정-용접 가능 범위, 즉 단일 플랫폼 파생차종들로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MQB가 적용된 폭스바겐의 볼푸스부르크 라인은 완전히 다르다. 유동성이 큰 고정시설을 두고 열변형이 작은 초고출력 레이저 용접 시스템으로 전체용접과정의 80% 이상을 처리해 버린다.  울리히 하켄베르크 주임은 "7세대 골프에 와서는 더 이상 거대한 아크 용접설비 같은 건 사용하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에 비해 1세대, 일본에 비해 2세대 가량 앞선 최신형 고장력강 열간성형라인을 도입하고 고장력강 구성비를 전체중량의 28% 까지 끌어올려 모듈화로 인한 구조적 약점을 보강하고 동시에 전체적 구조 경량화를 달성했다.

새로운 제조설비가 제공하는 압도적 유연성 덕에 볼프스부르크 공장은 동일 MQB 적용차종 외에 구형 차종의 혼류생산까지 지원한다. 실제로 54최종조립라인에서는 6세대 골프와 7세대 골프가 함께 마무리 과정을 거치고 있다. 
물론 이런 혼류 생산은 회사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비효율" 에 지나지 않으며, 조만간 6세대 지원시설은 6세대 단종과 동시에 철거될 예정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신공정이 가진 압도적 유연성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점에는 부정의 여지가 없다.

MQB 계열 라인은 전세계 12개 공장에 설치되며 폭스바겐, 세아트, 스코다, 아우디의 40개 차종을 생산한다. 하켄베르크 주임은 한정된 공장에서 소수의 모델을 개발하는 메이커라면 이런 모듈화 공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전세계에 열 대의 차 중에 한 대를 우리가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이 불가피하다" 고 설명했다.






덧글

  • 썰렁이 2013/04/06 18:58 # 삭제

    혼류생산 이거 말이 쉽지 막상 하려면 장난 아닐텐데...

    진짜 이 인간들 어디서 외계인 하나 잡아왔나(...)
  • 계란소년 2013/04/06 19:24 #

    생각만큼 잘 될런지는...
  • 잡가스 2013/04/06 19:49 #

    뭐 최종조립은 혼류하는게 어려운게 아니니까 상관은 없지만, 차체 생산부터 혼류하는 개념은 대단하네요..
  • Cene 2013/04/06 20:57 #

    와...
    그런데 질문하나 드리면요,
    전부터 TT랑 골프같은건 같은라인에서 생산했나요?
  • 아방가르드 2013/04/06 21:06 #

    PO규모의경제WER
  • 어른이 2013/04/07 00:53 #

    Po규모weR
  • Eraser 2013/04/07 01:03 #

    흠좀무.jpg
  • W16.4 2013/04/07 06:53 # 삭제

    혼류생산이라면 르삼,쌍용이 생각납니다. 공장 1곳에서 전 차종을 다 찍은 위엄. 르삼,쌍용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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