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패밀리"세단"은 사라질수도 있습니다.


세단을 머리 가슴 배 보닛-캐빈-트렁크의 3단 구분이 뚜렷한 3박스카로 규정했을 때에 한정한 이야깁니다. 
약간 범주를 좁혀서 말한다면 4도어 패밀리카의 형상이 3박스 세단에서 패스트백-내지는 테라스 해치백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겠습니다만.
이런 변화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공간의 활용. 다른 하나는 안전. 마지막 하나는 공기저항의 감소입니다.


일단 국내에서 친숙한 소나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EF 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3박스 구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NF 부터 점점 루프라인이 올라가면서 엉덩이를 치켜 들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C필러의 각도는 점점 더 누워서 "트렁크의 상면" 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적 선택.,..이라고 합니다만 그건 마케팅 용어고 (-_-) 실제로 저래 디자인 되는 이유는 앞서 서술한 대로 공간, 안전, 공기저항입니다.

먼저 공간. 신모델 나올 때마다 차가 커지면서 트렁크도 넓어졌다! 라고 하는데. 무슨 공간 압축기능을 옵션으로 탑재하는 게 아닌 한 차체 용적에 비해 트렁크만 미친듯 불어날 리가 없습니다.
적재공간의 확장은 차체 확대에 따른 평면적의 증가보다는 (이쪽도 늘긴 늡니다만) 수납공간의 "높이" 에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바닥 높이는 거의 그대로인데 천장이 올라가니 리터 단위로 따지는 용적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트렁크를 무한정 뒤로 뺄 수는 없고, 제한적인 휠베이스 내에서 뒷좌석은 최대한 밀어 차내공간 (특히 레그룸과 헤드룸) 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에선 이쪽 말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일각에서 말하는 트렁크 용량 과장광고설 (...)도 이런 경향과 무관치 않습니다. 평면적은 그리 증가하질 않았으니 일반적으로 "넓어졌다" 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거든요.

또 하나의 원인인 안전 문제는 측면충돌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측면-후면 충돌의 경우 대부분 차가 정차한 상태에서 2차 사고로 일어나는데, 이때 후방 차량의 차고가 높다면 (SUV나 트럭 등등) 윈도 라인이 아래까지 내려온 옛날 차들은 승객의 상체가 도어나 트렁크의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전자나 승객이 앉았을 때  상체를 거의 완전히 가리는 높이까지 차체를 끌어 올리는 겁니다. 이러면 후방에 트렁크 공간을 늘릴 수도 있으니 겸사겸사인 셈.

여기에 최근들어 강조되는 이유가 (주로 연비향상을 위한) 공기역학적 최적화입니다.
차체 위로 캐빈이 솟아 있는 3박스들은 C필러와 트렁크 리드 사이에서 발생하는 와류로 더 큰 저항을 발생시킵니다. 반면 루프-플로어가 직선에 가까운 형상이라면 이런 문제가 최소화됩니다.


대충 공기역학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형태를 잡는다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만, 보통 여기까지 가진 않지요.
여튼 에너지 효율에 신경을 쓰는 차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패스트백이나 테라스 해치백 스타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왕년의 전기차 EV1 이라던가 최근의 프리우스, 인사이트. 볼트 등도 아닌척 하지만 다 한 통속(-_-)입니다.

이런 경향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세단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혼자 20년을 앞서간 녀석이 있지만 일단 무시합니다
현재 추세대로 트렁크는 계속 높아지고, C필러가 날이 갈수록 늘어난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3박스 보다는 패스트백이나 테라스 해치백에 가까워질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이건 예언이나 예상보다는 구구단의 영역이지요. 8 x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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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네비아찌 2013/08/20 11:11 #

    구형 아반떼 몰다가 그랜저 HG 를 몰아보니까, 그 패스트백 때문에 후방 윈도우가 좁아져서 후방시계가 똥망이었습니다. 이건 뭐 후방 카메라 없으면 후진하며 사고 여러번 낼 듯. 특히 말씀처럼 트렁크가 높아지니까 후방에 사각지대도 엄청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패스트백은 운전자에게는 위험하다! 는 결론.
  • Ya펭귄 2013/08/20 11:18 #

    다행히도 저렴하고 잘 작동하는 후방경보기의 일반화로 그 문제는 어찌어찌 수습되는 양상이기는 합니다.......

  • 1234... 2013/08/20 11:43 # 삭제

    네비아찌님 글에 극히 공감...

    98년형 무쏘 몰다가 동생 12년형 아반떼 몰고 비오는 날 서울 다녀왔는데요.
    룸미러로 옆차로 주행하는 차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사각지대가 너무 넓어요...
  • dhunter 2013/08/20 12:39 # 삭제

    말씀하신대로 후방카메라가 때우고 있고, NHTSA는 아예 의무화 할까 고민중입니다...
  • 위장효과 2013/08/20 17:31 #

    그래서 사이드 미러가 그렇게 큰 건지도요-원래 타던 차가 슴520이라서 더 크게 느껴지는 건가...-후방 시계뿐 아니라 측방 시계도 똥망이고 와이 자 형태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주도로쪽 차 오는 거 보려면 윈도 열고 고개 내밀어야 하는 문제도 생깁니다.
  • muhyang 2013/08/20 12:26 #

    02년식 매그너스 타다 가끔 집의 스포티지R 운전하는 경험으로는, 그래봐야 SUV보다야 낫습니다. 해치백도 덩치가 커져가는 만큼 역시 왜건보다는 유리한 패스트백이 나름의 결론이 되지 않으런지.
  • Ithilien 2013/08/20 19:30 #

    본문에서 언급하신 혼자 20년 앞서간 차는 어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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