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블랙베리


NSA 가 오바마 대통령 전용 스마트폰의 개발을 의뢰받은 것은 2008년이었다.
당시 개발을 담당했던 전 NSA 기술부장 리처드 조지는 "모든 것이 정~말 힘들었다" 고 회상했다. 
대통령의 스마트폰은 절대적 보안능력이 요구되는 장비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를 접수한 NSA는 특별 연구소를 설립해 수십명의 전문가들이 수개월간 기성 블랙베리를 개량했다.
기기 내부에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손질해 통신안전을 위협할만한 모든 요서를 제거했는데, 이때 조지는 알고리즘 검증과 터미널 설계 등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철야 끝에 완성된 대통령 전용 블랙베리란 실로 따분하기 그지없는 물건이다. 예를 들어 앵그리 버드 같은 게임을 포함헤 어떤 앱도 공개적으로 깔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백도어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기능은 전부 제거했기 때문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이 폰의 정확한 기능은 (조지 등 허락받은 일부 인사의 언급을 제외하면) 전부 비밀이다. 문자를 주고받거나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스카이프를 쓸 수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가 없다. 
그냥 쓰지 못하는 게 아니라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건 NSA 와 백악관 경호실이 이 특별한 블랙베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집증을 암시한다.

조지의 증언에 의하면 대통령이 자신의 블랙베리로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번호는 불가 10개에 불과했다고 한다. 
럼에도 개발은 쉽지 않았다. 통신을 암호화하기 위해 전화 수신자가 동일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공유하게 하거나, 게이트웨이를 통해 통신을 일단 암호화 한 후 해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체계를 조그만 스마트폰에 집어넣는 것은 엄청난 기술적 도전이다. 이동식 비화통신체계는 2008년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아마도 벽돌같은 물건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조지 부시의 주머니가 빵빵하지 않았던 걸 보면 아마 경호원이나 보좌관이 가방으로 휴대헸을 듯 하다)
그런 면에서 오바마의 블랙베리는 정상 자신이 직접 휴대하고 사용하는 "공개적 비화통신장비" 로 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셈이다.

덧: 오바마의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사용되던 통신수단은 STU-III 이라 불리는 기밀통신용 핫라인이었다. 
이런 전화가 핫라인에 연결될 때마다 조지를 포함한 NSA 요원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는데 - 자신들의 비화 알고리즘을 레드폰 건너편에 있는 러시아인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덧글

  • 행인1 2014/07/27 22:21 #

    헐, 저 휴대폰에 그런 비밀이...
  • 커부 2014/07/27 22:45 #

    씁쓸하네요, 대통령 참 힘든일인것 같아요
  • 2014/07/27 23: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포스21 2014/07/28 00:07 #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긴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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