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트맨에게 "적어도 하키패드는 안 입는다" 는 핀잔을 들은 고담의 자경대원들은 이 물건이 아마존에 뜰 날을 학수고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UWM (Unified Weapons Master) 이라는 거창한 팻말을 내건 오스트레일리아의 친구들은 반지의 제왕 촬영에 들어간 2500벌의 갑옷을 공급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제 중간계가 아닌 현대인을 위한 갑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충격에서 보호하는 "로리카" 가 그들의 신제품이다.
과거 로마 군단의 흉갑에서 이름을 따온 이 비동력식 아이언맨은 가볍고 유연한 현대적 소재들을 아낌없이 퍼부어 착용자의 동작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충격에서 보호한다.
UWM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머리를 향해 장봉을 휘둘러도 착용자에겐 별다른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뒤통수로 날아드는 풀스윙 배트를 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옷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UWM 의 주장에 따르면- 로리카가 현대의 자경단원보다는 현대의 검투사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실전 격투가들은 이종격투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무기를 사용하는 무술은 자신들의 실력을 피로할 기회가 없었다"
UWM 의 보스인 David Pysden 무기의 충격을 무효화하는 로리카가 이런 무도가들에게 대중앞에 선보일 기회를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로리카는 두터운 충격 흡수 패드 내 52개소에 충격센서를 장착해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정밀하게 계측- 컴퓨터로 전송하도록 설계되었다.
모조검을 들고 로리카를 입은 상대방을 전통적 기술을 사용해 후려친다면 - 로리카는 상대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게 되는지를 공정하게 알려줄 것이다. 말인즉슨 이종격투기를 넘어 이종검투기가 현실화된다는 의미다.
UWM 은 실제로 로리카를 쓰는 격투기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여러 방송제작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몇몇 협상이 진척된다면 2014년 중순부터 시범적 이벤트가 개최될 것이다.
조만간 중국검술이나 일본검술, 혹은 동양의 신비스런 검술과 중세의 실전검술, 아니면 검투사와 격투사의 대결 따위가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덧글
굉장한 갑옷이네요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