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의 수에 맞춰 횡단신호를 조절하는 런던의 새로운 신호등


1896년 런던. 44세의 브리짓 드리스콜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길을 건너던 중 시속 4마일로 이동하던 가솔린 엔진 자동차라는 괴상한 마차에 부딛쳐 사망했고, 최초의 "자동차-보행자간 교통사고" 피해자가 되었다.
드리스콜 이후 118년동안 정식 집계 기준 27만명 이상의 보행자가 매년 세계 곳곳의 도로에서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둘을 같은 시공간 아래 두지 않기 위해 청색과 녹색으로 점멸하는 신호등이 등장했지만 안전을 위한 신호체계는 그 대가로 효율을 가져갔다. 
보행자들은 차가 지나가지 않아도 기다려야 하고 운전자는 보행자가 없어도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야 한다. 이 원칙을 지키지 않은 성급한 보행자나 운전자는 적지 않은 확률로 같은 생각을 공유하던 동지를 병원이나 묘지, 혹은 철창 너머로 보내는 신세가 되었다.

런던의 거리에 등장한 새로운 기술은 이런 비효율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시켜 줄지도 모른다.
SCOOT (Split Cycle Offset Optimization Technique) 라고 불리는 이 신호관리체계는 최신 비디오 카메라를 사용해 신호대기중인 보행자의 숫자와 횡단속도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수를 초과하거나 횡단속도에 문제가 있다면 횡단신호를 연장하고, 대기중인 사람이 없다면 청신호를 유보한다.
SCOOT 에 적용된 기술은 아직 완전히 신뢰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6초 내 대기-횡단자가 100명을 초과할 경우에 일정 시간을 연장하는 단순한 기능만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능만으로도 1500개의 SCOOT 신호등이 시티 오브 런던의 정체를 12% 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8년까지 1500곳에 추가 설치를 거쳐 3000세트 체제를 구축한다면 도시 주요 구간에서 10~20% 의 일정한 정체감소효과를 거둘 것이다.
시스템을 런던시에 납품한 마크 크럭넬은 이 시스템이 궁극적으로 보행자와 운전자가 무의미하게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교통안전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SCOOT 설치구간의 횡단자 사고는 내년을 기점으로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덧글

  • W16.4 2014/09/20 03:15 # 삭제

    신호 기다리는 차 인식하는 기능은 벌써 널리 쓰이든 듯 하고요. 단추 누르면 보행 신호 떨어지는 기능도 벌써 있습니다. 본문처럼 사람도 없는데 보행 신호 나오는 경우는, 이런 장치로도 줄일 수 있습니다.
  • W16.4 2014/09/20 03:19 # 삭제

    언젠가는 운전하면서 아무리 기다려도 제 신호가 안 나와서, 차를 옮기니 바로 신호가 오더군요. 정지선에서 너무 뒤로 빠져서 멈추면, 인식을 못 하더군요.
  • Json퐉 2014/09/20 13:52 #

    근데 런던안에서는 큰길아니고선 막 지나다니던데ㅎㅎ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트위터+배너